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0일 수요일 7시30분 저녁미사
안동훈 안드레아 신부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착각하고 삽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사랑이 변한다고 합니다. 특히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그건 더욱 극명히 드러납니다.
어느날 남편이 외박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20대는 너는 죽고 나는 살자는 식으로 싸웁니다.
30대는 회사 일 때문이려니 하고 이해합니다.
그런데 40대는 외박한 줄도 모르고 있습니다.
20대 부부는 한 쪽이 사랑한다고 하면 나도 사랑해 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30대는 상대방이 부끄러운듯, 겸연쩍은 듯하며, 저도 사랑해요 라고 합니다.
그러나 40대로 넘어가면 나 돈없다 라고 한답니다,
왜 이렇게 변할까요, 변해가는 모습과 점차 식어가는 모습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다는 걸 말하지요. 우리가 처음 하느님을 알게 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하느님을 뜨거운 열정으로 사랑합니다. 그러다가는 그것이 점점 식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느님도 우리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다고 착각하고 삽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의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식어가도 그분의 마음은 여전히 뜨겁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제1독서에서도 요셉은 형제들을 알아보지만 매몰차게 대합니다. 그러자 형제들은 자신들의 과오를 알고 속마음을 말합니다. 요셉이 알아듣는 줄을 알지 못한 채로 말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들 앞에서 물러나와 눈물을 흘렸습니다. 여전히 그들 형제들을 사랑하기에 그랬던 것입니다. 그것처럼 하느님도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하느님이 약속하신 것처럼 돌보시려고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도 보면 예수님께서는 열 두 제자에게 (구마와 치유의) 권한을 주시어 파견하시면서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가장 먼저 이스라엘 집안을 찾아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고 말씀하신 까닭은 기가 꺽인 그들이 처지를 가엾이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먼저 찾아간 이유는 그들이 그분의 백성이기때문에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백성보다 월등히 좋은 그분의 자녀가 되었습니다다. 하느님께서는 다른 일을 먼저 하시고 찾아오시는 게 아니고, 길을 잃고 방황하는 나약한 우리를 보살피며 강하게 만들고자 하십니다. 그렇게 먼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의 소리를 들으시고 다가오시는 주님을 맞이합시다. 제일 먼저 찾아오시는 그분을 맞이하고, 참된 평화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우리들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오시는 주님과 그것에 담겨진 하느님 사랑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여러분을 변함없이 사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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