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하부내포성지 주임신부 윤종관입니다.
2015년 3월 30일(월) 오전 9시, 충남 보령시 웅천읍 갯가 (현재 웅천 공동하수처리시설사업소 지점)에는 전국에서 모인 300명 남짓한 천주교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149년전 오늘(3월 30일)을 기억하는 도보순례 행사가 있었습니다. 대전교구 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과 대전교구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총대리주교님을 비롯하여 여러 신부님들과 수많은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을 증거하다 치명하신 다섯 분의 성인을 길 위에서 함께 만나는 시간을 가진 것입니다.
1866년 3월 30일은 주님 수난 성금요일이었습니다. 149년 전 이날, 조선 천주교의 안토니오 다블뤼 주교님, 루카 위앵 민 신부님, 베드로 오매트르 오 신부님 등 세 분의 성직자와 요셉 장주기 회장님과 루카 황석두 회장님 등은 갈매못에서 군문효수형을 당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박해를 피해 숨어살던 서짓골의 신앙선조들은 갈매못에서 치명하신 순교성인들의 유해를 모셔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149년 전, 선조들이 걸은 길은 ① 갈매못에서 완장포구까지 작은 배로 바다를 건넜고, ② 완장포구에서 서짓골까지 들길과 산길이었습니다. 149년이 지난 2015년의 순례자들은 뭍에 올라 시작되는 ② 완장포구부터 들길로, 마을 뒷길로, 산길로, 냇길로 서짓골까지 총 9.5km의 길을 걸은 것입니다. 마침내 도착한 도보순례의 종착지 서짓골 성지에서는 유흥식 라자로 대전교구장 주교님의 집전으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2015년 3월 30일의 하부내포성지 도보순례에는 총 400명에 가까운 신자들이 참석하였습니다. 도보 순례에 약 300명 가량 참석하였고, 성인을 모신 서짓골에서 오전 11시에 열린 미사에 참례하신 분들과 이번 행사를 준비한 웅천 성당을 비롯한 많은 성당의 관계자들을 포함하면 약 400명에 가까운 그리스도인들이 참례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하부내포성지 도보순례에 참례해주신 수많은 그리스도인 여러분과 순례행사를 직접적으로 진행하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대의 미사준비와 두 분 주교님 등을 비롯한 신부님들을 챙겨주신 웅천 성당(2015년 신설) 정윤식 주임신부님과 웅천 본당공동체 가족 여러분, 후원회 가입을 비롯하여 성지 안내를 도맡아 주신 논산 부창동 성당의 이원순 주임신부님, 이준석 사도요한 보좌신부님을 비롯한 공동체 가족 여러분, 많은 음식을 제공해주신 직산성당 김영삼 베드로신부님과 공동체 가족 여러분, 그리고 저와 함께 살고 있는 만수리 공소 성당의 회장님과 공소 가족여러분은 미사를 위한 시설과 관련된 일에 헌신해 주셨습니다. 내 일처럼 마음과 정신과 힘을 다 바쳐서 그리스도를 향한 마음을 펼쳐보여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도보 순례와 미사에 참여해주신 여러 성당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여 금사리 성당의 이범배 바오로 신부님과 가족 여러분, 보령 동대동 성당 김민희 신부님과 가족 여러분, 홍산성당 송국섭 주임신부님과 본당 공동체 여러분, 태안성당, 서천성당의 가족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멀리 대전 북부지구좌 성당인 전민동성당에서도 방경석 알로이시오 주임신부님을 비롯한 본당 가족들이 참석해주셨고, 수리치골 성모성심수녀원에서 30여명의 수녀님과 이상규 지도신부님이 순례길을 보태주셨습니다. 또한 대전교구청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과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총대리주교님을 비롯하여 오명관 베네틱토 관리국장 신부님, 한광석 마리아요셉 홍보국장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대전교구 홍보국의 정재형 요셉 형제님과 황 미카엘 형제님은 순례 기간 내내 사진촬영을 해주신 분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밖에도 제가 미처 거론하지 못한 신부님과 수녀님과 그리스도인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수원교구 등지에서도 개인적으로 여러분이 참석을 해주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1년 후, 서짓골에 모셔진 성인들이 돌아가신 지 150주년이 되는 해에는 더 많은 그리스도 신앙인들이 이 하부내포성지 도보순례에 참례하여 목숨으로 믿음을 증거하며 이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신 분들의 믿음을 체험하는 수난과 영광의 길에 함께 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3월 30일(월)
서짓골 성인 치명 149년이 되는 날에
하부내포성지 주임 윤종관 가브리엘 신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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