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의 이슈격파 방송 안내 이미지
한쪽 언론인이 다른 언론인을 ‘쓰레기’라고 정의내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를테면 어떤 대학 교수가 다른 대학 교수를, 혹은 어떤 검사가 다른 검찰청 검사를, 어떤 판사가 다른 판사를, 어떤 경찰이 다른 경찰을 또는 가톨릭 신부가 개신교 목사를 상대로 ‘쓰레기’라고 말한 게 아닙니다. 그것은 한쪽 언론인이 다른 매체 언론인을 단정적으로 ‘쓰레기’라고 말한 것이죠.
원래 동종업계 종사자들끼리는 보편적 이익의 울타리에 존재할 법한테, TV조선의 앵커는 왜 그런 망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사건은 이렇습니다. 2015년 2월 11일 TV 조선 앵커가 생방송 중에 한국일보 기자를 지칭하며 “쓰레기”라고 발언한 것입니다.
TV조선의 엄성섭 앵커.
엔하위키 미러는, TV조선이 남조선중앙방송이라고 불리는 이유 중 절반은 이 사람때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당일 오후 1시 30분경 TV 조선의 생방송 <엄성섭 윤슬기의 이슈격파>란 프로그램에서 남성 앵커인 엄성섭 씨는 한국일보 기자를 “이게 기자입니까? 쓰레기지”라고 말한 것입니다. 사건의 배경에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라는 인물이 존재합니다. 국무총리 후보자 이완구를 둘러싼 논란이 생각보다 많다는 게 문제의 발단이었습니다. 그동안 쌓아놓은 노련한 행정가의 이미지가 깍여 내려가던 시절이었죠. 한국일보 기자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발언을 녹취하였고, 그 파일을 새정치민주연합에게 건넨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언론매체에서 자세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일보의 전사적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TV조선은 자막을 통해서 ‘다소 적절치 않는 표현’이란 다소 애매한 느낌으로 사과를 했고, 앵커 엄 씨는 다른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백배 사죄드린다.”고 했답니다.
한편 당일 TV에 출연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기자 만나는 게 오프더레코드(비보도)가 어디 있나?”라면서 사태를 꼭 집어 말했다고 합니다.
미디어오늘 보도
이완구와 밥먹은 기자들, 기사 안 쓴 이유 물어보니 (2015.2.10)
TV조선 앵커, 생방송 도중 한국일보 기자에 “쓰레기” (2015.2.11)
한국일보 이완구 ‘특종’ 실었다가, 판갈이 과정에서 삭제 (2015.2.11)
분노한 한국일보, “‘쓰레기’ 막말 엄성섭 문책하라” (2015.2.12)
“한국일보가 그래도 TV조선에 욕먹을 정도는 아니지” (2015.2.12)
한겨레신문 보도
충격적인 얘기 듣고도…왜 ‘이완구 발언’ 기사 안 썼을까 (2015.2.11)
TV조선 엄성섭 앵커, 생방송 중 한국일보 기자에게 “쓰레기” 막말 (2015.2.12)
참고기사 ‘계란 라면’에 숨은 언론 보도의 카르텔 (201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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