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국 선생의 아버지 왈,
(친일 인명사전에) 내 이름을 넣어라
옛날 일은 캐서 뭐할거냐?
해방 70년을 맞이했어도 우리 역사는 바뀐 게 없다. 대부분 부자들인 친일파들은 더 뻔뻔하고 오만하게 여전히 시대의 주인공인양 현대사를 장악해버렸다.
그런데 여기 한 분이 계시다. 친일파가 지배하는 세상, 1965년 한일협정을 보고 아픈 가슴으로 문학평론가에서 친일파를 추적하는 일로 삶의 방향을 바꾼 분. 임종국(1929~1989). 1966년 그가 펴낸 [친일문학론]은 친일파 연구의 효시가 되었다. 그래서 1980년대 친일행적을 추적하던 중에 자신의 아버지(임문호) 역시 친일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친일인명록에) 내 이름을 넣어라. 네가 연구하면서 내 이름을 빼면 연구가 되겠느냐."
한편 임종국 사후, 그가 남긴 자료를 토대로 '반민족문제연구소'가 1991년 2월 27일에 설립되었고 이후 1995년에 '민족문제연구소'로 개칭하였다. 또한 2005년에는 친일 청산에 공을 세운 사람에게 임종국을 기려 수상하는 '임종국상'도 제정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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