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돼지 막말 나향욱 파면 의결


가장 무거운 징계처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민중은 개.돼지"라는 등의 말로 선량한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던 교육부 정책기획관(2급) 나향욱 씨가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서 2016년 7월 19일자로 파면이 의결되었다.

인사혁신처는 "이번 사건이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국민 신뢰를 실추시키고 고위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크게 손상시켰다. ... 가장 무거운 징계처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면서 2시간 20분간의 회의 끝에 파견을 의결한 것이다.

나향욱은 불과 47세의 젊은 친구다. 23세에 교육행정직 사무관 시험에 합격한 후 초고속승진을 하면서 그는 자신을 2% 부족한 1%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자신을 1%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표현했다. 그런 표현으로 보아, 그는 여전히 자신도 개.돼지의 가축우리를 벗어나지 못한 신세라는 사실을 무의식이나마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축우리의 최전방에서 살짝 열린 비상구 너머를 향해 열심히 달려나가던 타이밍이었던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스스로 망가트리고 축사의 구석에 쳐박히게 될 대형 사고를 터트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가 지은 가장 큰 죄는 바로 천기누설이다. 국민들은 개.돼지라는 발언이 갖는 함의를 알아듣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향욱이 발언한 '신분제의 공고화'란 특권층과 평민층을 구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었는데, 그의 발언과 상관없이 이미 지금의 세상은 1%와 99%로 구분되어 있고, 비일비재하게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세상이다. 다만 그의 죄는 국민들에게 그것을 충분하게 인식시킬 기회를 제공했다는 데 있다.  

 돼지처럼 하루하루를 사는데 급급하던 국민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깨닫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것도 교육부의 고위 관리의 입을 통해서 말이다. 아무튼 그것은 나향욱의 입방정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 고위급 관료라는 자리 역시 1%가 아니라는 사실은 그의 '입방정'에 내려진 '파면'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증명된다. 파면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마주한 지금 이순간 나향욱은 자신도 역시 여전히 개 돼지였음을 깨닫는 처절한 시간일 것이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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