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노트/복음과사도행전

[마태 8-10장]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편집장 슈렉요한 2015. 3. 20. 22:00


제3장 마태오 복음서

5. 마태 8-10장, 하늘 나라의 선포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마태 10,6-7)



5-1. 예수님의 기적들 (8,1-9,38)


당신의 권위를 드러내시는 8-9장


5장부터 7장까지 예수님이 주로 말씀으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새로운 율법을 가르침으로써 당신의 권위를 드러내셨다면, 8장부터 9장까지는 능력있는 행위들을 통하여 마찬가지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당신 권위를 드러내신다. 사실 여기서뿐만 아니라,복음서들 전체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한다는 것과 예수님께서 당신 권위를 드러내신다는 것은 늘 함께 간다.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 나라가 다가온" 것이기 때문이다.


기적 3개씩 3묶음으로 보는 경향


마태오 9,18-26에서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는 것과 하혈하는 부인을 고치시는 것을 두 가지로 구분할 경우 마태오 8-9장에 "열 가지 기적"이 실려있다고 보지만, 근래에는 이 둘을 하나로 결합시키면서 기적들을 3개씩 3묶음으로 분류하는 경향을 볼 수가 있다(R. Aquirre Monasterio).


이에 따르면, 처음의 세 기적에서는 그 기적을 통하여 치유를 받은 사람들이 눈길을 끈다. ① 부정한 사람으로 간주되던 나병환자(8,1-4), ② 이방인인 백인대장의 병든 종(8,5-13), 그리고 ③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했던 베드로의 병든 장모(8,14-15)가 처음으로 예수님 능력으로 치유되고 해방된다. 이 세가지 기적 다음에 마태오는 "그는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졌다."(8,17)는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함으로써 앞의 치유기적들의 의미를 요악한다(8.16-17). 


따름이 무엇을 요구하는가


이어서 이런 기적들을 보고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나선 어떤 이들에게 예수님은 그 따름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말씀하시는데, 이러한 말씀들은 당신의 절대적 권위를 보여주는 다음의 기적들을 준비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의 세 기적에서 강조되는 것은 예수님의 권한이다(R.E. Brown). 


궁극적으로 귀결되는 질문은 무엇인가


④ 예수님께서 풍랑을 가라앉히시자 사람들은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라고 묻고(8,23-27),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알고 있는 ⑤ 마귀들을 쫓아내시며(8,28-34), 죄를 용서하는 것은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앞에서 ⑥ 중풍병자를 치유하시어,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해" 주신다(9,1-8)세리 마태오를 제자로 부르시고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드시는 등의 예수님의 행동들도 논쟁을 불러 일으키는데, 이 역시 예수님께서 혼인 잔치의 신랑 곧 메시아이시며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하늘 나라의 복음의 새로움이 이전의 사고틀들을 깨뜨린다는 것을 말해준다.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는 예수님이 누구이신가 하는 질문에 귀결되고 있다.


마지막 세가지 치유의 기적


마지막 세 치유 기적은 ⑦ 야이로의 딸과 하혈하는 부인(9,18-26), ⑧ 눈먼 두 사람(9,27-31), ⑨ 말못하는 이(9,32-34)의 치유에 대한 것인데, 이 기적들을 끝맺으면서, "수확할 것은 많은 데 일꾼은 적다."는 말씀이 나오는 것(9,37)은 기적들에 대한 끝맺음이라기보다는 다음의 단락, 곧 제자들을 뽑으시어 파견하시는 것에 대한 동기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수확할 것은 많은 데 일꾼은 적다


이제는 예수님게서 하시던 활동을 제자들에게도 맡기시고 그들이 그 분의 역할을 이어가며 하늘나라를 더욱 확장시켜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있는"(9,36) 군중들을 불쌍히 여기시기에, 그분의 손과 발이 될 사람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5-2. 파견설교


"예수님게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다"(10,1). 이하의 파견 설교에서, 제자들의 삶과 사명은 예수님의 삶과 사명을 그대로 따르는 것임을 볼 수 있다(R. Aguirre Monasterio).


제자들도 똑같이 활동하라


더러운 영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는 것은 바로 앞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행하시던 일이었다(9,32-34와 9,35-38; 이에 앞서 4,23-25도 참조). 예수님께서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4,23; 9,35)하시고 하느님의 능력을 드러내시며 당신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받은 분이심을 드러내셨듯이, 제자들도 똑같은 활동(10,8)을 통하여,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게 된다(10,7). 


환영도 안전도 약속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이(8,20) 순회하는 생활을 하셨듯이, 제자들도 아무 것도 없이 돌아다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10,9-10). 예수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들에게는, 환영도 안전도 약속되지 않는다. 그들이 전하는 복음은 거부당할 것이다. 또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15,24)되셨듯이, 제자들도 그들에게 가야한다(10,6).


제자들도 같은 일을 겪게 될 것이다


제자들이 하늘 나라를 선포하는 예수님의 사명을 이어간다면, 예수님께서 겪으신 박해와 고통을 그들도 겪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즉,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은 충분하다"(10,25). 예수님께서 마귀의 힘을 빌어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을 들으셨듯이(9,34), 제자들도 같은 일을 겪게 될 것이다(10,24-25).  제자들은 재판에 넘겨지고(10,17), 죽음도 당할 것인데(10,21), 이는 예수님께서 겪으신 것들이다. 채찍질도 마찬가지이다(10,17; 20,19).


이것은 실제상황이다


이것은 마태오 시대의 제자들이 겪고 있던 실제 상황이었다. 기쁜 소식을 전한다면 마땅히 환대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마태오 복음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박해를 받는다고 해서 놀라서 물러날 인은 아니다. 박해를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때문이다."아버지나 어머니, 아들이나 딸, 제 목숨" (10,37-38), 그 어떤 것도 하늘 나라에 앞세울 수 없다. 하늘나라의 복음이 요구하는 것은 타협없는 따름, 모든 것을 대 내어놓는 투신성이다. 이러한 결단이 문제는 예수님이 탄생을 맞아들이지 않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복음서 곳곳에서 되풀이하여 나타나고 있으며,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라는 10,39의 말씀으로 집약된다.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목숨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지는 않으신다. 당신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목숨을 얻게 될 것이다. 하늘 나라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기때문이다.  




가톨릭교리신학원 통신신학교육부 제2단계 1학년(3학년) 봄학기

가톨릭신학연구실 편찬교재 [신약1(공관복음.사도행전)]

제3장 마태오 복음서 ⑤ 제5장 [마태 5-10] 하늘나라의 선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