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성당 미사강론

2014년 11월 15일(토) 특전미사

가회동성당 홈페이지


(주임신부님)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그래서 1년에 딱 한번 강론 안하는 날인데, 공교롭게 목소리가 잠겼네요. (가회동 성당 송차선 주임신부님은 평화신문사 기자와 함께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방글라데시의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목하시는 꼬몰 칸 신부님을 만나고 돌아오셨다. 현지의 무더위때문에 밤새 켜놓은 선풍이로 심한 감기에 걸려있었다.) (이날은 평신도 대표의 강론이 있었다)


(평신도 강론대표자의 강론)

신부님과 방글라데시에 같이 다녀왔는데, 저도 감기 들었습니다. 오늘은 평신도 사도직 제정 47번째 평신도 주일입니다. 평신도들이 교회 안에서 성직자 수도자들과 더불어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백성임을 확인하며 각자가 받은 성화의 서명을 펼치는 뜻깊은 날입니다. 


올해는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우리나라의 순교자들을 성인품 올리신(1984년) 지 30년이 된 해입니다. 이 뜻깊은 해에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모시고서울 한복판에서 시복식의 장엄한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두번이나 교황님이 직접 방문하시어 시성하고 시복식을 집전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선교사의 도움 없이 평신도 힘으로 교회를 세운 크나큰 축복을 받은 나라입니다. 한국교회의 103위 성인 중에서 9위는 평신도이고, 시복 124위 중에서는 주문모 신부님을 빼고 모든 이들이 평신도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위대한 평신도의 후손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성 바오로 2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애정어린 관심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기쁜 일인지를 잊고 지낼 때가 많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5일이 채 안되는 만남으로 자랑스러운 하느님 백성이라는 행복과 기쁨을 느끼게 해주신 분이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신도 사도직의 소명이 커질 수록 공동체의식도 높아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모두 빛의 자녀로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어야 하고, 저마다 서로 격려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제2독서의 적절한 가르침을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11월 16일(주일) 제2독서 <주님의 날이 여러분을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 5,1-6

1 형제 여러분, 그 시간과 그 때에 관해서는 여러분에게 더 쓸 필요가 없습니다. 2 주님의 날이 마치 밤도둑처럼 온다는 것을 여러분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 3 사람들이 “평화롭다, 안전하다.” 할 때, 아기를 밴 여자에게 진통이 오는 것처럼 갑자기 그들에게 파멸이 닥치는데, 아무도 그것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4 그러나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어둠 속에 있지 않으므로, 그날이 여러분을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5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6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합시다.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우리는 가난한 이웃과 서로 나누며 자신만 감추고 살아서는 안된다는 걸 오늘 복음을 통해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숨어서 자기것만 추구하는 영적 세속성을 반대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고를 마음에 새기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교황님은 한국 평신도들에게 인간증진을 강조하셨습니다. 이 인간증진이란 바로 하느님 모상성의 회복을 말합니다. 교회 가르침 따라, 오늘날 우리 교회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일, 하느님 모상성을 잃어버린 많은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부끄럽게도 한국의 자살 증가율은 세계 2위이고 OECD 국가 중에서는 매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랑스러운 백성으로 산다는것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며, 하느님의 모상성을 회복시키는 일에 앞장선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교회를 찾아오신 교황님을 통해서 마음을 돌려 성당에 다시 찾아오는 냉담자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우리가 먼저 친절하게 형제자매님들을 맞이하여 하느님의 자랑스러운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합시다. 감사합니다



2014-11-15(토) 저녁 6시 특전미사.

평신도 (강론) 대표자 @서울대교구 가회동성당


이 글은 강론 말씀을 필자가 재구성한 것이기에 실제 말씀과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본문 내의 성경구절은 글의 구성을 위해 삽입된 것입니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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