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사도 시대의 그리스도교. 1.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성립
사도 시대란 말 그래도 예수의 직 제자들이 살아있던 시대를 말한다. 영어로는 엎허스탈릭 에이쥐(Apostolic Age)라고 한다. 예수님이 돌아가실 무렵부터 그들이 형성한 초기 공동체가 형성된 시기를 서기 30년부터 100년까지로 정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의 정의를 보면 다음과 같다.
The Apostolic Age of the history of Christianity is traditionally the period of the Twelve Apostles, dating from the Great Commission of the Apostles by the resurrected Jesus in Jerusalem c. 33 until the death of the last Apostle, believed to be John the Apostle in Anatolia c. 100. Traditionally, the Apostles are believed to have dispersed from Jerusalem, founding the Apostolic Sees. It holds special significance in Christian tradition as the age of the direct apostles of Jesus Christ. The major primary source for the "Apostolic Age" is the Acts of the Apostles, but its historical accuracy is questioned by some.
이 중에서 the Great Commission은 예수님의 명령을 의미한다. '지상명령', '가장 큰 명령', '지상 최대의 명령', '대사명' 등을 일컫는다. 이 표현은 마태오 복음서 마지막 장인 28장의 마지막 구절(19~20절)에 그 기원을 둔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유다를 제외한 열 한명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사명을 부여하시는 장면이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19 Go, therefore, and make disciples of all nations, baptizing them in the name of the Father, and of the Son, and of the holy Spirit, 20 teaching them to observe all that I have commanded you. And behold, I am with you always, until the end of the age.” (출처.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신약성경 마태오복음 28장)
위의 영어문장에서 the Apostolic Sees라는 용어는 사도좌(使徒座, Apostolic See)의 복수형이다. 가톨릭 교회의 법률적, 사목적 최고 권위의 주체를 뜻하는 용어이다. 활용 상황에 따라, 성좌(聖座, Santa Sede), 성청(聖廳, Sedes Sancta), 교황청(敎皇廳, Curia Romana)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는데 모두 같은 뜻이다.
St. Peter, by Rubens, 1610~1612년경 작품
사도행전은 사도시대의 그리스도교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는데, 유다계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사도행전에 서술된 예루살렘 교회 외에도 유다지방을 제외한 팔레스티나 본토와 요르단 강 서안 西岸 지역에도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예루살렘 밖의 유다계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갈릴래아 Galilea 교회, 사마리아 Samaria 교회,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교회 등이다.
제2장. 사도 시대의 그리스도교. 1.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성립
교회와 그 역사는 30년경, 유다교의 축일인 오순절 五旬節 Pentecost 에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성령강림으로 시작되었다.
[사도행전 제2장 1~13절 성령강림] (영어성경 보기)
1 오순절이 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2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3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4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5 그때에 예루살렘에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독실한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6 그 말소리가 나자 무리를 지어 몰려왔다. 그리고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 말로 듣고 어리둥절해하였다.
7 그들은 놀라워하고 신기하게 여기며 말하였다. “지금 말하고 있는 저들은 모두 갈릴래아 사람들이 아닌가? 8 그런데 우리가 저마다 자기가 태어난 지방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인가? 9 파르티아 사람, 메디아 사람, 엘람 사람, 또 메소포타미아와 유다와 카파도키아와 폰토스와 아시아 주민, 10 프리기아와 팜필리아와 이집트 주민, 키레네 부근 리비아의 여러 지방 주민, 여기에 머무르는 로마인, 11 유다인과 유다교로 개종한 이들, 그리고 크레타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인 우리가 저들이 하느님의 위업을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언어로 듣고 있지 않는가?”
12 그들은 모두 놀라워하고 어쩔 줄 몰라 하며, “도대체 어찌 된 영문인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13 그러나 더러는 “새 포도주에 취했군.” 하며 비웃었다.
이 역사적 사건 이후에 복음은 사도들, 특히 베드로에 의하여 선포되었다(사도 2,14~36; 3,11~26; 4,8~12). 베드로의 설교는 그의 공적 사명인 초창기 교회의 복음 선포(케리그마, Kerygma, 영어발음 커리금어) 계획을 드러내고 있다.
복음선포는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룩하신 일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진술과 하느님이 하신 일에 대해서 인간이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는 제시하는 것이었다. 복음선포의 주제는 예수의 부활과 예수가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유다인들의 구약의 메시아 예언, 즉 메시아 내림(來臨, 찾아오심)에 대한 희망이 예수를 통해 이루어졌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사도들의 가르침에 이러한 호교적 내용 이외에 요르단 강의 세례로부터 시작하여 승천에 이르는 예수의 일생이 포함되어 있다. 예수의 가르침과 기적은 사도들의 설교에 있어서 주요한 주제가 되었다.
제2장. 사도 시대의 그리스도교. 1.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성립
초창기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갈릴래아 지방에 전파되어 공동체가 존재하고 있었는데, 이는 로마제국에 항거하기 위해 기원전부터 발생한 광신적 유다주의 운동과 관련을 맺고 있었다. 하지만 70년 예루살렘 멸망 이후에 광신적 유다주의 운동이 소멸되었고, 더욱이 그리스도교가 단순히 민족주의로 흐르는 유다주의와 결별을 고하면서 이 운동을 이단시하였다. 이로써 신약에서는 더 이상 갈릴래아의 그리스도인을 언급하지 않게 되었다.
한편 사마리아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사마리아 출신인 필리포스 부제가 자기 고향에 복음을 전하면서 시작되었는데, 그 지방출신인 시몬이라는 마술사의 성직 매매 사건에 연루되어 선교가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요르단 강 서안 지역에서는 세례파라는 명칭을 지닌 비 非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나자렛파라고 불렸다. 이들은 자신들의 전통에 따라 유다교의 종교적 행사를 거행하는 공동체였으므로 그리스도교 공동체와는 관계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당시 이 둘의 명칭이 혼용되어 사용되었음을 발견할 때, 밀접한 관계가 없었다고 단순히 판단할 수는 없다.
제2장. 사도 시대의 그리스도교. 1.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성립
그리스도교는 처음에 주로 팔레스티나의 본토 유다인들과 ‘디아스포라’ Diaspora (본토 이외 지역에 흩어져 살던 유다인)에서 성장하였고, 동시에 복음이 이교인들에게도 전파되었다. 그 중 시리아는 교세 확산의 중대한 거점 역할을 하였는데, 그 대표적 공동체가 다마스커스 교회와 안티오키아 교회였다. 특히 안티오키아는 당시 로마와 알렉산드리아에 버금가는 대도시 안티오키아에 설립된 교회로, 예루살렘 다으으로 그리스도교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이후에 이 공동체는 크게 발전하여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Claudius (재위 41~54) 시대에 그 신도들이 그리스도의 추종자라는 의미인 ‘그리스도인’으로 처음 불리기 시작했다(사도 11,26). 또한 안티오키아에서 처음으로 완전히 분리된 두 공동체, 즉 유다계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이방계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병존하기 시작했다.
제2장. 사도 시대의 그리스도교. 1.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성립
로마 공동체의 가장 오래된 전설과 전승된 증언에 의하면, 로마 교회는 베드로 사도가 세웠다고 보고 있다(사도 12,17). 또한 로마 주교의 명단을 언급★하는 역사적 증언에는 베드로가 모든 명단의 첫 자리에 놓여있다. 성경과 역사적 증언들은 그리스도교 초기부터 로마에 그리스도교 신도들이 있었다고 전한다(로마 1,8; 사도 2,10)
★ 로마 주교의 명단 언급은 역사 및 연대기적 관심에서가 아니라 이단을 반박하여 신앙의 순수성과 교리의 견고성을 보장하기 위한 교리상의 목적에서 기입되었다. 그러나 베드로 이후 제 15대 교황인 제피리누스 Zephirinus(재위 199~217)까지는 연대가 확실하지 않고, 그 이후는 신빙성을 지니고 있다.
세계교회사(가톨릭교리신학원, 이영춘, 2003 초판)
1장. 역사학의 일반적 개념
2장. 사도시대의 그리스도교
3장. 사도시대 이후의 그리스도교
4장. 로마제국시대의 그리스도교
5장. 고대에서 중세로의 과도기
6장. 중세 전기의 그리스도교
7장. 중세 후기의 그리스도교
8장. 중세에서 종교개혁으로의 과도기
9장. 종교개혁시대
10장. 종교개혁 이후의 가톨릭교회
11장. 현대 가톨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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