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현대인의 삶과 인간관계

제2장. 다양한 인간관계


5. 성격과 인간관계의 개인차


인간의 성격(Personality)이란 개인의 독특성을 반영하는 안정적인 심리적 특성을 말한다. 이는 인간관계의 만족도, 안정성, 친밀도, 지속기간, 사랑하는 스타일, 이혼 등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성격은 다섯가지 요인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는데, 이를 <성격의 다섯가지 요인 이론>(Five Factor Theory) 혹은 Big Five Theory라고 한다. 5가지는 ①외향성, 신경(과민)성, ③(경험에 대한) 개방성, 우호성(친화성), 성실성 등의 요소 혹은 차원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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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Tunikova for peats.de and wikipedia / CC BY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4.0)



5가지 성격 특성 요소(Big Five personality traits)는 심리학에서 경험적 조사와 연구를 통하여 정립한 핵심 요소들이다. Costa & McCrae에 의해서 집대성된 모델이며, 현대 심리학계에서 가장 널리 인정받고 있는 성격이론이다. 따라서 이 이론이 개인의 행복, 신체적·정신적 건강, 종교성, 정체성뿐 아니라 가족, 친구, 연인 사이에서의 각종 관계적 결과들 및 직업 선택, 직무 만족도, 수행, 사회 참여, 범죄 행동, 정치적 입장 같은 요소들을 잘 예측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이론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 경험에 대한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 상상력, 호기심, 모험심, 예술적 감각 등으로 보수주의에 반대하는 성향. 
  • 성실성(Conscientiousness) -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는 성향
  • 외향성(Extraversion) - 다른 사람과의 사교, 자극과 활력을 추구하는 성향
  • 친화성, 우호성(Agreeableness) - 타인에게 반항적이지 않은 협조적인 태도의 성향
  • 신경(과민)성(Neuroticism) - 분노, 우울함, 불안감과 같은 불쾌한 정서를 쉽게 느끼는 성향 

영문 스펠링 첫 자를 따서 OCEAN 모델이라고도 불리는, 5대 요소는 보통 50%를 기준으로 측정하는데, 성실성 수치가 80%이면 책임감과 질서 정연함을 남보다 중시 여긴다는 뜻이고, 외향성 수치가 5%면 교류보다는 고독을 즐긴다는 것을 나타낸다. 5가지 요인 중 더 강하고 약한 것은 유전적으로 정해져 있지만 심리적 발달을 통해 개인적 차이가 생긴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체험을 좋아하는 열린 자세를 말한다. 독창적이고 독립적이며 예술적인 동시에 진보적이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유머감각이 좋고, 이성과의 친밀한 관계맺기 능력이탁월하지만, 그 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개방성이 낮은 사람은 인습적이며 현실적이며 전통과 권위, 안정과 질서를 좋아하며 순응적인 사람이다. 
  • 개인의 심리 및 경험의 다양성과 관련, 지능, 상상력, 고정관념의 타파, 심미적인 것에 대한 관심, 다양성 욕구, 품위 등과 관련된 특질 포함.


성실성(Conscientiousness)
성실한 사람은 자기통제와 조절을 잘하면서 성취를 위해 책임감을 보이는 성품을 가졌다. 성실성이 높다면 평균 학점도 높고 직업적 성공을 거두는 경향이 있고, 인간관계의 만족도와 안정도가 높다. 다만 지나치게 성실성이 높은 사람이라면, 자기 기준을 고집하여 오히려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자주 경험할 수도 있다. 반면 성실성이 낮은 사람은 산만하고 일관성이 없으며 나태하다. 이런 사람들은 여유롭고 시원스러운 점이 매력적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 책임감의 부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신뢰있는 인간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이들이다. 

  • 과제 및 목적 지향성을 촉진하는 속성과 관련. 심사숙고, 규준이나 규칙의 준수, 계획 세우기, 조직화, 과제의 준비 등과 같은 특질을 포함



외향성(Extraversion)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인간관계적 자극을 추구하는 유형이다. 낯선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서 쉽게 대화를 나누고, 더 먼저 말하고 더 많이 말한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넓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성공도 많이 하지만 실패도 많이 한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외향성이 높은 사람이라면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폭음이나 도박, 이혼의 경향이 존재한다. 
  • 사회와 현실 세계에 대해 의욕적으로 접근하는 속성과 관련. 사회성, 활동성, 적극성과 같은 특질을 포함



친화성, 우호성(Agreeableness) 
타인을 적대적으로 여기지 않는 성품으로, 우호적이며 협동적으로 타인을 대하기에 인간고나계의 질을 높여주는 성격요인이다. 우호적이고 친화성이 높은 사람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공감적인 동시에 인간관계의 만족도와 결혼생활 안정도가 높은 경향을 보인다. 반면에 우호성이 떨어지는 사람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때로는 적대적인 성향으로 보인다. 자기주장과 자기이익을 내세우며 잘 확보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 사회적 적응성과 타인에 대한 공동체적 속성으로, 이타심, 애정, 신뢰, 배려, 겸손 등과 같은 특질을 포함



신경(과민)성(Neuroticism)
분노나 우울, 불안과 같은 부적응적 정서를 잘 느끼는 경향을 말한다. 적응하지 못하기에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불안정하다. 그래서 사소한 일에도 쉽게 상처받고, 우울이나 불안 같은 불쾌한 정서를 쉽게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잘 받고 변덕이 심하다. 신경이 예민한 신경과민성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도 갈등과 불화를 잘 겪는다. 한마디로 개인적 부적응이 관계적 부적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반면 신경과민성이 높은 사람들은 실패의 예방을 잘 하고 직업적 성공을 거두며 심리적 성숙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보이기도 한다. 

  • 걱정, 부정적 감정 등과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과 관계된 것으로, 걱정, 두려움, 슬픔, 긴장 등과 같은 특질을 포함(정서적 안정성은 정서적 불안정성과 반대되는 특징)



성격과 대인관계는 변화시킬 수 있는가?

성격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렵다. 그러나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성격을 쉽게 바꾸긴 어렵고, 단기적으로 그러한 성격으로 비롯된 내 삶의 양상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성격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성격이 장기적으로는 변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심리학자들이 그런 결론을 내린 이유는 세상에 대한 믿음과 생각, 사고방식, 감정표현과 방식, 대인기술에 대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성격을 바꾸는 게 쉬운 것은 아니란 점이다. 성격을 바꾼다는 것은 가치관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며,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것이기때문에 그렇다. 따라서 우리의 과제는 매일 매일의 선택과 결단을 통해서 이전과는 다른 내 삶을 창조해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덴마크 출신의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에르케고르(1813~1855)는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불확실하기에 매순간 선택이 필요하다며 이런 말을 남겼다.

인간이란 자기 자신을 갈고 닦아서 예리한 조각품을 만들어야 하는 존재이지, 모서리를 깎아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 글은 CNU CSI Ph.D. Course 2020-1학기 『통합심리분석세미나』2주차 강의(3)에 대한 정리글이다. 


제1부. 현대인의 삶과 인간관계

제1장. 인간관계의 중요성

제2장. 다양한 인간관계

제3장. 부적응적 인간관계

제2부. 인간관계의 심리학적 이해

제4장. 대인동기

제5장. 대인신념

제6장. 대인기술

제7장. 대인지각 및 대인사고

제8장. 대인감정 및 대인행동

제3부. 친밀한 인간관계

제9장. 친구관계: 우정

제10장. 이성관계: 사랑

제11장. 가족관계

제12장. 직업과 인간관계

제4부. 인간관계의 개선

제13장. 행복하고 성숙한 인간관계

제14장. 인간관계의 평가와 분석

제15장. 인간관계의 개선방법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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