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일(주일)
주님봉헌축일(봉헌생활의 날)
봉헌이란 하느님께 드리는 것
우리는 세례를 통해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한 사람들입니다
오소서 성령님 (교중. 새로 나게 하소서)
해마다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을 지냅니다. 그리고 오늘 많은 분들이 줄을 이어서 초 축성을 기다리시죠. (성모님께서 모세 율법대로 정결례를 치르시고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서 하느님께 봉헌하심을 기념하는 날로) 사내아이는 태어난 지 40일 만에, 그리고 여자아이는 80일 만에 정결례를 치르게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성탄절이 지난 지 40일이 되는 날입니다. 제가 세어봤어요. 딱 40일이 지났어요. 시메온이란 노인이 나타나서는 ‘참 튼실한 아이구나!’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을 합니다.
당신의 구원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영광이 되실 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주여 말씀하신 대로 이제는 주의 종을 평안히 떠나가게 하소서. 만민 앞에 마련하신 주의 구원을 이미 내 눈으로 보았나이다. 이교 백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시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되시는 구원을 보았나이다."
이 성전에서 봉헌하는 예식은 예수님뿐만 아니라 다른 아기들도 정결례하는 것인데 예수님에게만큼은 성전에서 봉헌하는 것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렘브란트(Rembrandt 1606~1669), 시메온의 예언, 유채, 98×79cm, 1669년, 스톡홀름 국립미술관, 스웨덴.
이스라엘은 하느님 말씀이 중심이 되도록 키웁니다. 저도 유아세례를 받았는데 태어난지 3일만에 받았어요. 제가 신앙생활하며 가장 큰 힘은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하던 여러 신앙적 경험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어린이를 봉헌하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녀들에게 자녀들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을 적극 도와줘야 한다. 하느님 말씀대로 살도록 해야 하겠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한 사람들입니다. 봉헌이란 하느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봉헌하면서 예물을 드릴 때에도 하느님께 아깝지 않게 드리죠. 돈을 세어서 만원짜리를 내고 9천원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었는데, 사실은 그렇게 못하죠.
수녀님과 신부들은 봉헌생활자들입니다. 봉헌이란 내가 하느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빼앗기는 기 아니라, 나는 하느님 것이다 이렇게 고백하는 것이죠. 그 순간부터 나는 하느님의 것이다. 하느님의 뜻이 최우선이다.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은 어떤 삶을 사는가? 우선 첫째는 하느님이 중심이 되는 삶을 살아야겠죠. 사회생활하며 ‘어떻게 하느님 우선으로 살 것인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세상없어도 운동 좋아하는 사람, 먹는 거 좋아하는 사람. 세상없어도 그걸 하죠? 무슨 수를 써서든 하죠?
우리가 하느님께 봉헌했다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하느님이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본당 신부가 토마스 성인에게 인사하고 싶은 데, 그 앞에 서있으니까 이상하죠? 저건 뭐야? 그러시나요?
그런데 저는 성당에 오시는 여러분을 봅니다. 대부분 밝습니다. 주일이 언제오나 빨리 날이 밝아라 성당 가게 ~ ~ ~ 그런 분들이 5분 전에 밀려들어 오고 5분 늦게도 들어오고, 그게 너무 기다리다 밤새 깜빡 졸았나요?
여러분은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들입니다. 자신을 봉헌한 분들인 거죠. 그러면 어느 정도 의무감도 있지만, 거기서 오는 기쁨도 있는 겁니다. 본당 신부로서 살아가면 정말 근사한 식당 좋은 식당 가서 식사 하고 싶으면 저를 초대해 주시면 저도 근사한 데를 많이 알겠죠.
그런데 저는 좋은 음식 즐기는 건 아닌데, 어제도 시간에 쫓기는 거에요. 알밥 하나만 더 먹으면 끝나는데, 미사시간 다가오는데, 이런 생각이 들면 어떡해요? ‘언능 먹고 빨리 가자!’ 그러죠?
이것도 하고 그것도 하고, 그러나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은 이걸 포기하고 저길 가자!
여러분은 그런 의식 가지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자식들입니다. 노인 시메온이 하느님을 만나고 안고서 어떻게 했나요? 이제 죽어도 원이 없다! 그런 거예요.
일단 신앙인은 하느님 안에서 기쁘게 사는 겁니다. 여러분 다 경험하셨죠? 냉담! 그 때 마음 편하게 사셨나요? 고개 끄덕거린 사람은 경험해 보신 분이고, 안한 사람은 경험했지만 내색하지 못하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 성당만 봐도 가슴이 찔러요 여러분은 성당 소속입니다.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했고, 하느님이 그 분, 그 높은 분께서 여러분을 받아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다시 미사를 봉헌하는 마음으로 미사를 올리고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은 예수님이 아니라 우리를 통해 모든 민족들이게 자신을 빛으로 드러나길 바라십니다. 그리고 그 빛은 나를 먼저 밝혀줍니다.
오늘 봉헌된 초와 함께 봉헌된 나의 삶도 주님께 다시 봉헌하는 한주일이 되고, 특별히 수녀님들처럼 봉헌의 삶을 사는 사람들도 기쁘게 사시도록 여러분 많이 기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신부님 말씀을 받아 적고 재정리한 노트이므로 실제 말씀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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