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4

아시시 성 루피노 주교좌성당에서 사제들에게 하신 말씀


함께 걸어가기

우리는 주님과 함께 역사의 길을 걷는 백성입니다.


  

 

걸어가다라는 말은 그리스도인과 교회에 대한 생각을 할 때 중요한 단어입니다. 우리의 삶은 걸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과 함께 역사의 길을 걷는 백성입니다. 우리는 외떨어진 존재가 아닙니다. 혼자 걷는 존재도 아닙니다. 언제나 그리스도와 함께 걷고 있는 양떼입니다.

 

어떤 목자는 저는 우리 교우들의 집에서 기르는 개의 이름도 모두 알고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사제는 주님께서 맡겨주신 우리 백성과 함께 아름답게 길을 걷는 이입니다. 때로는 그들 앞에서, 때로는 가운데에서, 때로는 뒤에서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공동체를 이끌기 위해,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그리고 어느 누구도 뒤처지는 일이 없이 모두가 하나 되게 하기 위해서, 사제는 앞에서, 가운데에서, 그리고 뒤에서 걷는 것입니다. 주님의 백성인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함께 걷고 함께 일하고 서로 돕는 것입니다. 또한 미안함을 표현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용서를 청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이 용서를 청할 때 거부하지 않고 용서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서로 용서를 청하고 용서를 해주는 것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사랑하던 남녀가 , 그러니까 이젠 서로 마음이 없어요. 그래서 헤어졌어요.”하면서 헤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아마도 서로가 제때에 상대방에게 미안함을 표현하고 용서를 청할 줄도, 제 때에 서로를 용서할 줄도 몰랐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조언합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서로 다툼을 벌여도 좋습니다. 접시가 날아다녀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서로 화해하지 않은 채 하루를 마무리해서는 안됩니다. 절대 그러면 안됩니다!” 그런 의미를 담아서 정말 미안해!, 내가 정말 피곤했나봐!”라고 말하거나 그런 의미의 행동을 할 줄 안다면 가정에는 다시 평화가 깃들고 다음날 아침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아름다운 비밀입니다. 서로에게 가슴 아픈 이별을 피하기 해주는 비결입니다.

 

혼자서만 앞으로 뛰쳐나가거나 과거에 미련을 두는 일 없이 모두 하나가 되어 걸어가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함께 걸어가면서 말하게 되고 상대를 알게 되고 서로 깊은 대화를 주고 받으며 한 가족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걸어가고 있는가?'

'우리 교구 공동체는 어떻게 걸어가고 있는가?'

'모두 함께 걷고 있는가?'

'우리 교구 공동체가 하나되어 걸어가도록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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