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가 탁월하게 거룩한 행위인 까닭은?

전례헌장 제7항에 따라



간단하게 전례는 사제이신 그리스도와 그 몸인 교회의 활동이므로 거룩한 것이다. 즉 "전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전례헌장, 7항)이며,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전례헌장, 10항).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친히 이루신 구원 업적을 교회를 통하여 영속적으로 계속하시고자 언제나 교회 안에, 특별히 전례 행위 안에 현존하신다(전례헌장, 7항 참조).


전례는 현존하시며 이루시는 그리스도의 행위


대전교구 전민동성당의 제대와 십자가


전례는 그리스도께서 사제의 인격 안에 그리고 성체의 형상과 성사들 안에 현존하시면서 이루시는 그리스도의 행위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미사의 희생 제사 안에 현존하신다. 당신 친히 그 때에 십자가에서 바치셨던 희생 제사를 지금 사제들의 집전으로 봉헌하고 계시는 바로 그분께서 집전자의 인격 안에 현존하시고, 도한 특히 성체의 형상들 아래 현존하신다. 당신 능력으로 성사들 안에 현존하시어, 누가 세례를 줄 때에 그리스도께서 친히 세례를 주신다. 당신 말씀 안에 현존하시어, 교회에서 성서를 읽을 때에 당신 친히 말씀하시는 것이다. 끝으로 교회가 기도하고 찬양할 때에,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마태 18,20)고 약속하신 바로 그분께서 현존 하신다"(전례헌장, 7항).


이러한 전례는 하나의 고유한 의식으로 거행하는데, 7성사(세례, 견진, 성체, 고해, 혼인, 신품, 병자성사)의 거행을 그 주요 대상으로 한다. 준성사와 장례식, 수도 서원 예식, 성당 봉헌 예식, 성무일도의 거행도 주요 전례 행위이다.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은 전례의 쇄신과 토착화를 강조하고 있다.



바오로 6세(1897년생. 1963.6~1978.8 제262대 교황). 그의 주도 아래 1963년 9월29일부터 12월 4일까지 열린 공의회의 2번째 회기에서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이 성과물로 반포되었다. 가톨릭 현대화와 세계화의 주역이었던 그는 2014년 10월 19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서 복자품에 올랐다. 한편 그는 재임기간 중 (제3세계의) 추기경단을 꾸준히 늘리면서 가톨릭교회의 보편성을 구현하는 데 노력하였으며, 1969년 한국 최초의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을 임명하기도 했다.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은 바오로 6세 교황의 주도로 1963년 9월 29일부터 12월 4일까지 열린 제2차 바티칸공의회 2번째 회기의 성과물이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맺은 첫 번째 가시적인 열매였다. 



<전례헌장>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가장 먼저 발표한 문헌이다. 트리엔트 공의회 폐막 400주년(1563년 12월 4일 폐막) 기념일인 1963년 12월 4일, 표결에 붙인 결과, <전례헌장>은 참석한 주교들과 교부들 중 찬성 2147표, 반대 4표로 압도적으로 지지하였고, 교황 바오로 6세의 서명으로 발표되었다.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가 끝난 지 400년 뒤에 반포된 <전례헌장>은 전례의 본질과 의미를 밝히고 전례 전반에 관한 쇄신 원칙과 방향을 제시하면서 특히 전례 공동체의 능동적인 참여, 전례의 현대화와 토착화 등 「공동체 사목」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를 요즘 표현대로 하면 '혁신'이며 '창조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요점은 '전례쇄신'이며 이는 곧 '교회쇄신'을 뜻한다. 


"전례는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이다. 전례 안에서 인간의 성화는 감각적 표징들을 통해 드러나고 각기 그 고유한 방법으로 실현되며, 그리스도의 신비체, 곧 머리와 그 지체들이 완전한 공적예배를 드린다. 따라서 모든 전례거행은 사제이신 그리스도와 그 몸인 교회의 활동이므로 탁월하게 거룩한 행위이다. 그 효과는 교회 다른 어떠한 행위와도 같은 정도로 비교될 수 없다"(7장).


전례의 주체자... 하느님이며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은 참 인간으로서 인류를 대표해 하느님께 예배와 흠숭을 드리고, 또 참 하느님으로서 구원 은총을 당신의 백성에게 전해 주신다. 전례는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인간 자신을 성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느님을 공경하는 측면에서는 인간의 행위이고 인간을 거룩하게 하는 면에서는 하느님의 행위다. 


따라서 참다운 전례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 양자를 대상으로 하는 쌍방통행이다. 즉 하느님과 인간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이다. 전례 행위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거룩하게 하시는 하강적인 면(하느님 말씀, 은총)과 인간이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고 감사하며 도움을 비는 상승적인 면(제사, 기도, 감사와 찬미)을 지닌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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