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의 인종차별이 낳은 비극

경찰의 과잉진압이 불러온 후폭풍


미국 미네소타 주의 최대 도시인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경찰의 과잉진압이 시장의 사죄 성명에도 불구하고, 한 주(state)를 넘어 미 전역을 분노와 폭동의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있다.  


I can't breathe


흑인 남성은 절규하듯 소리를 쳤지만,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은 땅바닥에 엎드린 그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면서 8분 동안 제압했다. 심지어 거의 9분에 가까운 그 시간은 흑인 남성이 이미 죽음의 경계선을 넘어선 시간까지 포함된 것이었다. 결국 이 사건과 관련하여 FBI와 미네소타 형사국(Minnesota Bureau of Criminal Apprehension)의 진상조사에 착수했지만, 분노한 민심은 가라앉기는 커녕 미 전역에 걸친 항의 집회와 폭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위키백과] 조지플로이드의 죽음 https://en.wikipedia.org/wiki/Death_of_George_Floyd


2020년 5월 25일(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미니애폴리스 경찰서는 46세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20불짜리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체포했다. 그 과정에서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Derek Chauvin, 44세)은 이미 수갑을 등 뒤로 채운 상태였고, 팔다리도 다른 경찰관에게 제압된 채 순응하던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숨을 못 쉬겠어요(I can't breathe)" 라며 반복적으로 애원하는 말을 듣지 않고 계속 꿋꿋이 짓눌렀다. 


조지 플로이드는 애원하듯이 말한다. 

"Please, please, please, I can't breathe,", 

"My stomach hurts. My neck hurts. Please, please. I can't breathe."


그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약간 화를 내듯 경찰관들에게 그만하라고 요구한다. 

  • "지금 경찰관 당신은 그 사람 숨을 끊고 있잖아. 그게 멋지다고 생각하는거야?"
    "You're stopping his breathing right now, you think that's cool?"

  • "코에서 피가 난다구. 그 사람 코를 봐."
    "His nose is bleeding. Look at his nose!"


어느 순간 조지 플로이드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말도 끊겼다. 더 많은 시민들이 현장에 도착하고, 경찰관들에게 맥박을 재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총 8분동안) 무릎으로 목을 누른 채로, 마치 아무 반응도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사건 영상을 본 시장(Mayor) 제이콥 프레이(Jacob Frey)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본 것은 끔찍하고 완전히 엉망진창이었습니다."

"What we saw was horrible, completely and utterly messed up,"

"내가 본 것이 사실이고, 그것은 모든 단계에서 잘못된 일이라고 믿습니다." 

"I believe what I saw, and what I saw was wrong at every level."


제이콥 프레이 시장은 26일(화) 오후 트위터를 통해 관련 경찰관 4명이 해고됐다고 밝히면서 "이것은 올바른 결정입니다."("This is the right call.")라고 밝혔다. 


한편 인권변호사 벤자민 크럼프(Benjamin Crump)는 조지 플로이드의 유가족을 대신해서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는 모두 조지 플로이드의 끔찍한 죽음이 담긴 영상을 보았고, 목격자가 되었습니다. … 이 같은 폭력적이고, 과도하며, 비인간적인 무력의 사용으로 … 한 남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우리는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공식 답변을 요구하며, 조지 플로이드 가족을 위한 정의가 바로 세워지길 바랍니다. 또한 흑인에 대한 경찰의 인종적 분류와 이에 따른 차별적 대우를 와전히 끝내려면 또 얼마나 많은 흑인의 죽음이 필요한 것일까요?"


한편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5월 26일(화) 오전 성명을 통해 경찰은 그가 명령을 받자 차에서 내렸으나 경찰관들에게 물리적으로 저항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경찰이 용의자를 수갑에 채울 수 있었다"면서 "그가 의료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경찰들이 구급차를 불렀다. 그는 구급차에 의해 헤네핀 카운티 메디컬 센터로 이송되었지만, 그곳에서 잠시 후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로운 영상이 공개되면서, 물리적으로 저항했다는 둥 자신들을 정당화하기에 바빴던 경찰의 발표는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결국 그들의 발표는 사태를 악화시키기만 했다. 결국 미 전역으로 항의집회와 폭동이 불길처럼 번지자, 5월 30일, 경찰관 데릭 쇼빈은 3급 살인협의로 체포되었다. 그러나 2020년 5월 31일 현재 폭동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Protesters Clash With Minneapolis Police | 2020.5.27



[속보영상] LA 다운타운,미니애폴리스 '흑인남성 사망' 시위가 심상치 않습니다. 2020. 5. 28.


Protests spread across the US sparked by George Floyd's death | 2020. 5. 30.


Thousands protest in LA's Fairfax District chanting "I can't breathe" | George Floyd death (2020.5.31)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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