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악마기자 정의사제』

정치: 쟤들 망하겠죠? 중 밑줄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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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YS 하면 YH 사건 ... 1979년 8월 ... 당시 우리나라 10대 수출품 가운데 가발이 5위 안쪽에 위치 ... 누이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서 기름도 수입하고 기계를 사와서 경제를 굴리는 구조 ... 이런 건 후진국, 인건비가 싼 나라에서나 하는 산업 ... 인건비는 오르고 이익이 점점 줄어들자 YH무역의 사장은 회사 문을 그냥 닫습니다. ... 억울한 누이들은 파업을 하고, ... 신민당사에서 농성을 하게 된 거죠. 1979년 당시 YS가 신민당 총재였죠. DJ는 감옥에 가 있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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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1979년 8월 9일 신민당사에 들어간 누이 100여 명이 농성을 시작하자 그로부터 이틀 뒤인 8월 11일 새벽 2시 공권력이 투입됩니다. ... (82쪽) 이 과정에서 김경숙이라는 스물한 살 된 여공이 목숨을 잃습니다. ... 언론대다수의 외면 ... 9월 YS가 [뉴욕타임스] 인터뷰 "미국은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압력으로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을 제어하라."는 내용 ... 날치기로 국회에서 YS 제명 ... 부산에서부터 분출 ... 1979년 10월, 부산대 학생 5천여 명이 박정희의 독재를 규탄 ... 동아대 학생 1천여 명도 같이 나서 시위에 가담했죠. 그러자 부산에 위수령이 내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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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1979년 10월 17일 저녁, 부산 시민들이 학생들과 합세해 파출소와 KBS, 구청, 세무서 등을 습격합니다. ... 10월 18일, 정부가 0시를 기해 부산 일대에 계엄령을 선포합니다. ... 19일에는 마산에서 들고 일어납니다. 마산대학교(현, 창원대)와 경남대학교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죠... 이번엔 마산에 위수령이 선포됩니다. 이것이 1979년 10월 20일이었습니다. 며칠 뒤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마산에 왔다 갑니다.  ... (84쪽) 며칠 뒤 10월 26일이 옵니다. 본래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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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1981년 부산에서 부림 사건이 일어납니다. 당시에는 온갖 간첩단 사건이 생깁니다. 동백림 사건(1967) 때 유학생들을 납치해 간첩이라고 고문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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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영화 [변호인] ... 당시 주임검사가 최병국이었는데, ... 지금 배 두드리며 잘 살고 있습니다. 그 밑에 고영주라는 수사검사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지금도 툭하면 민주인사를 빨갱이라고 손가락질해요. ... MBC를 대주주로서 관할하는 법인(방문진,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장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고문을 방조하고 사건을 조작했던 검사들은 이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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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무엇보다 역사적인 실책은 3당 합당이죠. ... 1987년 6월 26일 부산에서는 가톨릭 정의평화위원회를 비롯해 ... 대대적으로 항거했습니다. ... 이것이 결정적으로 6월 29일 노태우의 항복 선언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던 것입니다. ... 결국에는 야권 분열, ... 노태우 정권의 탄생 ... 정권을 잡을 기회가 도무지 보이질 않으니 ... 묘수를 쓴 게 1990년 1월의 3당 합당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역사적으로 큰 실책이었죠. 3당 합당은 부산뿐 아니라 한국의 민주화운동사에 큰 상처를 남겼고,  ...(96쪽) 3당 합당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라갔던 분들이 오늘날 새누리당의 골수분자들 아닙니까? 김무성, 서청원 같은 분들이죠. 이분들이 요즘엔 입만 열면 '종북' '종북' 하고 있어요. 정치인으로 정상적인 행태라고 볼 수 없죠. 분단을 미끼 삼아 공포정치 내지 분열정치를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거짓을 심어주는 이런 나쁜 씨앗이 뿌려진 게 바로 3당 합당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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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자원외교와 4대강 사업한다면서 낭비한 돈만 100조원 가량 ... 천만 명에게 천만 원씩 뜯어간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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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근본적인 정치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이 당하는 억압과 불평등은 개선되기 어려운 겁니다. 1970년대 노동운동 하던 분들은 좀 달랐어요. 그분들은 정치 민주화를 통한 노동 제도 개혁을 위해 박정희 독재 정권과 싸우면서 온갖 수모를 다 당했죠. ... 노동이 사회 전반적인 제도와 정치 민주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기업 단위의 투쟁보다 좀 더 큰 틀에서 의제를 설정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정부나 기업이 비정규직 형제자매를 껴안지 않는다 할지라도 여러분은 여러분이 받는 봉급의 10%를 떼어 비정규직 형제자매들을 도와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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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가랑비에 옷이 젖듯 사람들 생각도 바뀌겠지요. 그러면 언론들이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유포해도 그 거짓이 밝혀질 거예요. 링컨이 그랬잖아요. 잠시 잠깐 몇 사람을 속일 수는 있어도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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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대기업들의 사내 유보금이 700조 원이 넘는다잖아요. 이걸 풀어 청년들 일자리를 만들면 되는데 정부가 이건 안 하고 기업 편만 들고 있어요. 

일제 때 최남선 씨나 이광수 씨 생각이 났어요. 민족사적으로 훌륭하신 분들인데, 1940년대에 전부 다 변절합니다. 희망이 안 (118쪽) 보였기 때문이겠죠. 그로부터 불과 4~5년 뒤에 일제가 망합니다. 결과적으로 최고 지성인들이 4~5년 뒤를 내다보지 못해 변절한 셈입니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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