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교회』는 Pope 프란치스코의 강론모음집이다.  

이탈리아인 편집자 줄리아노 비니니 Giuliano Vigini란 사람이 엮었다. 그래서 이 책의 '시작하는 말'은 줄리아노 비니니의 글이다. 그 요약은 다음과 같다. 


즉위한 지 1년 여의 시간이 흐른 현재,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교회적, 사목적 방침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사도좌에서 직무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말과 행동과 확고한 결정으로 자신의 지향점을 분명히 드러내 보였다. 그래서 보편교회의 전망과 의지를 명확히 제시한 것이다.


특히 Pope가 2013년 11월 24일 발표한 교황권고문 『복음의 기쁨』은 당신의 교회적, 사목적 방침을 체계적으로 종합하고 다방면에서의 관심사항들을 핵심적으로 정리했다. 그래서 이것은 교회가 나아갈 길을 밝혀준 대헌장과도 같은 것이다. 


Pope 프란치스코는 교회가 언제나 더 순수하고 충실하게 복음을 선포하고 증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도구는 가난한 어부의 부서지기 쉬운 배와 낡은 그물이라서 아무 것도 거두지 못하는 때가 더 많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교회의 힘은 인간적 능력이나 인간적 수단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의 깊은 물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이기에, 교회는 그 물 속에 그믈울 덙라는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어떻게 그물을 던져야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Pope 프란치스코의 사명이며 설교의 핵심이다. Pope의 답은 분명하다. 이 책의 제목에서 드러났듯이 그것은 '자비'라는 말로 요약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자비의 집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나약하기 때문에 쉽사리 죄로 기울어진다. 그러나 하느님은 인내하며 당신의 구원섭리를 펼치신다. 그렇다면 이 때 왜 교회를 '자비의 집'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나약한 세상의 인간들이 그리스도의 재림과 구원의 완성이라는 위대한 희망에 대한 '기쁜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는 것과 그 복음을 받아들이고 간직하도록 이끌어주는 것 또한 '자비의 집'에서 하는 역할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비의 집에서 우리는 어떤 생각이 들까? 그 집이 정말로 자비롭다면 우리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자비의 마음 속에 담겨있는 관심과 배려는 변덕스러운 인간의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불변하는 하느님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느님의 자비에 우리가 모든 것을 의탁한다면 우리는 절대로 홀로 버려졌다는 감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포기해버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살아계신 하느님의 사랑과 그 분에 대한 믿음으로 조명된 충만한 존재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자세로 성사 생활을 통해 신앙의 진리를 체험하고 성성(聖性)을 목적으로 삼아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삶의 지표와 토대를 발견하게 된다. 


성성을 향해 나아가는 3단계 


성(聖性)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복음을 듣고, 선포하고, 증거하는 3단게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풀타임'으로 투신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요구한다. 그것은 제자리에 앉아서 자신의 신앙을 반추하거나 탁상에서 그 신앙을 두고 토론만 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밖으로 용기있게 나아가서 거리에서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복음화는 일차적으로 그러한 변화를 통한다. 그것은 내부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밖으로 나가서 복음의 기쁨을 전하고 나누는 삶으로의 전환을 통해서 시작되는 것이다. 


Pope 프란치스코는 사제를 포함하여 모든 이에게 이 변화의 삶을 살라고 요청하시고 계신다. 특히 사제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


가난한 이들,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 이들, 그리고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이 살고 있는 변두리와 땅끝까지도 아무런 두려움 없이 나아가도록 격려했고 모든 이를 환대하고 그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부르심을 받았으며 '도유하기 위해 도유된' 사람이 바로 사제인 것이다. 


교회는 물질적이든 영성적이든 인간적이든 상관없이 어떠한 차원에서든 가난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1차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들이 경제적, 사회적인 문제 또는 사목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사랑이신 하느님이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가난한 사람으로 세상에 오셨고, 당신의 삶에서, 그리고 당신의 사명을 수행하시면서 그들에게 특별한 자리를 내주셨기 때문이다. 


바로 이 맥락에서 Pope 프란치스코가 쥐고 있는 교회의 기본 노선을 이해할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바로 그것이다. 예수님의 생애는 바로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사랑을 실천해 온 역사이며 그것이 바로 복음의 정신이었다. 


그리스도께서대 이루어주신 자유와 사랑을 토대로 교회가 실천해온 사랑은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 유대를 맺는 것이었고, 그들의 권리증진과 자유를 위한 밑거름이 되려는 것이었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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