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e 프란치스코, 2013년 6월 17일
로마교구 사제단 회의참석자들에게 하신 말씀에 대한 정리글
자유의 혁명
은총을 받아들이는 것은 위대한 변화입니다
신앙의 선조에 대한 바오로 사도의 생각은 어떨까요? 그의 저서 ‘로마서’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 나옵니다.
“여러분은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은총 아래 있습니다”(로마 6,14). 우리는 율법에 따라 걷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은총 아래서 걷고 있는 것입니다. 왜 우리가 걷는 길 위에서 은총이 우리를 보호해주고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은총은 곧 복을 주신 것입니다. 게다가 주님은 우릴 구원하셨고 또 용서하셨습니다. 그렇게 주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이루어주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 아래에서 걷고 있는 것이며, 우리에게 오신 하느님의 아들,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걷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의 그 발언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은총 아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지평을 열어주며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은총 아래 있습니다’라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왜 이것이 우리에게 기쁨이 되고 또 자유를 주는 것일까요? 우리는 은총 아래 있기 때문에 자유인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은총 아래에 있다는 것은 ‘율법 아래’ 있는 게 아니란 뜻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율법의 종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키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습니다. 은총 아래서 사는 하느님 자녀가 누리는 충만한 자유를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인입니다.
은총 아래에 있다는 현실 자체가 우리에게 보물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은총 아래에 있기 위해서 우리는 세례를 받습니다. 세례를 통해서 우리는 ‘율법 아래’에서 ‘은총 아래’로 건너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세례성사의 의미입니다. 그래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하나의 혁명입니다. 인간의 역사에는 수없이 많은 혁명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혁명 중에서 예수님이 가져다주신 혁명만큼 강력한 것은 없습니다.
역사를 바꾼 혁명이며, 인간의 마음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이 바로 예수의 혁명입니다. 인간의 역사에서 벌어진 혁명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은 정치체제를 바꾸거나 경제구조를 바꾸어놓았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바꾼 혁명은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참된 혁명을 일으키셨습니다. 인간의 삶을 변화시킨 근본적인 혁명이었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부활로 이루어내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루신 이 참된 혁명은 그 분의 십자가와 부활을 말합니다. 그래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 혁명을 두고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변화”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바로 이 때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의 혁명이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하고 참된 혁명이라고 할 때, 그리고 이 위대한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나서신 예수님을 생각할 때, 우리는 어떤 지점에 주목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인류 역사에서 위대한 변화의 길을 예수님과 함께 걷고 있다는 그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는 인류 역사를 바꾸는 혁명의 길 위에서 걷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어떤 그리스도인이든 이 시대에 혁명가가 아니라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면 누구나 은총에 힘입어 혁명가가 되어야 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이 우리를 혁명가로 나서게 하시는 것입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부활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변화를 이루어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십자가와 부활이 인간의 마음을 바꾸어놓았습니다.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를 두고 에제키엘 예언자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주겠다”(에제 36,26). 이는 바오로 사도가 체험한 것이기도 합니다.
바오로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인생에 대한 전망이 바뀌었고 세례도 받았습니다. 바오로는 혁명가가 된 것입니다. 하느님이 그의 마음을 변화시켰기 때문입니다! 바오로가 누굽니까?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던 사람입니다. 그가 순식간에, 한 순간에 성인이 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뼛속까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된 바오로는 그 이전에는 무서운 박해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랬던 바오로는 이제 순교도 두려워하지 않는 예수그리스도의 용감한 증인이 되었습니다. 곧 사도가 된 것입니다. 복음을 선포한 자들을 죽이려고 했던 사울은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놓는 사도로 변화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말씀하신 가장 위대한 변화입니다. 죄인이었던 사람의 마음이 변화되는 것! 죄인의 마음이 거룩하게 바뀌는 것! 사실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인간 중에 죄인 아닌 이는 없습니다. 우리는 예외없이 모두 죄인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합니다. 그 은총이 우리 모두를 구원합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받아들인다면, 그 분은 우리 마음을 변화시키고 죄인인 우리를 성인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성인이 되기 위해서 다른 데로 눈을 돌리거나 먼 곳을 바라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거룩한 표정을 지으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성인이 되는 길은 단 한가지 뿐입니다. 아버지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시는 은총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은총이 우리 마음을 변화시켜 준다는 것! 우리는 모두 연약한 인간이기에 계속해서 죄를 짓습니다. 그러나 은총에 힘입어 주님은 자비하고 좋은 분이시게 우리를 기다려주며 용서하시는 분임을 깨닫습니다. 그 위대한 은총이 우리 마음을 변화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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