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제의 일차원적 인간을 읽는다. 


내가 이 책을 산 것은 2017년 12월 9일이다. 그리고 눈으로 대충 보다가, 다시금 작심하고 개인블로그에 정리한다. 일단 알라딘 인터넷 서점을 찾아보고 이 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일차원적 인간 l 한마음신서 26 | 정가 12,000원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지은이) | 박병진 (옮긴이) | 한마음사 | 2009-09-30

318쪽 | 223*152mm (A5신) | 445g | ISBN : 9788978000970






이 책을 번역한 <박병진> 선생님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신 전문번역가이신 모양이다. 특별한 소개는 없다. 잘 번역하셨는지는 좀 더 읽어봐야 알겠다. 


제2판 서문

7쪽 


제2판 서문을 읽는다. 더글러스 켈러(Douglas Kellner)가 쓴 글이다. 

이 책은 1960년대의 가장 중요한 저서이다. 1964년 출간되었는데, 당대 가장 주목할 만한 저서가 되었단다. 서구에 존재하는 <신좌파>는 이 책을 당대 서구사회, 자본주의, 공산주의 등을 망라하여 통렬한 비판서로 채택했다. 


이 책은 1950~1960년대 초반에 기획되었고 저술되었다. 그리고 이책은 <마르쿠제>라는 급진적 철학자의 희망을 담고 있다. 기성사회가 비록 일차원적일지라도 인간의 자유와 행복이 그 생각과 행동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숨막히는 획일성을 파괴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마르쿠제의 예전 저서 중에 <에로스와 문명(Eros & Civilization)>이란 게 있다. 1955년 Boston의 Beacon Press에서 출판된 책이다. 그 책에서도 그는 <해방을 명확화>하면서 밝은 전망을 제시했다. 



(알라딘을 검색해보면 <에로스와 문명> 번역판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다음과 같다.)

에로스와 문명 - 프로이트 이론의 철학적 연구 l 나남신서 1065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지은이) | 김인환 (옮긴이) | 나남출판 | 2004-11-15 | 원제 Eros and Civilization (1955년) 정가 15,000원

364쪽 | 188*128mm (B6) | 364g | ISBN : 9788930080651


알라딘 책 소개에 따르면 <에로스와 문명>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독일철학의 전통에 편입시켜 인간의 소외, 욕망의 변증법과 나아가 성과 권력까지도 도구화하는 시대의 본질을 파헤친 책이다. 상징세계를 물화하려는 온갖 계량적인 시도들과 현대 산업사회 구조를 엄중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다시 제2판 서문으로 돌아와서, <에로스와 문명>에서 마르쿠제는 기존의 지배와 억압 형태에 대한 분석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존재하는 것(what is be)이 존재할 수 있는 것(what could be)과 지속적으로 비교되어 왔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다시 말해서 현재의 상태보다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한 인간의 존재방식을 WHAT COULD BE라고 할 수 있다. 
8쪽 
마르쿠제는 <일차원적 인간>이란 책을 이렇게 자평했다. "이 책은 새로운 문명의 단계를 보여주려 한다. 그것은 당대 산업사회의 특정한 경향을 말한다."

마르쿠제의 이 책이 1950년대와 60년대 초반에 서구산업사회를 바라보며 쓴 책임을 잊지 말자. 그가 보는 당대산업사회의 특정한 경향이란 무엇인가? 바로 전통문화의 중요 기반을 약화시키는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낳게 하는 경향을 말한다. 그 경향은 보편적이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다. 보편과 합리적 접근으로 입증할 수 없는 경향성이다. 그래서 기존의 모든 가치, 희망, 사고를 억압하게 된다. 여기서 마르쿠제는 그 결과로 아주 급진적인 비평이 약화되고, 심지어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그 와중에 기존의 확립된 시스템을 반대하는 모든 견해는 통합적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선진 산업사회> 이론을 담고 있는 책 <일차원적 인간>
선진 산업사회 이론은 생산-소비, 문화, 사고에서의 변화가 어떻게 고도의 획일화 상태를 초래하는가를 설명한다. 즉 산업사회가 고도화되면 생각도 고도로 획일적이 된다는 말이다. 이처럼 획일화된 상태가 만들어내는 지배적 사회기구들이 또 다시 생산하는 욕구와 열망이 개인을 기성사회로 편입시킨다는 주장이다. 2018년 지금에도 적용되는 놀라운 통찰력이다. 

<기술사회>의 개념도 설명하는 마르쿠제
기술사회는 노동조직부터 사고방식까지 삶에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기술이 노동과 여가를 재편성하고 재조직한다. 그것이 바로 기술사회이다. 

<자본주의 매커니즘>도 설명하는 마르쿠제
소비 자본주의가 개인을 포박하는 장면을 1950~60년대 장면에서 포착하는 마르쿠제의 통찰력에 다시 놀란다. 개인을 소비 자본주의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의 범주로 재편성하여 귀속시킨다. 그것은 어쩔수 없는 매커니즘인 것이다. 

이러한 발전은 과연 개인에게 유리한가?
당연히 답은 '아니올시다.'이다. 사회는 마치 자유로움으로 코스프레하고 있지만, 사실은 통제되고 획일화되어 있다. 바로 그것이 인간의 자유와 개성을 위협한다. 그런데 과연 인간이 언제 자유롭고 개성을 마음껏 발휘한 적이 있던가? 앞서 마르쿠제가 말했던 What Could be일 뿐이겠지. 
9쪽 
이 책이 갖는 의미
자유롭고 개성을 발휘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철학적 성찰이 필요하다. 기존의 사고, 행동, 사회의 조직 형태를 어떻게 비평할 수 있는가? 그것은 철학적 토대 위에서 가능하다. 그리고 마르쿠제가 지닌 철학적 형태는 헤겔에서 마르크스로 이어지는 전통 안에 존재한다. 이를 바탕으로 당대의 주요한 철학과 학문의 조류들, 이를테면 실증주의, 분석철학, 기술적 합리성, 여러 순응적 사고방식 들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헤겔-마르크스의 전통 안에 있기 때문에 이 책은 변증법적 철학 개념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사회와 문화에 대한 그의 분석은 변증법적 카테고리와 변증법적 방식으로 제시된다. 그래서 그의 이 책은 비판철학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 학파와 함께 한 그의 철학적 성찰이 얻은 연구업적일 수도 있고 말이다. 
<제2판 서문 02>에서 계속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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