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전민동성당 교중미사

2013년 6월 23일(일) 10:30 이경렬 베드로 신부


외적 팽창주의를 떠나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 공동체를 만들자


지난 주 평일의 5일간 대전가톨릭대학교 정하상 교육회관에서 사제연수가 있었습니다. 올해가 복음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이고,그걸 되짚어보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토론하고, 또 강의도 듣고 하던 시간이었습니다.


대전 교구에는 350여명의 신부가 있는데, 제 나이(경력) 위로 본당신부가 가능한 분의 숫자는 30여명 남짓입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비판적 시각이 생기고 때론 부정적인 경우도 있어서 게다가 서슴없이 말하기도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예를 들어보면, 바티칸 교황청에서는 우리 한국교회가 아시아의 선교를 주도적으로 맡아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 교회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거지요. 그러나 난 아니라고 봅니다.


여기 우리들처럼 한국의 교회는 주일마다 성당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럽의 교회들은 우리에 비해서 4분의 1 정도의 인원으로 미사를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망해가는 교회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삶과 일상 속에는 미사와 그리스도교의 정신이 배어있는 겁니다. 우리의 현실은 성당만 찾을 뿐은 아닌가? 그래서 이런 주장도 나옵니다.


양적 팽창을 증명하는 통계를 그만 냅시다. 이제는 외적 팽창주의를 떠나서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만들자.”


오늘 복음(루카 9,18-24)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그냥 예언자 중의 하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그 때 베드로는 엄청난 고백을 합니다우리도 살면서 대답은 그렇게 합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나 여러분 일상의 삶은 과연 어떻습니까? 실제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자 중의 한사람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공자,맹자 등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과연 우리 일상과 삶의 진정한 구원자는 누구입니까? 진정 여러분은 예수를 구세주라고 생각합니까?


돈과 명예와 정치적 실세들을 사실은 구세주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말로만 예수님을 우리의 구세주라고 하지 과연 우리에게 예수님은 구세주가 맞습니까? 눈앞의 이익 때문에 달콤한 구세주를 찾고 있는 건 아닙니까? 한번쯤 나 자신을 돌아보며 예수님을 생각하는 한주가 되길 바랍니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