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사

제2장. 사도 시대의 그리스도교.  2.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생활

2.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생활


⑴ 특수 공동체의 생활


예루살렘 신도들은 그들 특유의 공동체, 즉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을 의미하는 에클레시아 Ecclesia를 형성하는 동시에 예수를 주님 Kyrios 이라 부르며, 그들의 고유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안식일에 유다교 공동기도에 참여한 다음 개인집에서 집회를 가졌다. 집회는 예비자 교리교육, 신도들을 위한 설교, 신앙과 애덕실천을 권유하는 훈시부분과 빵을 나누는 성찬례, 기도가 집전되는 예절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들이 특수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상부상조의 경제조직에 의한 것이었다. 이는 사유재산 포기에 따른 공동체의 재산공유를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강제성이 아닌 자발성을 전제로 하였으므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와는 엄연히 다르다. 초기 공동체의 이러한 경제구조는 협동정신과 형제적 사랑 뿐 아니라 약속한 그리스도의 재림을 갈망하던 그들의 종말론적 사상과 현세 재물에 집착하지 말라는 그리스도의 교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Kyrios에 대한 위키피디아 영어판의 설명자료


⑵ 교계 체제의 확립


앞서 언급한 상부상조의 경제구조는 교회 내부에 문제를 야기했다. 즉 그리스계 과부들이 식량배급에서 히브리인들과 비교해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불평을 토로한 것이다. 이에 사도들은 그리스인 중에서 일곱명을 뽑아 기도와 안수를 통해 부제 副祭로 임명하였다. 그리고 스테파노를 대표로 세워 설교와 세례예식의 임무도 함께 부여했다. 이처럼 초기 공동체는 교회 내부의 제도적 요청에 의해 성직계급의 질서를 갖춘 공동체로 성장해나갔다. 복음 선포, 교회관리, 영적 지도, 성사 집행 등의 직무를 맡은 사도단, 사도들의 보조단체인 히브리인 신도들을 돌보는 원로단과 그리스인 신도들을 책임진 부제단이 있었다. 


이처럼 교계 체제의 확립에 대한 언급은 사도행전 6장에 잘 나타나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곱 봉사자를 뽑다(사도행전 6,1-7)

그 무렵 제자들이 점점 늘어나자, 그리스계 유다인들이 히브리계 유다인들에게 불평을 터뜨리게 되었다. 그들의 과부들이 매일 배급을 받을 때에 홀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2  그래서 열두 사도가 제자들의 공동체를 불러 모아 말하였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3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십시오. 그들에게 이 직무를 맡기고,  우리는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겠습니다.”  이 말에 온 공동체가 동의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인 스테파노, 그리고 필리포스, 프로코로스, 니카노르, 티몬, 파르메나스, 또 유다교로 개종한 안티오키아 출신 니콜라오스를 뽑아, 사도들 앞에 세웠다. 사도들은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였다.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자라나, 예루살렘 제자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사제들의 큰 무리도 믿음을 받아들였다.



* 부제직의 기원

초대교회 신자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식량배급에서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그리스계 유다인들의 과부가 식량배급을 받을 때 홀대를 받는 일이 생겼고, 이에 열두 사도들은 평판이 좋고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뽑아 이 직무를 맡겼던 것이 바로 부제직의 기원이다.



세계교회사(가톨릭교리신학원, 이영춘, 2003 초판)

1장. 역사학의 일반적 개념

2장. 사도시대의 그리스도교

3장. 사도시대 이후의 그리스도교

4장. 로마제국시대의 그리스도교

5장. 고대에서 중세로의 과도기

6장. 중세 전기의 그리스도교

7장. 중세 후기의 그리스도교

8장. 중세에서 종교개혁으로의 과도기

9장. 종교개혁시대

10장. 종교개혁 이후의 가톨릭교회

11장. 현대 가톨릭교회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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