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신부님은 아름답다. 선량한 외모에서도 그런 느낌이 들지만 그 분의 발언에서도 우리는 힘을 얻게 된다.  이 분은 제주교구 제3대 교구장(2002~)이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직도 맡고 있다.


1945년생으로 올해 이 분의 나이는 만 69세가 되신다. 제주교구의 큰 어른 답게 2009년 제주해군기지 건설반대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고, 2010년 4대강 정비사업을 반대했으며, 2011년도에는 원전의 재검토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Pope 프란치스코에 대해서는 '교황'이라고 호명하지 않고 꼬박꼬박 '교종'이라고 말한다. 교황은 일제시대에 도입된 표현이다. 그 전에는 으뜸 종(宗)자를 써서 '교종'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무엇보다도 프란치스코 자신은 '종 중의 종'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교종'이란 표현이 훨씬 더 겸손하고 그리스도교의 정신을 더 잘 나타낸다고 생각된다.


그 분의 '자비의 교회'에 대한 추천사는 책의 맨 앞에 '추천의 말'이란 제목으로 달려있다. 이 추천서에서도 '교종'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이 책은 교종 즉위 이후의 강론모음집입니다. 착좌 미사, 수요일 일반알현, 평화를 위한 기도모임, 아파레시다 대성당 봉헌 미사 등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오늘의 한국교회에 분명한 지침이 되고, 세상 어느 곳보다 세계화에 몰려 신음하는 우리사회에도 방향타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이 시대 한국이라는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할지 끊임없이 자문하도록 우리를 재촉하고 일깨워 줍니다. 


교종의 초대는 단순합니다. 복음의 기쁨에 젖어 주님과 함께 우리의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곳으로 나가라는 초대입니다. 가난한 이들의 외침에 귀를 막으며 내 안에, 교회 울타리 안에 들어앉아 있기보다는 다치고 깨질 위험을 감수하면서 세상을 향해 나갈 때만이 교회의 진정한 모습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하고 구체적이고 생생한 현장감으로 가득한 가르침에 귀 기울이고 있노라면 어느새 새로운 희망, 새로운 용기가 솟는 것 같아 마음이 흥분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가르침에 더욱 많은 이가 귀 기울이고 큰 용기와 희망, 내적 빛을 발견하기 바랍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장

강우일 주교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