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는 시간 안에 던져진 것
삶의 목표가 죽음 너머에 있어야 우리 인생이 의미 있습니다
다시 볼수도 따뜻한 손을 잡을 수도 없고, 그렇게 추억을 못하는 시간입니다. 모든 것이 단절되고, 끊어지는 시간입니다. 가족과 가까운 이들에게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이별입니다. 그것은 가슴 아프고 슬픈 일입니다.
시간이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지만, 시간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주어진 시간들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아서 마치 내 것인 양 살곤 하지만 우린 태어날 때 시간 안에 주어지고 던져진 것입니다. 살아있는 동안만 나의 시간인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시간의 주인입니다.
그래서 내가 그 시간을 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긴 시간 짧은 시간 내가 맘대로 정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하느님이 주신 그 시간 안에서 살 뿐입니다. 그래서 죽음도 당황스럽게 맞이하는 것이죠. 하지만 짧은 시간이란 무의미할 수도 있어요. 길다고 좋은 것일까요? 그렇지 만은 아닐 것입니다.
故 모세 형제님처럼 짧은 시간 살았지만 오늘 복음 말씀처럼 선한 마음으로 열심히 세상 살았던 분입니다. 시간의 길고 짧음을 떠나서 하느님은 그 분의 영혼을 받아들이고 약속했던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사실상 모두가 죽음 앞에 놓여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도 갑작스럽게 머지않은 시간에 죽음이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삶의 목표와 최종적인 것을 세상에 놓지 않고 하느님 나라에 놓고 있을 때 죽음은 하나의 과정입니다.
삶의 목표가 죽음 너머에 있어야 우리의 인생이 더 의미 있고 죽음으로 끝나지 않으며, 죽음 자체도 의미가 있다. 그래서 모세 형제님의 죽음은 그 분 자신에게보다도 우리에게 더 큰 메시지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삶의 최종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인 것입니다.
우린 다 같이 이 형제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은총과 자비를 베푸셔서, 세상에서의 수고로움을 그치고, 더 이상 아프지도 고통스럽지도 않는 하늘나라에서의 영원한 행복을 주시리라 봅니다.
가족들에게 아쉬움 크겠지만, 하늘나라에서 이 분을 위해 많이 기도해주실 것입니다. 보내드리기 아쉬운 큰 마음처럼 떠나보내기도 그러하였을 것이지만, 하느님께서 모세 형제님의 따뜻한 마음을 보시고, 세상 여정에 있는 여러분을 더 잘 돌보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2.8.(토) 오전 장례미사 강론.
'가톨릭노트 > 강론종합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진 게 없어서 못 도와주는 것일까? (0) | 2014.02.15 |
---|---|
하느님께 간절히 매달리는 이방인 여인처럼 (0) | 2014.02.13 |
우리는 세례를 통해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한 사람들입니다 (0) | 2014.02.02 |
우리는 어떤 눈으로 메시아를 바라보고 있습니까? (0) | 2014.01.19 |
아멘이라 하지 마라. 진정 주님의 기도할 의지없으면 (0) | 2013.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