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노트/복음과사도행전

[마태14-18장] 마태오는 '교회'란 단어를 사용한 유일한 복음서

편집장 슈렉요한 2015. 3. 22. 22:00

제3장 마태오 복음서

7. 마태 14-18장, 교회, 하늘나라의 맏물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16,15)

 


7-1. 제자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임(14-17)

 


교회 공동체에 대한 특별한 관심


고향 나자렛에서까지 배척을 받으신 다음(13,54-58) 이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집중하신다이 부분에서 마태오는 다른 복음들에 들어 있지 않은 베드로에 관한 말씀들 세가지를 전해 주면서(14,28-31; 16,17-19; 17,24-27) 교회 공동체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여준다.


'교회'라는 단어를 사용한 유일한 복음서

 

사실 마태오 복음은 교회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유일한 복음서(16,18; 18,17)이고교회의 조직과 삶교리 교육 등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 복음서를 교회의 복음서라고 말한다마태 14-17장에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이나 그에 따른 예수님의 수난 예고영광스러운 변모 등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다른 중요한 많은 사건들이 있지만여기에서는 베드로에 관한 세 말씀이 들어있는 본문들을 살펴보자. (R. Aguirre Monasterio)

 

① 마태오에서는 베드로가 물 위를 걷는다


첫 번째 본문은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장면(14,22-33)이다마르코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이야기(마르 6,45-52)가 있지만거기에서는 제자들이 마음이 완고해져서 놀라 넋을 잃을 뿐인데마태오 복음에서는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물 위를 걸어오라고 하시는 장면이 더 들어있다.

 

베드로는 모든 신앙인의 전형


여기에서 베드로는 모든 제자들과 신앙인들의 전형이다그는 예수님은 주님이라 부르며위험 속에서 주님저를 구해주십시오.”라고 외친다베드로는 두려워하고의심을 품는다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믿음이 약한 자라고 꾸짖으신다이러한 모습들은 8,23-27에서 제자들이 보이는 모습과 동일하다그리고 이 장면 마지막에는 배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라고 말하며 예수님께 엎드려 절한다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


여기에서나 8,23-27에서나풍랑에 시달리는 배는 신앙 부족으로 흔들리는 제자들의 공동체를 보여준다베드로는 주님의 능력을 믿을 때는 물 위를 걸어갈 수 있었으나 자신의 인간적 약함을 의식하는 순간 물에 빠지고 만다이 배는 당신께 매달리는 제자들에게 손을 내밀어 붙잡아 주시는 주님의 강한 손길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이다.

 

② 베드로의 고백에도 마태오 고유한 구절이 있네


둘째 본문은 마태 16,13-20이다이 경우에도 필립보의 가이사리아(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서 있었던 베드로의 고백은 마르코 복음(8,27-30)에도 실려있으나마태오 복음에는 다른 복음들에는 없는 17-19절이 첨가되어 있다이 본문은 교회론적 측면에서 그리고 그 안에서 베드로의 역할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하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7-28)

 

교회론적 측면에서 중요한 구절 16,17-18


먼저 여기에서는 예수님께서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신다(16,18).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복음서들 가운데 마태오 복음서가 유일하게 교회”(에클레시아)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유다인들의 회당과 구분되는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를 지칭한다이스라엘이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은 다음 그 분을 받아들인 이들은 참된 하느님의 백성을 형성하게 되는데이 공동체를 특징짓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는 그것이 ” 교회곧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라는 것이다


18, 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18,20)

28,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28,20) (*마태오 끝절)



공동체 안에 예수님이 현존하신다


그 공동체 안에는 예수님께서 현존하신다(마태 18,20; 28,20). 10장의 파견설교에서 지적했듯이 제자들의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시던 사명을 지상에서 계속해 나가며그 자신이 완전히 실현된 하느님 나라는 아니라 하더라도 저승의 세력” 곧 죽음의 세력에서 사람들을 해방시켜 하늘 나라에 들어가도록 이끄는 사명을 지니고 있다.

 

교회의 반석 '베드로'의 역할은 하늘나라의 열쇠


베드로는 그 교회의 반석이다그가 지닌 역할을 나타내는 것이 하늘나라의 열쇠이다라삐들에게 풀다-맺다라는 것은 어떤 사람을 단죄하거나 사면하는 것무엇을 허락하거나 금지하는 교의적이거나 법률적인 결정들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었고마태 18,18에서는 베드로만이 아닌 교회의 구성원들에게 형제의 잘못을 바로잡거나 용서한다는 문맥에서 풀다-맺다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베드로는 교회 공동체의 삶과 관련해서 땅에서” 결정권을 지니고 있고그 결정들은 하늘에서도” 유효하다그 결정은 어떠해야 하는가?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라는 부활하신 주님의 말씀(마태 28,20)에 따라베드로와 교회의 결정은 주님의 가르치심을 지키는 것이어야 한다.

 

셋째 본문 '성전세'(17,24-27)는 고유자료


③ 셋째 본문은 마태오 고유자료인 17,24-27이다이 복음의 골자는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이 하느님의 자녀들이고 남들이 아니라는 것이지만예수님과 베드로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보여주는 기적이야기로 끝을 맺고 있다.


성전 세를 바치시다 (17,24-27)

24 그들이 카파르나움으로 갔을 때,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 하고 물었다. 25 베드로가 “내십니다.” 하고는 집에 들어갔더니 예수님께서 먼저,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하고 물으셨다. 26 베드로가 “남들에게서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27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이미 두 번의 수난 예고가 있었다갈릴래아에서 예수님의 활동은 이제 끝나가고 있고복음선포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과 받아들인 이들 사이의 구분은 점점 더 확연해진다받아들인 이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공동체를 형성해가고 있고받아들이지 않은 이들은 마지막 충돌을 준비해가고 있는 것이다.

 


7-2. 교회 안의 공동체 생활(교회론적 설교, 18)

 

마태오복음 18장의 의미


마태오 복음 18장은 교회론적 설교 또는 공동체 생활에 대한 설교라고 불린다여기에서는 열 두 제자들만이 아니라 그 이후의 공동체를 위한 말씀들이마태오의 공동체와 오늘의 교회를 위한 가르침들이 들어 있다. 18장이 하나의 잘 짜여진 설교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이 안에는 여러 단편들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는 작은 이들


이 장 전체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인 교회에서는 작은 이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작은 이 한사람이 잃어버리는 것을 방관해서는 안되며 잘못해서 잃어버릴 위험이 있을 때에는 그를 일깨우고 또 용서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S. 레가스 – L. 프와트뱅).

 

'어린이'란 어떤 사람들인가


예수님은 하늘나라에서 어린이가 가장 큰 사람이라고 말씀하신다(18,4). 이것은 이 세상의 가치 척도와는 완전히 다른 판단기준이다여기서 어린이는 순수하고 착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보통 생각하는 큰 사람’, 권세있고 영향력있는 사람들에 반대되는 사람들이다이어지는 구절들에서 어린이를 다른 말들로 풀이해준다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18,4),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18,6), “이 작은 이들”(18,10) 등의 표현들은 그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 있는 약한 이들임을 말해준다세상에서는 흔히 힘있는 이들이 모든 일들을 마음대로 처리하고그들의 처사를 보면서 약한 이들이 불의하다고 외쳐도 그 소리는 무시된다그러나 하늘나라는 그렇지 않을 것이며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역시 그렇지 않아야 한다.

 

'작은 이' 한 사람도 중요하다


(18, 6)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달고 바다 깊은 곳에 빠지는 편이 낫다.


6절에서는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를 죄짓게 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데이것은 꼭 자신이 죄를 지어 다른 사람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코린토 교회의 경우에서 보듯이(1코린 8-10장), 믿음이 강한 사람이 자신의 믿음에 따라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한다 해도 그것이 믿음이 약한 사람에게는 넘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지금 마태오 복음에서는 그런 일을 주의하라고 말한다하늘나라에서는 작은 이’ 한사람이 소중하기 때문에공동체 안에서 나 때문에 다른 한 사람을 잃어버리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왜 형제 잘못을 깨우쳐줘야 하나?


(18,15)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형제의 잘못을 깨우쳐 주는 것 역시(18,15-18) 그를 형제로서 잃어버리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형제가 아니라면 그의 잘못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이다그러나 그가 형제이기에잘못한다고 해서 잘라버리지 않고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듯이 끝까지 그를 찾아 그가 올바른 형제로서 살아갈 수 잇게 해야 한다.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18,15). 수없이 잘못한다 해도 용서를 해야 하는 것은우리 자신이 하느님께 훨씬 더 큰 빚을 탕감받았기 때문이다. “너희가 저마다 저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18,35)

 

우리는 목소리 큰 사람의 말을 따라 가는가아니면 작은이들에게 귀를 기울이는가죄를 짓는 사람은 내버려두거나 내치는가아니면 그가 돌아오도록 애를 쓰는가잘못을 끝까지 갚으라고 하는가아니면 용서하는가바로 여기에서 우리공동체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아버지의 나라(마태 6,10)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가톨릭교리신학원 통신신학교육부 제2단계 1학년(3학년) 봄학기

가톨릭신학연구실 편찬교재 [신약1(공관복음.사도행전)]

제3장 마태오 복음서 ⑦ 제7장 [마태 14-18] 교회, 하늘나라의 맏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