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1일(주일)
가톨릭성당 미사 강론
신앙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다른 길을 알려줍니다
첫째 자리에는 하느님 나라가 있어야한다
오늘 우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경축이동)을 지내고 있습니다. 또 오늘 미사는 처음 등록한 예비신자 분들이 처음 오신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는 9월 한달을 순교자성월로 지냐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4년 9월은 전반부에 (추석) 명절을 지내고 나니 눈 깜빡하는 사이에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원래 순교자 성월에는 마음을 가다듬고 그들 삶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인데, 2014년도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어찌되었든, 올해는 다른 해와는 의미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중 하나는 제대에 보여지는 그림도 있지만 124위 순교 복자들이 올해 한국땅에서 복자로서 선언되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순교란 무엇인가? 순교자들의 모습은 어떤 것이고 따르는 삶은 과연 무엇인가를 더욱 묵상하는 올 한해가 된 것입니다. 우리 신앙은 교육을 통해서 이뤄집니다. 오늘 이곳에 예비자 분들이 오셨지만, 교리교육을 받아보면 '이런 게 있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댜. 일흔다섯 되신 분이 버럭 화를 내는 경우도 있어요. 도대체 내가 인생을 살만큼 살았는데, 이런 내용 교육은 처음 받아본다. 그래서 화가 나셔서 가셨어요. 다음 주 안오시겠구나 하는데 다음주부터 1등으로 오시고 교리 개근도 하시는 겁니다.
그런거에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다른 길을 우리 신앙은 알려줍니다. 그래서 신앙인과 예비신자 여러분들은 특별한 초대를 받은 것입니다. 그렇게 신앙은 교육되어지는 것이기에 '항상 누군가로부터 가르침을 받아야한다' 이렇게 봅니다. 그래서 예비신자들은 교리교사들로부터 가르침을받고, 자녀들은 부모님으로부토 신앙을 물려받는겁니다. 그래서 신앙은 대물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특별히 2014년에는 자녀신앙에 대해 신경을 쓰자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가 103위 순교성인과 124위 순교복자를 모시고 사는 데 '그분들 영광은 우리를 위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가톨릭이 이렇게 뿌리 내리지 못했다면 그분들 삶은 역사속의 한 장을 장식하고 사라졌을 뿐일겁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들이 있기에 그분들 영광이 더 빛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꿋꿋히 지켰고, 오늘날 우리들이 있도록 만드는 기초를 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신앙적인 면에서 그분들 후손이다. 선조들의 신앙을 물려받은 사람이다. 그분들의 신앙을 배운 사람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우리 자손들에게 우리 신앙을 물려 줘야한다. 자식과 손자 손녀들에게 선조로부터 물려받은신앙을물려줄 책임이있다는겁니다.
제2독서 ... 죽음도, 삶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31ㄴ-39
형제 여러분, 31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32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33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을 누가 고발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을 의롭게 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34 누가 그들을 단죄할 수 있겠습니까? 돌아가셨다가 참으로 되살아나신 분, 또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신 분,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간구해 주시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35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36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저희는 온종일 당신 때문에 살해되며 도살될 양처럼 여겨집니다.” 37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38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39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오늘 (제2독서의) 바오로 사도의 로마서 8장 말씀은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대적하겠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부터 갈라놓겠습니까? 한낱 역경 박해 굶주림 위협 칼날 등이 우릴 갈라놓겠는가? 그럴 수 없다는 게 바오로 사도 말씀인데, 우린 읽으면서 그럴 수 있겠다고 말합니다. 우리 신자들은 절대로 환난, 역경, 굶주림, 위협, 칼 따위 것들은 하느님 따르는 데 아무 문제 안된다고 생각하시죠! 더군다나 여러분 자녀들도 열심히 아무 상관없이 신앙생활 잘 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이 복음 말씀에 다른 것도 많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직, 출세, 시간없는 거, 바쁜 거, 아픈거, 등등등등 그리고 돈, 여러가지가 다 여기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그런 것이 하느님과 갈라놓을 수 없다고 고백해야 합니다. 맞죠?
지난 금요일인가 토요일인가에 어떤 부모가 자식들 결혼하는 자식들에게 어려서부터 그러한 얘기했죠. 부모생일과 명절은 안챙겨도 된다 그러나 성탄절과 부활절은 함께 지내고 싶다. 아이들이 다 열심이고 바쁘게 살지만 부활절과 성탄절은 영성체와 미사참례를 함께 하자는 말을 하는 겁니다. 저는 고등학교부터 신학교 갔습니다. 소신학교라고 하죠. 중3을 마치고, 신학교를 들어간다고 할 때, 아버님이 말씀하시길, '네가 성직자가 되거나 신자가 되는건 둘째 문제다. 성인(聖人)이 되라. 그래서 "헐" 했죠. 성인(聖人)이란 넓은 의미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좁은 의미는 복자가 되고 성인이 되는것이겠지만 말입니다.
항상 제가 살아갈 때 그 말씀이 기억나고 삶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자식들에게 그런 말을 남겨주는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네가 이세상 열심히 살는것도 중요하지만, 첫째 자리에는 하느님 나라가 있어야한다.
터키, 그리스는 바오로 사도의 활동지입니다. 많은 편지의 장소입니다. 절절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 지금 가보면 이슬람 문화권이 많아지면서, 그 흔적들이 다사라졌다고 안타까워합니다. 여행다녀오신 분들의 말씀이죠. 그런 식으로 다 무의미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선조 신앙인들이 순교로 지켜온 그것이 우리 다음 세대까지 전달되는가 아닌가는 우리에게 그 열쇠가 있다는겁니다. 그리하여 저는 이 세상 어디에서나 하느님께서 더 중심과 우선이 되는 신앙을 자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중한 신앙 유산을 후손에게까지 전달하는 의무가 있다는 겁니다. 바로 순교자성월을 지내고, 순교성인들 축일을 지내면서 그 의미들을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자손들도 신앙을 깨닫고 살도록 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2014-9월 21일(주일) 오전 10:30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방경석 알로이시오 주임신부 @대전교구 전민동 성당
이 글은 강론 말씀을 필자가 재구성한 것이기에 실제 말씀과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본문 내의 성경구절은 글의 구성을 위해 삽입된 것입니다
'가톨릭노트 > 강론종합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볼 때 공평치 않은 것 같은 하느님의 공평한 길을 걸어가십시오 (0) | 2014.09.28 |
---|---|
우린 아는 척 하면서 실생활은 예수님과 거리두고 사는 건 아닌가 (0) | 2014.09.27 |
매일 매일 의식적으로 짊어지는것이 십자가입니다 (0) | 2014.09.14 |
성경을 듣는 시대가 아니고 읽는 시대에 와있습니다 (0) | 2014.09.13 |
예수님도 세례자 요한도 증언하는 사람이었듯, 우리도 4.3의 증인으로 나서라 (0) | 2014.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