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렬 베드로 신부님. 전민동 성당 최후의 교중미사 강론

2014.1.23일(목), 5년간 전민동 본당 주임신부로의 소명을 마치고 대전교구청으로 가시는 이경렬 베드로 신부님이 전민동 성당에서 하시는 최후의 교중미사(1월 19일) 강론을 정리했다이날 이경렬 베드로 주임신부와 안동훈 안드레아 신부는 평소와 달리 입당성가와 함께 입장하여 교중미사 내내 함께 미사를 집전했다. 


대전교구 전민동성당 최후의 교중미사 강론

2014년 1월 19일(일) 10:30 이경렬 베드로 신부


리는 어떤 눈으로 메시아를 바라보고 있습니까? 



살다보니 이런 날이 오네요. (입꼬리를 올리고 살짝 웃으시는 신부님) 부임해서 5년을 딱 채우고 떠나는 날 옵니다. 우리 안드레아 신부도 제가 있으면서 2년 채우는 첫 보좌 신부에요. 그래서 감사의 마음으로 미사를 보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감기 기운을 보내주신 모양입니다. 슬퍼 보이라고 말이에요.


이번에 인사이동이 있었지요. 저는 조그만 공동체로 보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고, 주교님께 말씀도 드렸는데, 주교님은 묵묵부답이었고, 하느님은 확실하게 아예 신자가 하나도 없는 곳으로 보내주셨습니다.


(2014년 1 15일자 인사발령에서 이경렬 전민동 주임 겸 대전북부지구장은 '교구청사 및 공공사제관 건립 담당'으로, 안동훈 안드레아 전민동 보좌신부는 유학(로마, 선교신학)으로 정식 인사발령을 받았다. 부임일자는 2014 1 23일 목요일 공통사항으로 대전교구 총 129명에 대한 인사발령이었다.)


오늘 성서말씀의 주제는 어린 양입니다. 구약의 하느님은 시작에서부터 하느님은 우리를 살려주시는 분, 만들어주신 분,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구약의 지도자들은 하느님을 심판하시는 하느님, 질투하시는 하느님, 그리고 용서 안하시는 분으로 그렸습니다. (구약 시대의 지도자들이) 인간이 지은 죄의 댓가를 치르게 하는 하느님으로 변질시킨 것입니다.


그것을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되잡은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구약에서 불을 질러 태워서 연기가 올라가면 내 기도 들어주시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연기가 흩어지면 내 말 안들어 주시네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로 인해서 카인과 아벨의 일도 벌어지지 않습니까.

 

그런게 탈리온법(일종의 보상법. 손에는 손 눈에는 눈)이라고 하잖아요. 요즘도 중동 어딘가에서는 손가락 다치면 손가락 자르게 하는 법이 있다는데, 구약시대 지도자들은 법과 율법에 의해서 댓가를 치르게 했습니다. 그래서 내 죄를 사해주는 데 필요한 희생이 필요했는데 그게 바로 희생양, ''이었던 겁니다.


그렇게 양의 피는 제단의 주위에 뿌리고 양의 몸뚱아리는 불살라서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런 걸 '속죄의 어린 양'이라고 들어보셨나요우리도 왜 (세례 받기 전날 밤에 모여서) 편지를 불살라는 경우가 있잖아요? 구약에서는 양의 몸을 묶어서 거기에다 사람들의 온갖 죄를 다 적어서 마을에서 광야로 내보냅니다. 그러면 그 양은 내 죄를 대신해서 죽으려 가는 것이지요. 지난 주 우리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이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질병이 고쳐지고, 빵도 배부르게 먹게 하는 예수를 보면서 사람들은 바로 그 예수가 바로 메시아임을 알면서 사람들은 환호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 이젠 우리 행복해지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거지요. 그런데 세례자 요한은 달랐습니다.

 

"저기 하느님의 어린 양이 오신다!"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메사아이시지만, 진정 우리의 모든 죄 짊어지고, 구약의 어린 양처럼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실 분이라는 걸 알았던 사람은 오직 세례자 요한 뿐이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메시아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까


과연 우리는 메시아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까끝내는 목숨을 버리고 진정 우리를 구원해주는 분으로 과연 우리는 보고 있습니까? 세례자 요한의 눈으로 예수를 바라보고 있다면, 그래서 이 공동체를 위해서 여러분 한 몸, 한 몸이 우리의 이 삶에서 어린양이 되라고 하신 그 말씀. 그것은 가정을 정화시키고, 이 사회를 정화시키고, 또한 이 세상을 정화시킬 것입니다. 이 모든 세상을 맑게 해주는 그런 정화가 되는 것입니다.


이번 주만큼은 여러분도 '어린 양이 되어' 기꺼이 짊어지고 가는 한 주간이 된다면 세상은 그만큼 더 밝아질 것입니다. 그런 한 주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강론 끝)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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