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온 과정을 성화시키는 공적인 기도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시간전례(성무일도)는 전례 행위들 가운데 하루의 중요한 시간에 교회 구성원들이 교회의 이름으로 기도함으로써 하느님을 찬미하고 인류구원에 이바지하며 이를 통해 하루 전체를 성화시키는 교회의 공적 기도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날마다 정해진 시간에 하느님을 찬미한다는 것은 그 의식을 통해서 하루의 온 과정을 성화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의무적 사항이다. 특히 이것은 공적인 기도이며, 모든 성직자에게는 필수적인 의무사항이다. 수도자들도 해당 수도회의 회헌 규정에 따라 이 기도를 바치는데, 보통 찬미가, 시편기도, 짧은 독서 등으로 구분된다. 그래서 성직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전례는 특별히 성무일도(Divine Office, 聖務日禱)라고 불리운다. 성무일과라도도 한다.


시간전례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초대 교회 공동체는 매일매일 기도하고 싶어했다. 그것은 예수님을 기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동시에 예수님의 가르침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 스스로도 열심히 기도하셨고, 제자들에게도 기도하라고 여러차례 가르치셨다.  공관복음서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님의 기도 (마태오 6장 9~13절 = 루카 11장 2~4절)


마태오 6장 9~13절 (주님의 기도, 6, 9~15절 중)

6,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13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루카 11장 2~4절 (주님의 기도, 11, 1~4절 중)

11, 1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4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이처럼 기도하는 것은 깨어있기 위한 출발이 된다. 깨어있으려면 기도해야 한다. 깨어있는다는 것은 주님이 오실 시간을 준비하는 것이다.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는 진정한 주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도 공관복음(마태오, 마르코, 루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구절이다. 


마르코 13,35 (깨어 있어라, 13,32~37 중)

그러니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새벽일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오 24,42 (깨어 있어라, 24,36~44 중)

그러니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새벽일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대교회 공동체와 예수 제자 공동체는 사도행전 등에서 보여지듯이 기도에 관한 주님의 권고를 충실히 따랐다. 예수님과 제자들도 히브리의 전통에 따라서 하루 중 특정한 시간들에 성전과 회당에서 이뤄지던 기도와 예배에 참석했다. 

특히 그리스도교 안에서는 기도를 위한 특정한 ‘시간들’은 일찍이 형성되었다. 첫번째로는 ① 아침과 ② 저녁 기도를 위한 시간이 첫자리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빛의 시간’ 열둘에 따라 분류하여 ③삼시, ④육시, ⑤구시의 기도가 추가되었다. 그리고 그리스 로마식 분류를 따라 하루를 ⑥아침 6시에 시작했다. 이 밖에 ⑦독서의 기도와 ⑧끝기도(밤기도) 등 8개의 성무일과(정시과, 定時課, 時禱)가 존재했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개편으로 일시경(一時經, Prima, 새벽6시경 기도)은 현재 없어지고 총 7개의 정시과를 갖고 있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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