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3일(토)
가톨릭성당 미사 강론
2014-9-13(토) 오전 10:30.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기념일.
방경석 알로이시오 주임신부 @대전교구 전민동 성당.
이 글은 강론 말씀을 필자가 재구성한 것이기에 실제 말씀과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본문 내의 성경구절은 글의 구성을 위해 삽입된 것입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Saint John Chrysosto, 344/354?-407년)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에서 활동한 총대주교, 교회학자, 교부. 같은 이름으로 금구, 얀, 요안네스, 요한 금구, 요한금구, 요한네스, 이반, 장, 쟝, 조반니, 조안네스, 조한네스, 존, 죤, 지오반니, 크리소스또모, 크리소스또무스, 크리소스똠, 크리소스토무스, 크리소스톰, 한스, 후안 등이 있다.
<출처. 매일미사 2014년 9월 13일>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4세기 중반 터키의 안티오키아에서 태어나 독실한 어머니의 신앙을 물려받았다. 수도자들과 함께 엄격한 극기 생활을 하던 그는 또한 은수자를 본받아 광야에서 기도와 고행의 시간을 보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자선과 저술 활동에 전념하다가 사제가 되어 주로 설교자로 활동하였다.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주교로 임명된 그는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악습에 젖어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심지어 황제나 황후에게도 잘못된 점을 거침없이 지적하였다. 그 때문에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는 유배되었다가 5세기 초에 선종하였다. 탁월한 설교로 ‘금구’(金口: 황금의 입)라고도 불리는 그는 설교자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오늘의 묵상... 오늘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입니다. ‘금구’(金口)라는 별칭이 붙었듯, 성인은 교회 역사상 으뜸으로 꼽히는 설교자입니다. 그의 설교가 지닌 표현의 탁월성과 내용의 뛰어남에 대해, 그리스도교에 비판적 시각을 가졌던 18세기 영국의 역사가 기번도 그의 기념비적 저술 『로마 제국 쇠망사』에서 다음과 같이 찬탄합니다. “이 그리스도교 웅변가의 우아하고 풍부한 어휘를 자유롭게 다루는 솜씨, 수사학과 철학에서 얻는 장점을 감출 줄 아는 사려 깊음, 아무리 익숙한 주제라도 다양하게 그려 내는 은유와 비유, 끊임없이 쏟아 내는 개념과 이미지들, 미덕을 위해서만 불태우는 능력, 진실과 극적인 재현 능력으로 악덕의 어리석음뿐 아니라 비열함까지 파헤치는 재능에 대해서는 모든 비평가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한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는 위대한 설교자로서 자신의 수사학이라는 학식의 그릇에 하느님의 말씀을 조금도 왜곡하거나 희석하지 않고 온전히 담았습니다. 그의 설교는 특히 가난한 이들에게 크나큰 위안을 주었으며, 부자와 권력자들에게는 하느님의 정의를 선포하며 거침없이 회개를 촉구하였습니다.
그의 삶 또한 자신의 설교 내용에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콘스탄티노폴리스라는 권력의 중심지에서 주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그는 자신의 재능에 반해 발탁한 왕실에조차 비위를 맞추는 법이 없었고, 권력자들의 부패와 위선적 신앙을 끊임없이 비판하였습니다. 그는 음모에 밀려 쫓겨나고 유배 생활을 하였지만 결코 굴하지 않는 가운데 주님과 교회에 끝까지 충실했습니다. 그가 진정 위대한 설교자였던 것은 뛰어난 언변만이 아니라 참으로 주님을 사랑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설교 한 구절을 마음에 새기며 그의 모범을 기려 봅니다.
“나는 진정 내 자신의 힘에 의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의 성경 말씀을 굳게 붙들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지팡이요 보호자이며 잔잔한 항구입니다.”
'가톨릭노트 > 강론종합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째 자리에는 하느님 나라가 있어야한다 (0) | 2014.09.21 |
---|---|
매일 매일 의식적으로 짊어지는것이 십자가입니다 (0) | 2014.09.14 |
예수님도 세례자 요한도 증언하는 사람이었듯, 우리도 4.3의 증인으로 나서라 (0) | 2014.09.11 |
목숨바쳐 구현하신 십자가의 사랑을 기억하고, 오늘 이 자리에서 재현하십시요 (0) | 2014.09.11 |
복음적 가난이란 무엇입니까? (0) | 2014.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