가톨릭노트/복음과사도행전

마태오복음의 고유성을 살리려면 5개 단락으로 구분해야

편집장 슈렉요한 2015. 3. 17. 22:00


제3장 마태오 복음서



3. 마태오 복음서의 구조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마태 5,2)


<주석성경> 해설이 제시하는 구조는 3개 단락 구분은 고유성이 떨어진다


많은 경우, 성경의 어떤 책의 구조를 한 가지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단락들이 나뉘는 책들도 있지만, 마태오 복음과 같은 여러가지 책들은 본문을 읽으며 나름대로 그 구조를 찾아보는 것이기 때문에 학자들도 여러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석성경>의 마태오 복음서 입문에서도 세가지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그 가운데 지리적 이동에 따른 구조는 <갈릴래아 - 상경기 - 예루살렘>으로 나누는데, 다른 공관복음들과 유사하기때문에 고유한 의미는 덜하다고 본다. 그래서 마태오 복음의 문학적 특징을 잘 드러내주기에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구조는 다음과 같다.


5단계 구분이 고유한 느낌을 살리긴 하는데...


이 구조는 마태오 복음의 다섯 군데에서 "예수님께서 이 말씀들을 마치시자"라는 구절이 7장 28절, 11장 1절, 13장 53절, 19장 1절, 26장 1절 등에서 설교들의 끝을 표시해주고 있다는 관찰에서 기초한다. 그 중에서 마지막 26장 1절에서는 "예수님께서 이 말씀들을 모두 마치시자"라고 되어 있어, 그 앞부분의 설교가 이 책의 마지막 설교임을 표시해주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 다섯개의 설교와 그 각각의 앞에 나오는 설화부분을 결합시키면, 설화와 설교가 번갈아 나오는 복음서의 짜임새가 드러난다. 아래에서 각 단락의 제목은 대개 <예루살렘 성서> 입문을 따랐다.


⑴ 하늘나라의 시작

1-2장(설화) - 유년기

3-4장(설화) - 공생활의 시작

5-7장(설교) - 산상설교(참행복, 하늘나라에 들어감0


 하늘나라의 선포

8-9장(설화) - 예수의 권위를 보여주는 기적들, 제자들을 부르심

10장 (설교) - 파견 설교


⑶ 하늘나라의 신비

11-12장(설화) - '이 세대'가 예수님을 거부함

13장 (설교) - 하늘나라에 관한 일곱가지 비유


⑷ 교회, 하늘나라의 맏물

14-17장(설화) - 제자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임

18장 (설교) - 교회 안의 공동체 생활(교회론적 설교)


 하늘나라의 도래

19-22장(설화) - 예수의 권위, 마지막 부르심

23-25장(설교) - 종말론적 설교(시련, 하늘나라의 도래)

26-28장(설화) - 돌아가심과 부활



5개 구분론을 반대하는 의견도 많다


이러한 <설화-설교>의 반복적 구조에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다섯가지 구성으로 나눈 단락들에서 설화와 설교 사이의 연관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 11-12장이나 19-22장을 설화로 보기 어렵다는 것 등의 지적이 있고, 이 밖에도 이 구조에서는 무엇보다도 1-2장과 특히 26-28장의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있다. 


"마태오 복음서는 본보기(예화)가 곁들여진 교리서가 아니라, 교의적 의미를 지닌 한 역사적 존재를 우리에게 소개하는 글"(<주석성경> 인용)이라고 할 때, 위와 같은 구조는 설교에 너무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바로 이 설교들을 통해서 마태오 복음의 특징적 면모들을 알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마태오는 메시아이신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늘나라의 여러 측면들을 가르치는 것을 중시하고 있고, 설교들은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면 (R. Aguirre Monasterio) 산상설교(마태 5-7장)에서 예수님은 하늘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하늘나라를 위해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시며, 파견설교(10장)에서 그 하늘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제자들을 가르치고 파견하시고, 하늘나라에 관한 비유들(13장)에서는 하늘나라의 본성을 알려주시고, 교회론적 설교(18장)에서는 하늘나라를 받아들이는 공동체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씀하시며,

마지막으로 종말론적 설교(23-25장0에서는 하늘나라의 도래를 깨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신다.


이렇게 하여 마태오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를 가르치시는 스승이라는 측면을 부각시킨다.




가톨릭교리신학원 통신신학교육부 제2단계 1학년(3학년) 봄학기

가톨릭신학연구실 편찬교재 [신약1(공관복음.사도행전)]

제3장 마태오 복음서 ① 저자와 독자, 작성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