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2일, 사순 제 1주일입니다. 하부내포성지 주임 겸 부여 외산면의 작은 성당인 만수리 공소에서 사목하고 계시는 윤종관 가브리엘 신부님께서는 사순 제1주일 강론에서 '광야로 나아가자!'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며칠 전 맞이한 재의 수요일에 머리에 재를 얹었습니다. 그 재는 불에 타버리고 남은 먼지같은 인간의 존재성을 의미합니다. 우리 인간은 그렇게 아무 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게다가 우린 그 재를 머리에 얹습니다. 인간을 대표하는 얼굴에게 알리는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한낱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윤 신부님은 '먼지와 흙의 소리없는 초대가 곧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으로 인해서 자신의 무가치한 처지,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쏟아버린 위치, 그것은 높은 곳에서 뚝 떨어져버린 까마득한 허무의 바닥이요, 맨 몸으로 팽개쳐진 광야이 고독, 곧 광야이며 죽음과 같은 허무에서 다시 일어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는 회개를 통해 일어나는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하게 새로워진 시작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하게 알아야 할 한가지는 바로 그 길이 어떤 곳인지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먼저 가셨던 그 길은 우리에게 세상에서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 길입니다. 세상에서 손해를 보게 만드는 길입니다. 광야로 내몰린 처지가 되는 데에서야 어찌 어떤 이익을 희망할 수 있겠습니까? 배고프고 고달픈 예수님의 신세가 곧 광야에 선다는 것이죠. 배고프고, 고독하고, 생명의 위험을 당할 수 있는 그 길을 걸어감으로써, 그 분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삶이 바로 부활의 날을 맞이하기 위한 우리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철저한 광야의 체험을 하고자 스승이신 그리스도를 따라 40일간의 힘겨운 사순절을 갈어가자고 윤종관 가브리엘 신부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사순 제 1주일을 맞이하여 윤 신부님이 들려주는 강론 메시지의 전문은 <하부내포성지> 카페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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