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면


가진 게 없어서 못 도와주는 것일까?



오소서 성령님 (교중. 새로 나게 하소서)


오늘 제1독서(열왕기 상권 12,26-32; 13,33-34)는 북이스라엘 왕 예로보암이 황금으로 금송아지를 만들어 백성 마음을 돌리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제1독서 앞에서 어제는 예로보암이 솔로몬의 죄로 인해서 열두지파 중에 열개의 지파를 갖는다는 내용입니다. (열왕기 상권 11,29-32; 12,19)


그러니까 북이스라엘은 열개의 지파, 남 유다는 두개 지파가 되는 겁니다. 예로보암은 상대적으로 훨씬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갖는 왕인데, 그 왕은 백성이 예루살렘, 남쪽에 있는 예루살렘으로 제물을 바치러 갔다가 백성 마음이 유다 왕에게 쏠리면 자신이 왕위에서 쫓겨나고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북쪽에 금송아지를 세우고 하느님으로 가는 길을 막았던 겁니다. 


그 결과로 가문이 멸망하고 사라지게 되었다. 그것이 북이스라엘 멸망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유다인이다. 이스라엘과 유다로 나뉘었다가 유다만 명맥을 유지한 것이다. 


오늘 복음(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에서는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나옵니다. (마르코 8,1-10)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먹이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예수님은 그 군중을 가엾이 여기신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나와 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저들이 돌아가면 길에서 굶어죽을 수도 있겠구나!


예수님이 사천 명이나 되는 군중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먹을 것이 떨어졌다는 것은 먼데서 왔다는 것이죠. 그런데 제자들은 회의적 반응을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만한 능력이 있으시니 사천 명을 먹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오늘날 내가 가진 것이 많다면 사천 명 먹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IF죠? IF 가정법. 

그런데 현실은 어때요? 나는 못 먹이겠다. 형편이 안 된다. 제자들이죠? 어떻게 먹어요? 


그 군중을 측은히 여기고 가엾이 여겼기에 먹인 것이기에, 그리고 먼데서 왔다는 것을 알았고, 가난하다는 것과 그들이 먹을 것이 다 떨어졌다는걸 알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겁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에요. 사천 명이 아니라, 많은 분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 아프리카에 3만원인가 3천원인가 드리면 어린이 하나가 건강을 회복한다니까. 우리가 3만원 없어서 못 도와주는 게 아니죠? 잘 몰라서, 왜 몰라요? 관심이 없으니까. 그럴만한 여건이 충분히 갖춰있지 않았으니까.


그렇습니다. 우리가 가진 게 없어서 못 도와주는 게 아니고, 우리의 잘못된 편견 등이 다른 이를 돕는 데 어려움을 주는 것이죠. 일단 저는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 잘 알아야 한다! 세상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왜 굶주리는 사람이 있는지,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는지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자들과 이렇게 있다가 지구온난화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그것을 위해 무엇을 했나요?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여러분 무얼 했어요. 구체적으로 뭘 실천해요? 다하죠? 절실한 마음으로 지구환경 보호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죠?


지구온난화를 위해 거의 보일러 안틀고, 에너지절약위해 거의 차도 안타고, 거의 다 걸어 다니고, 다 하죠? 해요? 안해요? 하긴 해야 하는데… 사실 우리는 예수님과 같은 마음을 갖지 못했습니다.

많은 부분이 그래요. 우린 십자가를 바라보고 닮으려고 한다 하도, 별로 닮지 않았어요. 저도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정말 지극한 관심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귀먹은 반벙어리를 불러서 따로 시간을 내시고 구원을 내려주시고 두루 뭉실하게 하는 게 아니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지극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의 모습도 그래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정말 주님께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더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께서 사랑하시듯이 이 세상을 사랑하고 주변 사람들을 사랑할 의무가 있습니다. 잠시 오늘 복음 묵상합시다.



2014.2.15(토) 오전 9:30 미사

전민동성당 방경석 알로이시오 주임신부님 강론말씀 끝.


당일 신부님 말씀을 받아 적고 재정리한 노트이므로 실제 말씀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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