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제의 일차원적 인간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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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학파와 일차원적 인간

 마르쿠제, 1898~1979 Herbert Marcuse

독일 태생의 미국 철학자. 호르크하이머가 프랑크푸르트대학에 사회연구소를 설립하자 아도르노와 프롬 등과 함께 참가하여 사회 철학자 · 사상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마르쿠제는 1898년생이다. 1998년생보다 100살이 많다. 1998년생이 올해 딱 스무살이니까, 살아있으면 120살인 셈이다. 물론 죽었다. 오래 살다 죽었다. 1979년에 죽었으니까. 

20세기 독일 실존철학의 거두 마틴 하이데거(1889~1976)가 나치로 인해 맛탱이가 가기 전에 마르쿠제는 그와 함께 연구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있었고, 세월은 1920~1930년대 초반이다. 젊은 시절 하이데거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얻었을 것이다. 거기서 그는 헤겔, 마르크스, 현상학, 실존주의, 독일 이상주의, 서양 전통철학의 고전에 대한 연구에 집중했다. 

독일에 히틀러가 등장하면서 마르쿠제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독일에서 국가사회주의가 등장하고 하이데거는 나치당에 가입한다. 그래서 마르쿠제는 하이데거와 결별하지만, 그에게 받은 영향을 벗어던진 것은 아니었다. 서양철학에 대하 하이데거的 비평과 새로운 철학을 개발시키려던 시도가 흔적처럼 마르크제에게 남겨진 것이었다. 

현재의 개인에 대한 구체적 문제를 다루려면 하이데거와 실존주의를 버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추상적인 철학은 이미 포기했고, "그 자체"로 개념화를 시도하 후설(Husserl)과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방법이 이미 깊이 각인되어 있는 터였다.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 1859~1936)이 누구인가? 현상학을 창시하였고, 하이데거나 사르트르 등의 실존철학에 큰 영향을 끼친 비판철학계의 큰 형님이 아니었던가? 실존철학으로 치면 (키르케고르나 니체에 이어) 세번째 형님 쯤 되는 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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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작품에서 마르쿠제는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실존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종합적으로 다루고자 하였는데, <일차원적 인간>에서는 과학적 문명과 사고방식에 대한 비평에서 후설과 하이데거의 모티프가 들어있다고 보여진다. 


이를테면 마르쿠제가 전개한 <기술계의 개념>은 후설이나 하이데거가 제시한 것과 일부 유사성이 있다. 기술적 합리성이 일상생활을 격리시킨다고 보았다는 점이나, 그로 인해서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기술적 의무, 규칙, 구조를 강요하게 되었고, 이것이 결국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빼앗아간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거 맞는 얘기 아닌가? 


변증법적 철학이 비판적 사고를 촉진한다

그래서 마르쿠제는 '변증법'의 중요성을 말한다. 비판적 사고를 위한 도구가 바로 변증법인 셈이다. 마르쿠제에게 <변증법적 사고>는 더욱 보편적인 개념을 형성하기 위해 기존의 형태로부터 개인의 인식과 사고를 추상해 내는 능력을 포함한다. 


사실 이 책은 난해하다. 이해하기 쉽지 않다. 번역책 역시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일차원적 인간>의 난해함 때문에, 변증법적 철학에 대한 이해는 더더욱 중요하다. 마르쿠제에게 기성사회의 복잡성과 다양성 바로 그것이 근본적 경향이며 그 안에서 구성요소를 찾을 수 있다. <복잡성>과 <다양성> 에서 경향과 요소를 찾아야 한다. 마르쿠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복잡성>과 다양성>에서 비판적 사고형태를 구성하는 범주를 추출해냈다. 프레임 너머를 바라본뒤, 그 프레임을 재프레임한 셈이다. 


기성사회의 복잡성과 다양성

이러한 사회적 관행이나 기존의 생각에서 신념, 규범, 가치를 단순히 도출해낸다면 이것을 일컬어 무비판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반면 無비판적의 반대인 <비판적> 관점은 대안적 사고방식과 대안적 행동방식을 말한다. 마르쿠제는 이를 '부정적 사고'라고도 한다. 왜냐하면 이는 기존의 현실을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사고방식도 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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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서 조심해야 할 지점은 <존재와 본질>, <사실과 가능성>, <현상과 현실>을 구분한다는 전제가 있다는 점이다. 높은 가능성을 실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높은 가능성이란 곧 존재하는 것(what is be)에서 존재할 수 있는 것(what could be)으로 더 높이 도약하는 걸 말한다. 이 때 우리는 단순한 존재는 부정하면서도, 이성에 의해 파악된 규범을 이용해야 한다. 수준 낮은 사고방식을 비판하고, 수준 떨어지는 사회 구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성의 작동이 필요한 것이다. 


자유와 행복의 가능성

인간은 현재의 상태보다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한 인간의 존재방식으로 도약해야 한다. 그 가능성을 파악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우선 개인의 완벽한 개발과 현실화를 방해하는 조건을 부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자기결정의 가능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가진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내가 가진 가치는 무엇인가? 요구와 가치를 재구성해야 한다. 그래야 기존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깰 수 있다. 


철학이란 결국 사회적 변화와 개인 스스로의 변화를 이끄는 사회비판과 해방의 이상에 대한 규범을 제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Critical Theory of the Frankfurt School

<일차원적 인간>의 탄생과 제작에 가장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바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이다. 그리고 이 학파에는 마르쿠제도 속한다. 특히 마르쿠제는 쓰리엠(3 M) 중 한명이다. 


독일 태생의 미국 철학자 마르쿠제는 호르크하이머(1895~1973)가 프랑크푸르트대학에 사회연구소를 설립하자 아도르노(1903~1969)와 프롬(1900~1980) 등과 함께 참가하여 사회 철학자 · 사상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더글러스 켈러가 쓴 이 서문에 따르면, 하이데거가 국가사회주의에 대한 공개지지를 표명하고, 나치당이 승리를 쟁취한 날의 직전 밤, 마르쿠제는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Frankfurt Institute for Social Research)에서 면접시험을 치르고 일자리를 얻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결국 히틀러가 집권하게 된 이후 해외로 망명하여 활동했다. 


궁극적으로 그의 이론은 많은 학생과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었으며, 신(新)좌익 운동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그러나 마르쿠제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고, 미국철학자라는 타이틀이 부여된다. 그는 고도로 발달된 산업사회에 나타나는 인간의 소외 문제를 밝혀냈으며, 지금의 사회체제를 전체적으로 부정해야 비로소 인간의 해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서 [이성과 혁명]에서 헤겔 철학을 부정의 철학으로 해석했고, [에로스와 문명]과 [일차원적 인간]에서는 고도로 발달된 산업사회에 나타나는 인간의 소외 문제를 밝혀냈으며, 지금의 사회체제를 전체적으로 부정해야만 비로소 인간 해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런 연유로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 세계 학생운동의 사상적 지주가 되기도 했지만, 그의 유토피아적 사상이 갖는 추상성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반체제 운동가들로부터 쓰리엠(3M)으로 추앙받았다. 여기서 쓰리엠은 마르크스 · 마오쩌둥(毛澤東, 1873~1976)과 마르쿠제를 말한다. .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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