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 30분경 도착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와 있었다. 


세계적 석학 루이지노 브루니(L. Bruni) 교수에게 듣는다.

EoC 모두를 위한 새로운 경제모델

(EC. Economy of Communion)


2016-5-21. 토

충남대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백마홀



오후 2시 30분경 도착했다. 강연장 주변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당초 강연은 180석 규모의 대덕홀에서 열리려고 했는데, 백마홀의 다른 사전 예약이 3일전 급하게 취소되었다고 하여 백마홀로 행사장이 변경되었다. 백마홀은 450석 규모였는데, 그 규모의 객석이 거의 들어찼으니, 180석의 대덕홀에서 행사를 치뤘으면 매우 북적이고 답답한 행사가 되었을 것 같다.


충남대 백마홀의 모습(450석 규모). 사용료는 일반행사나 행정목적에 시간당 14,000원, 공연 등 기타용도에 시간당 28,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반면 당초 이용하려고 했던 180석 규모의 대덕홀은 구분없이 시간당 13,000원이다. 


이 행사는 이미 전 날인 금요일 오후 3시 서울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고, 주최는 천주교 대전교구이다. 오늘 열리는 행사 역시 같은 시간대인 오후 3시에 시작되었다. 나눠준 50여쪽 분량의 자료집은 오늘 일정용으로만 제작된 것인지, 일정표는 오늘 일정만 나와 있었다. 


이 일정표에 따르면,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이 구분되어 있다. 


  • 개회식 
    1. 내빈소개 - 사회 윤영곤 원장 (글로벌경영연구원)
    2. 인사말 - 유흥식 주교 (천주교 대전교구장)

  • 발제
    한국의 사회적 경제와 EoC - 문병기 교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 초청강연
    EoC, 모두를 위한 새로운 경제 모델 - 루이지노 브루니 교수 (로마 Lumsa 대학 경제학과)

  • 인사이트 사례
    EoC 기업, 성심당 - 김미진 이사 (로쏘 주식회사)

  • 질의응답

  • 공동기자회견


사회자의 안내


2016년 5월 21일 토요일 오후 3시. 행사가 시작되었다. 사회자 윤영곤은 사회자대에 서서 일정을 소개하고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그리고 내빈을 소개했다.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대전교구 총대리 김종수 주교, 권선택 대전광역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박병석 대전 서구 국회의원, 대전 유성구 국회의원 당선자 조승래, 대전일보 사장 남상현, 대전MBC 이진숙 사장, 천주교 대전교구 평신도단체협의회 박원규 회장, 대전교구 여성연합회 최경찬 회장 등을 소개했고, 또 다른 주요 인사들이 오고 있음을 사회자는 알렸다. 


그 다음으로 이번 행사를 주최한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의 대표 환영인사가 이어졌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의 인사말



귀한 시간을 내셔서, 모든 이를 위한 새로운 경제모델에 대한 강연을 하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시민경제학자 루이지노 브루니 교수님은 어제 오후에 오셔서 서강대에서 강의를 하고, 오후에 또 국회에서 강연을 하신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대전에 오셨고, 내일은 서울시 대강당에서 젊은이들과의 만남이 있습니다. 


루이지노 브루니 교수님의 인상은 너그럽고 좋은 분이십니다. 착하고 넓은 마음으로 세상의 모든 이를 마음에 품고 사는 여러 말씀들을 많이 하시면서도 또 그것을 실천하는 깊은 영성을 지니고 계신 분입니다. 현재 우리 세상은 돈 중심으로, 자기 자신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각박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메마른 전쟁같은 사회적 현실 속에 살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도 과거에 비추어 보면 수입을 늘었어도 행복은 줄어든 게 사실입니다. 


EoC 공유경제는 전세계에 퍼져있는 포콜라레의 창시자 끼아라 루빅(Chiara Lubich, 1920~2008)이 비행기를 타고 브라질의 공항에 도착하려고 선회하던 차에 브라질 상파울로의 상공에서 내려다본 가난한 판자집들을 보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EoC 공유경제는 형제애를 나누며 새로운 형태의 삶을 살자고 말하는 것이며, 가난한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기업가와 노동자가 형제애를 나누는 기업의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사람다운 대접을 해주는 것만이 행복을 주는 것이기에, 일터와 경제 활동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형제애가 필요한 것입니다. 


즉 인류에게는 시장경제만 아니라 인간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선물이되는 새로운 경제모델이 요구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며 함께 더불어 행복한 삶을 만드는 새로운 경제모델이 우리 지역에서 불처럼 일어나길 기도드립니다. 또한 오늘은 부부의 날입니다. (이후로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소중하게 기념하자는 말과 대전시장, 충남도지사, 국회의원 등 국가정부 기관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준 데 대해 의미를 부여했는데, 그 내용에 대한 듣기를 놓쳤다.) 다시 한번 여러분에게 고맙습니다.  


문병기 교수의 발제가 시작되는 모습이다. @충남대학교 정심화 국제회관 백마홀. 



발 제

한국의 사회적 경제와 EoC

문병기 교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10분만 쓰겠습니다. 왜 우린 여기에 와서 앉아있습니까? 굳이 이런 행사를 왜 할까요? 마중물 차원에서 간단하게 몇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경제 혹은 시장경제에 대해서 단순히 실업이나 물가상승 같은 것들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료의 3쪽을 보면 아시는 것처럼, 생산성을 혁신하는 것으로 문제를 쉽게 해결한다고 해도, 가장 큰 문제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자유시장질서가 기본적으로 개인이나 기업을 비사회적 존재이며 독립된 존재로 본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매우 합리적이기때문에 그들의 선택으로 시장은 잘 돌아간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게 그렇지 않습니다. 


로버트 라이시, 오성호 옮김.(김영사, 2001-10-31) 원제 The Future of Success 정가 12,900원



즉 로버트 라이시의 책 <부유한 노예>에서 나오듯이 신 경제는 모든 사람들을 더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이 삶을 행복으로 이어지게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 세계의 모든 경제학자와 사회학자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복지체계를 생각하면, 더 많이 가진 사람에서 부를  덜 가진 사람 쪽으로 이전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그것의 근본은 소셜 파워, 사회적 힘, 혹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겠죠. 그련데 국가의 힘을 이용하고, 정부와 관료의 힘을 이용해야 하고 또 그 힘을 얻어야 하는 데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기업을 반사회적으로 보게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정부의 지원이란 것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데 있어서 유사중복이 생기고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문제인데, 이것은 현재 우리가 아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8~9년전부터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슈를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면서 우리 사회에 사회적 경제의 붐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자료의 5쪽을 보시면, 2007년의 사회적 기업 육성법과 2012년의 협동조합기본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회적 기업육성법과 협동조합 기본법을 통해서 2016년 2월 29일 현재 인증 사회적 기업은 1,526개이며, 사회적 협동조합은 2016년 4월 1일 기준으로 449개가 활동중이라는 놀라운 양적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모습에서도 사회적 경제의 지향이 충분한가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적인 평가인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현재 사회적 경제에 대해서 전혀 무지한 것은 아니지만. 그 토양인 모든 국민의 시민성, 신뢰의 구축, 그리고 여러가지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행정적 지원, 재정적 충실성, 대내적 민주성, 대외적 공동체 기여 등을 알뜰히게 수확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국가주의적 관료중심적 복지 대안이라고 해도 왜 구체적 성과가 알뜰히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요? 그런 차원에서 오늘의 우리 모임은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6~7년 전부터 공부를 해보니, 공유경제는 지금부터 30~40년 전에 나온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프랑스의 경우만 해도 백년 전에 범 사회적, 범 계급적, 범 계층적인 융힙적 노력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아는 것처럼 1700년대에 등장하여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1776)에 앞서서 시민경제학의 선구자인 안토니오 제노베시는 <시민 경제에 대한 강의>란 책이 앞서서 1769년경 등장한 바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거두 경제학자 안토니오 제노베시에 의해서 이미 시민경제학이 등장한 것인데, 이것은 개방성 중심의 시민성. 이런 게 사회적 경제의 중심이며 본질적 논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철학자이며 경제학자인 안토니오 제노베시(Antonio Genovesi (1713~1769)는 아담 스미스(1723~1790)보다 먼저 경제학 책 <시민 경제에 대한 강의>(1769)란 책을 출판한 바 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전 세계 최고 권위자 브루니 교수님에게 사회적 경제의 본질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성심당의 사례를 듣게될 것인데요. 그렇게 EoC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게 된다면 사회양극화와 경제성장의 지체라는 두가지 난관을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발제를 마칩니다.

(2016년 5월 21일 토요일 오후 3시 17분)

위 발언은 기록자의 현장 정리 내용을 재구성한 것으로 실제 교수님 말씀과 다른 부분이 있음



사회자 윤영곤이 다시 멘트를 했다.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 여러분에게 어려운 역할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그건 바로 통역기의 착용과 테스트였다. 브루니 교수의 이탈리아 강의를 한국인 통역자(포콜라레 회원이며, 마태오라는 분이라고 나중에 들었다.)와 함께 테스트를 하며 볼륨을 조절했다. 


통역기에 대한 간단한 테스트를 마친 후, 3시 20분부터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되었다. 강의는 다음 기사에서 다룬다. 


루이지노 브루니의 모두를 위한 새로운 경제모델 EoC ②








당초 180석 규모의 대덕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는 450석 규모이 백마홀에 이미 잡혔던 다른 예약이 3일전 취소되면서 급하게 장소를 변경했다. 막상 행사가 시작되자 450석 규모의 백마홀은 꽉 찼다. 급한 장소변경 때문에, 백마홀 무대 위에 붙은 현수막은 '대덕홀'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참석한 이들을 보니, 180석 대덕홀에서의 행사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다.

아래는 180석 대덕홀의 모습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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