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르지냐 공동체에서 하신 말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배고픔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연대의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소박한 사람들은 세상을 향해 특별히 연대에 대한 값진 교훈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연대’라는 말을 잊고 살거나 입 밖으로 꺼내지 않으려 합니다. 연대라는 말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오느랄 연대는 흔히 부정적인 말로 인십됩니다.
재산을 많이 소유한 사람, 공적 권력을 가진 사람, 그리고 사회정의를 위해 투신하려는 선의를 지닌 모든 사람에게 호소합니다. 여러분, 더 정의롭고 더 연대하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지침없이 온 힘을 다해 투신하십시오! 세상 곳곳에서는 여전히 불평등과 차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누구도 이런 현실에 무감각해서는 안 됩니다! 각자 능력과 책임에 따라 사회의 온갖 불의를 종식시키는 데 협력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사회를 지배하는 현상을 자주 목격합니다. 하지만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문화로는 더 살기 좋은 세상을 건설하고 유지할 수 없습니다. 절대 불가능합니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연대의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연대의 문화는 다른 사람을 나와 무관하거나 경쟁하는 대상이 아닌 형제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형제입니다!
지금 브라질 사회는 굶주림과 빈곤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사회의 모든 계층, 곧 가장 고통받는 사람, 가장 가난한 사람과 함께 어울려 갈등없이 화목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브라질 사회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습니다.
사회를 몸에 비유한다면, 고통을 겪는 사람이나 가난하게 사는 사람도 엄연히 그의 몸의 지체입니다. 자신의 일부를 외면하거나 외지로 몰아내거나 변두리에 방치하는 사회에서는 ‘화해’를 위한 그 어떤 노력도 지속될 수 없고, 조화와 행복이 실현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사회는 스스로를 빈곤하게 만듭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중요하고 본질적인 부분을 잃게 됩니다.
우리 마음에 폐기의 문화가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 문화가 우리 마음에 절대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막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형제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불필요하거나 버림받아야 할 사라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 점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서로 나눌 줄 알아야만 모두가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서로가 나누면 모든 것이 배가 되고 풍요로워집니다. 예수님이 이루신 빵의 기적을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한 사회의 위대함은, 그 사회가 가장 어려운 사람과 가난 밖에는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서 드러납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개인과 인류 전체의 참된 발전을 위한 각 사회의 온갖 노력에 교회도 기꺼이 협력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회는 “하늘에 호소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적 불평등과 경제적 불평등에 맞서는 정의의 변호자이며 가난한 사람의 보호자이기 때문입니다.
배고픈 이에게 빵을 주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정의를 실천하는 행동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본질적이고 내적인 배고픔, 곧 하느님만이 채워주실 수 있는 행복에 대한 배고픔이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배고픔입니다. 한 나라를 떠받치는 기둥이나 다름없는 비 물질적 요소들 곧 생명, 가정, 포괄적인 교육, 건강, 그리고 안전을 무시하는 곳에서는 공동선의 증진도, 인간 존재의 발전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이며 우리가 언제나 소중히 지키고 키워야 할 가치입니다. 가정은 함께 하는 삶의 토대이며 사회적 분열을 이겨낼 수 있는 해결책입니다. 포괄적인 교육은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 정보전달 차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건강은 인간의 중요한 재산으로서 단순히 육체적 차원뿐 아니라 서로 어우러져 함께 하는 삶과 인간적 균형을 위해 영적이고 본질적인 차원에서도 추구되어야 합니다. 안전은 인간 마음이 변화되어야만 폭력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얻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젊은 여러분은 불의에 맞서는 특별한 감각을 지녔습니다. 그렇지만 부정부패 사건을 접할 때, 공동선이 아니라 개인의 이익만을 좇는 사람과 마주할 때 낙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반복해서 말씀드립니다.
절대로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믿음을 잃지 마십시오. 희망의 불꽃이 꺼지도록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현실은 바뀔 수 있습니다. 인간은 바뀔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먼저 선을 실현하고, 악에 물드는 대신 선으로 악을 이겨내도록 노력하십시오. 교회는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요한10,10)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보배로운 신앙의 유산을 전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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