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은총을 얻어내려면

하느님께 간절히 매달리는 이방인 여인처럼



오늘 제1독서 말씀(열왕기 상권 11,4-13)은 솔로몬의 최후에 관한 것입니다. 다윗의 아들이죠.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확보한 임금 다윗은 하느님 뜻에 가장 충실한 왕입니다. 그래서 다윗을 다윗 성왕이라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말하죠. 그리고 다윗의 시대가 다시 오기를, 그래서 하느님의 나라는 다윗이 그 지역을 통일한 것처럼, 다윗의 영화를 다시 누렸으면 하는 마음을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 왕은 성전을 짓겠다고 했을 때, 당신의 손으로 성전을 지어 바치는 걸 거부합니다. 그래서 그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지어서 하느님께 바칩니다.솔로몬은 그렇게 하느님께 특별한 은총을 받은 사람입니다. 


솔로몬의 지혜라고 하죠. 그 지혜를 하느님께 청했고, 하느님은 지혜뿐만 아니라 백성을 다스리는 데 필요한 모든 은총을 주셨지만, 그의 말로(末路)는 진노를 사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누렸던 모든 지혜와 영화는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것으로 모두 물거품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께 충실치 않은 것이었고, 이방인의 여인들과 결혼하고, 그 결과 이방인의 신들을 섬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의 왕국을 모두 쪼개어 나라를 분열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성경의 저자는 전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인간적으로 보면, 솔로몬은 모든 것을 가진 자였는데, 못 가진 게 있었으니, 말년(末年)의 하느님이었습니다. 하느님을 갖지 못한 불행함으로 끝나는 걸 보게 되는 겁니다. 


마르코복음(7,24-30)에서는 이방인이며, 이교도 여인으로 다른 종교를 믿는 여인이 예수님으로부터 딸의 고침을 받는 그런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강아지에 비유했지만, 그 여인은 거기에 굴하지 않고, 예수님의 은총을 얻어내는데 성공합니다. 집에 돌아왔을 때 아이는 침상에 누워있고, 마귀는 이미 나가고 없었다고 해요. 솔로몬과 오늘의 여인은 서로 상반되는 느낌을 제가 받았습니다.


솔로몬은 하느님과 거리를 두어 벌을 받고, 오늘 복음의 여인은 태생이 하느님과 먼 사람이었지만, 하느님으로부터 보상을 받는 하느님의 사람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세상 안에서도 현인이었던 솔로몬처럼 살아야겠지만, 하느님께 간절히 매달려서 은총을 바라는 여인과 아이처럼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무엇이 우선인가 따져야 한다면,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오지 않고, 하느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에 하느님을 더 우선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묵상합시다.


2014.2.13(목) 저녁 7:30 미사

전민동성당 방경석 알로이시오 주임신부님 강론말씀 끝.


당일 신부님 말씀을 받아 적고 재정리한 노트이므로 실제 말씀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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