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25(토)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천주교 대전교구 전민동 성당 토요오전 9:30 미사




절대적 권한을 가진 백인대장이 예수님께 청하였다


오늘 이 시대의 당신은 어떤가? 



오늘의 복음말씀(마태오 8,5~17)


(방경석) 오늘은 마태오 복음 8장의 말씀입니다. 마태오 복음 5장부터 7장까지는 예수님의 산상 설교입니다. 그리고 8장을 시작하면서 예수님께서는 산에서 내려오십니다. 


마태 8,1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특별히 오늘은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고, 백인대장을 만나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백인대장이 자기 종을 위해 예수님을 칮아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고쳐달라고 부탁을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좀 신선하다고 할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마태 8,5~6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다가와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백인대장은 로마의 통치자입니다.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로마로부터 파견된 군인입니다. 백인대장이니까요. (백인대장은 영어로 센추리온, 보통 15년 이상의 군경력자 중 선발되며 부대원 80여명을 지휘하는 군사 지휘관이다. 100인 정도의 규모를 지휘한다는 뜻에서 백인대장이며, 백인장, 백부장이라고도 불리운다. 월급은 사병의 10배 가량 받았으며, 요즘으로 치면 중대장급에 해당된다.)


백인대장은 로마의 통치자이니까 로마에서 왔을 거고요. 그러면 종도 로마에서 함께 왔겠죠? 로마의 통치자가 로마에서 왔는데, 종은 동남아나 러시아에서 왔을까요? 아니 어쩌면 그 종은 이스라엘 사람일 수도 있겠습니다. 누가 어딘가를 점령했을 때 그 지역민을 종으로 삼는 경우가 흔히 있잖아요.


백인대장과 중풍으로 누운 종의 관계는 주종관계인데, 어찌하여 이 종에게 백인대장이 그렇게까지 해줄 필요가 있었을까요? 그리고 예수님은 로마사람들에게는 별 관련이 없는 이스라엘 시람이기도 하고요. 모든 상황을 보면, 백인대장이 종을 낫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와서 청하고 또 주님을 자기 지붕 아래로 모실수 없다고 한 말씀만 청하는 것도 독특한 보도입니다. 


마태 8,7~10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하시자, 백인대장이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게다가 자기의 처지, 백인대장 또한 상관 밑에 있지만, 자신의 부하 군인들에게도 일을 시키면 그대로 한다고 하면서, 노예에게도 이것을 하라면 시키면 한다고 말하죠. 이런 이야기도 이 사람의 위치와는 많이 어울리지 읺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백인대장은 그러한 자신의 위치를 내려놓고, 예수님 앞에서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실 자격이 안된다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감탄하셨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쩌면 우리 같아도 그랬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외세의 통치를 받아봐서 알 것 같습니다. 모든 백인대장이나 로마의 관료들이 그렇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을 것이며, 이 백인대장은 특별한 사람이었다는 것이죠. 권력을 가진 자가 그 권력을 내려놓고 자기 종을 위해 예수님께 청하는 모습. 정말 감탄스러운 모습이고. 그리고 예수님은 그러한 태도를 보시고, 그의 종을 낫게 해주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태 8,11~13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종이 나았다. 


그래서 저는 오늘날 우리시대에서 이러한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절대적 권한을 가진 백인대장이 이렇게 예수님께 청한 모습. 그리고 예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모습. 어떤 통치자와 피지배자의 관계가 아니라. 예수님을 스승으로 인정하는 모습들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안타깝게도 쉽게 볼 수가 없다는 겁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이렇게 예수님 앞에서 이런 모습을 취할 수 있고, 자기 종을 위해 이런 청을 드릴 수 있는 그런 마음이 과연 오늘 날에도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면, 우린 그 질문에 대해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입니다. 


그러한 까닭에 오늘날 통치 권력을 가진 자들의 각종 폭력으로 연결되고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더 많은 어려움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겠죠. 그런데 그런 것은 그들만 그런 게 아니고. 어쩌면 우리들도 우리보다 약한 사람들, 우리에게 나의 자비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이런 백인대장의 모습과 닮은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덥죠? 날씨도 덥지만, 기도의 열기는 중요합니다. 오늘 여러분 기도 열심히 하시고 시원하게 세상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끝)



2016.6.25(토). 오전 9: 30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미사

전민동 성당 방경석 알로이시오 주임신부님 강론


이 글은 신부님 말씀을 받아적은 후 정리한 것이기에 실제 말씀과 차이가 많습니다.

또한 본문 내의 성경구절은 글의 구성을 위해 삽입된 것입니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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