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의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면 괴롭힘으로 판단 가능

적정한 노동으로 안전한 치킨을 생산해야

 

 

홈플러스 홈페이지(2022.8.23. 캡쳐) ​

 

홈플러스가 최근 한 마리 6990원 짜리 치킨의 판매를 시작하면서 세상이 시끄러워졌다. 2022년 6월 30일, 홈플러스에서 출시된 <당당치킨>은 구매 수요가 폭발하면서 오픈런이 벌어지고 구입에 성공한 이들 중에는 웃돈을 붙여 되파는 경우도 생겼다고 한다. 유명 브랜드의 치킨들이 2만원 전후로 팔리는 것을 감안할 때, 대략 이 가격은 4분의 1에 불과한 가격에 해당한다. 이처럼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니, 큰 인기를 끄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다. 

젊은 층이 좋아하는 교촌치킨(출처: 교촌치킨 홈페이지, 2022.8.23. 캡쳐)


그래서 6,990원이 과연 적정가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붙었다. 분명한 것은 이것이 최저가 판매임에는 틀림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최저가의 논리를 자본주의 사회에서 궁극의 가치로 밀어붙인다면, 최저가 시장 형성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최저가 노동시장이 강력하게 등장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최근 <당당치킨> 생산에 투입된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급격히 늘어난 업무에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평균 45분 일찍 출근하고 휴게시간도 거의 보장되지 못한다는 노동자들이 대부분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2배로 급증한 매출로 인해 비례하여 충원되지 못한 인력의 공백을 기존의 노동력으로 메꾸고 있는 게 원인이라고 한다. 어쩌면 과도한 노동으로 인해 마진이 남는 구조라고 이해할 수도 있을까? 

적정 휴게시간을 보장하지 않는 것은 사용자가 안전배려의 의무를 보장하지 않는 것일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입 속으로 들어가는 음식의 위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동물복지를 포함한 농축수산업의 경향을 따져보았을 때, 적정가에 거래되는 시장을 교란시키는 행위로 해석될 여지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은 적정가와 적정인력, 적정기술과 적정한 생태적 삶을 추구해야 하는데, 최저가와 최소인력, 최대기술과 최대한의 생태파괴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