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들의 주된 역할은 무릎을 꿇고 지갑을 여는 일이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환대와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삶을 실천하며 살았던 20세기의 예언자 「피터 모린」의 일대기를 그린 책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간 예언자」라는 책 124페이지에 등장하는 말이다. 


가톨릭 평신도의 역할이 궁극적으로 2류에 머물 수 밖에 없음을 고민하는 신앙인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 바로 이것이다. 피터 모린은 우리에 앞서 그런 고민을 철저하게 하였다. 그리고 "평신도들의 주된 역할은 무릎을 꿇고 지갑을 여는 일이다."라는 말은 피터 모린과 도로시 데이가 주도했던 <가톨릭 일꾼운동>에 참여한 '스탠리 비시뉴스키'가 한 말이다. 


1934년에 17세의 청소년이었던 비시뉴스키는 사랑하는 삶에 전념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기도하기 시작하고, 가톨릭일꾼신문 편집실을 방문했는데, 이후 그의 미발표 전기에서는 자신의 사회 사도직에 대해서 이런 글을 남긴 것이다. 


1934년 미국에는 하느님 나라를 지상에 드러내려는 평신도 사도직 단체가 없었던 것 같다.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일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에게 열려 있는 곳은 인가된 수도원뿐이라고 생각했다. 평신도들은 이류 계급으로 간주되었고 그들이 주된 역할은 무릎을 꿇고 지갑을 여는 일이었다. 수도자들만 완전함의 권고를 요청받는 사람들이었고, 평신도는 십계명에 복종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 책 124쪽



참고. 피터 모린(1877~1949)은 도로시 데이(1897~1980)와 함께 가톨릭 노동자 운동을 창시했다.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

마크 H. 엘리스 (지은이) | 조세종 (옮긴이) | 하양인 | 2015-08-15 | 

원제 Peter Maurin: Prophet in the twentieth century (1981년)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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