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윌킨슨 ... 「평등해야 건강하다」

불평등은 어떻게 사회를 병들게 하는가

 

2008-3-25 후마니타스 17,000원, 리처드 윌킨슨

2021-7-6자 기록

2008년 3월 25일자로 출판된 이 책의 원제는 The Impact of Inequality: How to Make Sick Societies Healthier 

국가인권위원회 유튜브 방송(2021.5.26자) 인권공부 첫걸음(평등1편)에서 소개된 책이다. 국가인권위 유튜브의 구독자는 1만3천900명이다. 그리고 40일 정도 지난 이 콘텐츠의 조회수는 2021년 7월 6일 기준으로 616회이고, 2편은 306회에 불과하다. 

 

 

「평등해야 건강하다」  책 소개 

 

건강에 대한 사회학적 해석과 불평등의 미시적.거시적 효과에 주목해, 사회적 환경이 나빠지면서 개인의 건강도 나빠지는 복잡한 관계를 규명했다. 불평등이라는 사회적 환경 때문에 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든 계층’이 폭력과 우울증으로 고통받게 된다는 점을 여러 사회의 사례를 통해 보여 준다.

 

불평등이라는 사회적 환경은 모든 계층에게 우울증을 제공한다 

웰빙 상품은 스트레스의 근원인 불평등과 상대적 박탈감을 악화시킬 뿐 결코 해소하지 못한다.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확충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안도 아니다. 건강 불평등을 해결하는 가장 빠르고 적극적인 방식은 전체 사회의 불평등을 완화시키는 일이다. 스웨덴의 사례, 인도와 스페인의 협동조합, 기업의 종업원 지주제처럼, 그는 현실 속에서 많은 사람이 수긍할 수 있고, 건강해질 수 있는 대안들을 찾는다. 생활 속에서 작은 평등을 이루어 가는 방식들은 이것 외에도 무궁무진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양한 대안들을 재발견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노력이다.

 

다양한 대안들을 재발견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 

지은이의 가설이나 주장에는 국가 간 교차연구, 인터뷰, 통계, 실험 결과 등 증거가 뒷받침된다. 특히 이 책에서 인용되는 실험들, 즉 셸던 코헨의 콧물실험이나, 솔로몬 애쉬의 실험,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 제인 엘리엇의 교실실험 등은 잘 알려진 실험들이다. 증명을 통한 서술 방식으로 설득력을 높이며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도 더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1장 풍요로운 사회 - 물질적 성공과 사회적 실패

2장 불평등 - 더 적대적이고 덜 친화적인 사회

3장 불안과 불안정 - 타인의 시선

4장 건강과 불평등 - 수명은 짧고 스트레스는 많은 삶

5장 폭력과 불평등 - 지위, 치욕, 그리고 존중

6장 협력이냐, 갈등이냐 - 평등이 이 문제를 결정한다

7장 젠더, 인종, 불평등 - 아랫사람에게 발길질하기

8장 사회적 전략의 진화 - 호혜성과 지배

9장 자유, 평등, 우애 - 경제적 민주주의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재판없이 구속/고문당하며 실종되는 인권침해 사례들에 대해 쉽게 분개한다. 하지만 건강불평등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희생자를 낳고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이 섬세하고 지적인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더욱 세련되고 심미적인 감수성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자신을 본래부터 고상한 사람으로 평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류층의 '고급'취향이 사회적으로 구성될 때, 사회의 밑바닥에 있는 하류층의 심미적 취향은 고급 취향의 반대 개념을 제공해 주기 위해 '싸구려' 취향으로 전락해야 했다.

 

근대적 계급 체계의 핵심적 문제는 불평등과 그것의 문화적 표식

가난하지만 유식하고 유쾌하며 관대하게 보이고 싶다면, 자신을 무식하고 투박하고 눈치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부유하고 학벌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좋다. 부자들 앞에서 주눅이 들지 않으려면 행동이나 옷차림에서 드러나는 차이를 줄여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계급이 아니라 불평등이다. 달리 말하면, 근대적 계급 체계가 가지고 있던 문제의 핵심은 불평등과 그것의 문화적 표식이다. 소득 격차가 클수록 지위 격차가 커지고, 분업이 확대되며, 편견과 차별, '우리'와 '그들'의 구분, 우월감과 열등감이 심화된다.

불평등이 계급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은, 왜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사회적 관계가 열악해지는지, 그리고 소득 불평등을 줄이려면 왜 계급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근대적 계급분화를 만들어 낸 불평등을 살펴봐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숙고하게 만든다. ('6장 협력이냐, 갈등이냐 : 평등이 이 문제를 결정한다' 중에서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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