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4일 부활삼종기도 때 하신 말씀


두려워하지 않기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과 성령만이 모든걸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선포와 증거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사도행전의 한 대목을 묵상합니다. 부활 제3주일 전례에서 선포되는 사도행전 512~42은 사도들이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에서 행한 첫 번째 설교를 전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예수님이 진정 부활하셨고 예언자들이 예고한 메시아라는 사도들의 선포가 도시 전체를 가득 메웠습니다.

 

사도행전 5장 12~42절

사도들이 기적을 일으키다 (5,12~16)

12 사도들의 손을 통하여 백성 가운데에서 많은 표징과 이적이 일어났다. 그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솔로몬 주랑에 모이곤 하였다. 13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그들 가운데에 끼어들지 못하였다. 백성은 그들을 존경하여, 14 주님을 믿는 남녀 신자들의 무리가 더욱더 늘어났다. 15 그리하여 사람들은 병자들을 한길까지 데려다가 침상이나 들것에 눕혀 놓고, 베드로가 지나갈 때에 그의 그림자만이라도 누구에겐가 드리워지기를 바랐다. 16 예루살렘 주변의 여러 고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병자들과 또 더러운 영에게 시달리는 이들을 데리고 몰려들었는데, 그들도 모두 병이 나았다.


사도들이 박해를 받다 (5,17~42)

17 그러자 대사제가 자기의 모든 동조자 곧 사두가이파와 함께 나섰다. 그들은 시기심에 가득 차 18 사도들을 붙잡아다가 공영 감옥에 가두었다. 19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밤에 감옥 문을 열고 사도들을 데리고 나와 말하였다. 20 가거라.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모두 백성에게 전하여라.” 21 그 말을 듣고 사도들은 이른 아침에 성전으로 들어가 가르쳤다. 한편 대사제와 그의 동조자들은 모여 와서 최고 의회 곧 이스라엘 자손들의 모든 원로단을 소집하고, 감옥으로 사람을 보내어 사도들을 데려오게 하였다. 22 경비병들이 감옥에 이르러 보니 사도들이 없으므로 되돌아가 보고하였다. 23 저희가 보니 감옥 문은 굳게 잠겨 있고 문마다 간수가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어 보니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24 성전 경비대장과 수석 사제들은 이 말을 듣고 일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며, 사도들 때문에 몹시 당황해하였다. 25 그때에 어떤 사람이 와서 그들에게 보고하였다. “여러분께서 감옥에 가두신 그 사람들이 지금 성전에 서서 백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6 그러자 성전 경비대장이 경비병들과 함께 가서 사도들을 데리고 왔다. 그러나 백성에게 돌을 맞을까 두려워 폭력을 쓰지는 않았다


 27 그들이 사도들을 데려다가 최고 의회에 세워 놓자 대사제가 신문하였다. 28 우리가 당신들에게 그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단단히 지시하지 않았소? 그런데 보시오, 당신들은 온 예루살렘에 당신들의 가르침을 퍼뜨리면서,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씌우려 하고 있소.” 29 그러자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30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31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32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33 그들은 이 말을 듣고 격분하여 사도들을 죽이려고 하였다. 34 그때에 최고 의회에서 어떤 사람이 일어났다. 온 백성에게 존경을 받는 율법 교사로서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사이였다. 그는 사도들을 잠깐 밖으로 내보내라고 명령한 뒤, 35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인 여러분, 저 사람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잘 생각하십시오. 36 얼마 전에 테우다스가 나서서, 자기가 무엇이나 되는 것처럼 말하였을 때에 사백 명가량이나 되는 사람이 그를 따랐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해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끝장이 났습니다. 37 그 뒤 호적 등록을 할 때에 갈릴래아 사람 유다가 나서서 백성을 선동하여 자기를 따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게 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버렸습니다. 38 그래서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39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가말리엘의 말에 수긍하고, 40 사도들을 불러들여 매질한 다음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지시하고서는 놓아주었다


41 사도들은 그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왔다. 42 사도들은 날마다 성전에서 또 이 집 저 집에서 끊임없이 가르치면서 예수님은 메시아시라고 선포하였다.

 

수석사제들과 도시의 원로들은 그리스도를 믿는 공동체가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고 사도들을 감옥에 가두고 그들에게 예수님 이름으로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나 베드로와 열한 사도는 이렇게 답합니다.

 

사도행전 5,29~32

29 그러자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30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31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32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그러자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은 사도들을 가혹하게 매질합니다. 그리고 다시금 금지명령을 내립니다. 그럼에도 사도들은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사도행전 5,41

41 사도들은 그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왔다.

 

이와 같은 성령의 기록을 보면서 이렇게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사도들은 신앙을 증거하는 데 필요한 힘을 어디서 얻었을까? 온갖 방해와 박해에도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었던 사도들의 용기와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우리는 사도들이 율법교사나 율법학자가 아니고 사제계층에 속하지 않은, 매우 단순하고 평범한 사람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평범한 그들이 인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유다교 당국의 방해와 박해를 이겨내면서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퍼뜨릴 수 있었을까요?(5,28)

 

무엇보다도 가장 분명한 것은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과 성령의 활동만이 이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주님이 사도들과 함께 계셨고, 성령이 그들에게 설교할 힘과 능력을 주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놀라운 일들의 배경입니다. 사도들의 신앙은 죽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강력하고도 인격적인 체험에 뿌리를 둡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사도들은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자기네 삶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합니다. 게다가 박해받는 것은 예수님의 본보기를 따르는 것이기에 그 분과 닮아가는 일을 한다는 사실에 영예와 기쁨을 느낀 것입니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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