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가난, 복음적 가난이란 무엇입니까?

 

추석명절 연휴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연휴를 통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명절을 힘들게 보내신 어머니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 말씀에는 반전이 있습니다불행해보이는 이는 행복하고, 행복해보이는 이는 불행하다는 겁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0-26

그때에 20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21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22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23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24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25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  26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인간적 눈으로 보았을 때 그 반대로 말씀을 하십니다여기서 우리가 볼 것은 정말 가난해서 행복하다는 게 아니고, 참 가난, 복음적 가난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행복하다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복음적 가난이란 무엇입니까?

이 사회에서 맨날 구박맞고 굶주리며 가난한 이들이 살길 원치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이 세상에서 실제로 가난하게 사는 이들에게도 위로가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구원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닙니다. 복음적 가난이란 마음이 가난한 것을 말합니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내 마음 속에 하느님 한 분만 모시고 있는 걸 말합니다. 마음에 너무나 많은 걸 담고 있다면, 마음 속의 하느님은 중요한 분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부유함의 반대인 것입니다. 행복의 기준이 재물, 출세욕자식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것, 하느님 말씀대로 사는 것, 그리고 하느님 말씀 때문에 이웃을사랑하는것 그런 가난함을 말합니다.

 

재물이 조금만 있어도 하느님께 매달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가난한 게 아닙니다내가 지금 풍요롭게 웃고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지만, 그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하느님을 중심에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미사 중에 나는 내 안에 무엇을 담고 사는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미사를 올리시고,내 마음 안에서 어떤 것을 가장 크게 담고 살아가는가 그리고 그것을 외면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는가 이를 성찰하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위 글은 2014.9.10(수) 저녁 7:30, 대전교구 전민동 성당 평일미사의 (치) 신부님 강론을 정리한 것입니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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