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학생 집단강간법, 8년만에 교수형
2020년 3월 21일 작성
2012년 12월, 인도의 수도 뉴델리의 버스 안에서 23세의 여성 대학생을 끔찍하게 집단 강간과 폭행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성폭행범 4명이 2020년 3월 20일(금)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들은 범행 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이는 인도 특유의 더딘 사법제도와 비교하면 매우 신속한 처리였다. 2017년 인도의 대법원 역시 그들의 범행이 인도 사회에 "충격의 쓰나미(tsunami of shock)"를 안겨줬다고 언급하며 기존의 판결을 유지했다. 뉴델리 소재 티하르 교도소장 산디프 고엘은 사형수 4명이 오전 5시 30분에 함께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말했다.
2012년 당시 피해자는 23세의 물리치료학(physiotherapy)을 전공하는 학생이었으며, 영화관을 나와서 남자친구와 함께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그 순간 6명의 남성이 그들을 꾀어서 개인버스에 태웠다.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들은 먼저 남자친구를 때려눕힌 뒤, 여성을 반복적으로 강간했다. 게다가 쇠막대기(metal rod)를 중요부위에 쑤셔넣은 탓에 심각한 내상을 입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피해자 2명을 길가에 버렸으며, 여성은 2주 후에 사망했다.
이 잔인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인도사회에서 여성의 형편없는 지위와 대우에 대한 변화의 물결이 일면서 인도의 국회의원들은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입법을 하기에 이르렀다.
사건의 여파로 대중의 시위와 정치적 압력이 거세지면서, 정부는 인도의 낡은 성폭력 관련 법률을 일부 개정하면서 과거에는 10년 이상 끌 수 있던 강간범 재판의 기간을 빠르게 앞당기는 패스트 트랙 법원(fast-track courts)을 만들었다. 새로운 법률은 강간범에 대한 더욱 가혹한 처벌을 규정하였으며, 산성물질 투척(Acid throwing, Acid attack)과 스토킹 등의 새로운 관련범죄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도 마련했다.
피해자의 어머니 아샤 데비(Asha Devi)는 죄수들의 교수형이 처해진 뒤, 사법부와 정부에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오늘 우리는 정의를 이루었으며, 오늘은 이 나라 인도의 딸들을 위한 날이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비록 내가 내 딸을 보호해줄 수는 없었지만, 내 딸을 위해 싸울 수는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형 집행을 축하하려는 군중들이 교도소 주변으로 몰려들어 수백명의 경찰들이 출동하였으며, 수십 명의 사람들은 "여성을 위한 정의(Justice for women)"을 외치며 휘파람에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끝)
2020년 3월 21일 마감
관련 유튜브 영상 four indian men executed for 2012 gang rape and mu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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