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8일(토)
가톨릭성당 미사 강론
온양 현충사를 가보면, 이순신 장군 그려져있죠. 얼굴 그대로일까요? 아닐겁니다. 그런데 우린 정확히 모르는 게 성모님 얼굴입니다. 성모님 얼굴은 성모상마다 다르고, 민족마다 다르고, 그림마다 다르고, 발현한 곳들 가보아도 성모님 얼굴이 다 다릅니다. 그렇죠? 진실은 무엇인가? 이런 생각하게되요. 다 달라서 다 틀렸나? 적어도 저는 성모님에 관해서는 다르다는 것 자체가 각각의 진실일 수 있다. 이게 오늘의 주제입니다.
하느님 섭리의 어머니라고 하죠. 오늘 우리가 누리는 성모신심미사의 주제가 그렇습니다. 우리는 각각 다른 하느님을 느끼면서 살아갑니다. 우리가 또 다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하느님을 좀 다르게 생각했어요. 또 같은 시대에 살면서도 하느님 모습을 다르게 생각합니다. 우리 자신도 수시로 마음이 바뀝니다. 성모님 역시 그분의 사진, 명함, 반명함판, 여권사진 하나라도 남겨주셨으면, 성모님 모습은 전세계적으로 똑같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역사와 말씀과 발현 등을 통해서 우리 마음에 얼굴을 새겨주셨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에 대한 이미지는저마다 각각 다릅니다. 그런데 공통적인 면이 있다면 우리를 위해서 하느님께 같이 기도해주신다는것.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보면, 성모님이 사고를 치시죠. 예수님께 와서 포도주를 만들도록 압력을 넣는 것입니다. 도망갈 길이 없습니다. 성모님이 요청하니 아무 대꾸 안하고, 물독에 물을 채워라. 이게 다에요. 성모님께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요청을 거절하진 못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기도하는 것, 물론 주님께 대한 기도 역시 주님께서는 우리들 청을 거절하지 못하실 것이다. 또 성모님 청을 거절하지 못했던 그분께서는 우리를 위한 성모님 기도를 물리치지 못하실 것이다. 하느님을 그래서 꼼짝못하게 하는 것은 성모님을 통해서, 성인성녀를 통해서 기도하는것입니다. 그래서 기도란 게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이 미사지향 이렇게 넣는 것과 미사하며 하는 기도들, 일상을 살며 하는 모든 기도들은 우리의 하늘에 울려퍼지는 공허한 외침이 아니고, 그런 것들은 다 주님 마음을 움직이는 기도가 될 것입니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 의탁하면서 열심히 기도들 하시면 좋겠습니다.
2014-11-8(토) 오전 9:30 [신심미사] 하느님 섭리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
방경석 알로이시오 주임신부 @대전교구 전민동 성당.
이 글은 강론 말씀을 필자가 재구성한 것이기에 실제 말씀과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본문 내의 성경구절은 글의 구성을 위해 삽입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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