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공동체  (2)

김형준 명지대 교수, 정치평론가




혈액형과 중국집 웨이터의 콧물


제가 혈액형에 대한 얘기를 드리니까 의아해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는데, 사회교리를 공부하면서 이 이야기는 다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제가 굉장히 혈액형에 모두하던 시절에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한 겨울이었는데, 망년회가 있었어요. 네 부부가 모여서 식사를 했는데, 그 때 너무 추웠어요. 중국 식당에서 밥 먹으려는데 서빙하는 웨이터가 심한 감기에 걸린 거에요. 그래서 서빙하는 데 코가 막 떨어져요. 그런데 A형과 B형은 그걸 지적하지 못합니다. 그걸 지적하는 사람은 거의 O형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감기가 걸렸어도 정리를 하고 오셔야지. 여기서 이렇게 하시면 안돼죠~~" 


그랬더니 웨이터가 탁 쳐다보더니 나가서는 안 들어오는 거에요. 그리고 다른 웨이터가 들어 왔어요. 그래서 "앗! 이것은 굉장한 사례연구감이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처음에는 코를 흘리면서 나간 웨이터의 혈액형이 우리는 뭔지를 모른다. 그리고 내기를 했습니다. 여덟명 중 7명이 A형이라는 거에요. 그런데 문제는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 중에 목표지향적인 한 O형께서 만원을 준비해서 다른 방문을 다 열어서 찾아낸 겁니다. 다른 방에 있는 걸 보고 가서 만원을 주면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미안합니다. 곡해하지 마세요. 우리가 그렇게 이야기한 게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혹시 혈액형이 어떻게 됩니까?"라고 물은 겁니다. 그래서 B형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A형이라고 그랬을까? 세상을 해석하고 판단할 때에, 좋은 쪽으로 보라는 겁니다. A형이라고 얘기한 사람 7명은 모두 A형의 단점으로 바라본 겁니다. A형은 소심하기 때문에 못온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사람을 좋은 면으로 보냐면, 전 왜 A형이 아니라고 얘기했냐면, A형의 좋은 점, 섬세하고 책임의식 강한 사람이기때문에, 정말 A형이라면, 코를 닦고 들어옵니다. "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게 A형입니다. O형? 아무렴 어때요.코도 안풀고 다시 그냥 들어옵니다. 코가 뭐 중요해요. 음식 맛있게 드시고, 즐겁게 시간 보내시라고 당당히 말할 줄 압니다. 그런데 그런 O형이 밉지 않습니다. 친화력이 있습니다. 부부가 서로가 막 싸우는데, 그 와중에 "밥 먹고 합시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O형 밖에 없습니다. 


A형과 B형이 서로 갈등이 심하냐면 서로 인정을 못하는 겁니다. 제가 왜 B형이라고 그랬을까요? 간단합니다. B형의 장점은 상상력과 다른 대안을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B형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볼 때 누구를 만나서 이해하려고 할 때 좋은 면을 봐야 합니다. 그러면 관계가 좋아집니다. "알았어, 저건 A형이니까 안돼!, 저건 B형이야 싸가지가 없어서 안돼!, 저건 O형이니까 단순무식해서 안돼!" 그러면 어떻게 사랑을 쌓을 수 있겠습니까? 다른 이는 몰라도 우리 신자는 사랑이잖아요. 다른 시각에서 항상 봐야 하는 겁니다. 


영화감독 김기덕의 영화를 보면 굉장히 찝찝합니다. 뭔가 부족한 거 같은데, 그런데 해외에 나갔다하면 상 을 받습니다. 유럽 가면 깐느, 베니스 그런데 가서 전부 상을 받습니다. 왜 그러냐면 아주 중요한 테마가 있어요. 주제가 있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관통하는 대주제는 소외입니다. 인간이 살아가며 느끼는 소외와 관련해서 다루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데에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김기덕 감독은 중학교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통으로 영화 공부를 하신 분이 아닙니다.

김기덕 감독의 역지사지

김기덕 감독의 아버님이 한국전쟁에 참전해서 온 몸에 상처를 받고 활동을 못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분은 날마다 집에서 자식들을 구타하고, 욕하는 사회부적응자였습니다. 그래서 김기덕 감독은 인터뷰 내용을 보면 "저 사람 우리 아버지가 아닐 거다. 진짜 아버지라면 이렇게 학대하고 욕을 할까? 아닐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참으로 신기하게도 별안간 아버지가 되어 봤다는 겁니다. "저 사람이 왜 그러했을까?" 역지사지 관점에서 보니까 눈물이 나더라는 겁니다. 

소외의 고통이 드러난 행동

젊은 나이에 상처를 받고 와서 사회활동을 못합니다. 거기에서 사회와 떨어지는 소외. 자신들이 아버지를 어떻게 여겼을까요? 멀리하고 가까이하지않는 아이들이나 가족들로부터의 소외. 그 고통과 소외로 인해 몰려오는 불안과 좌절감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욕하고 구타하고, 그러던 순간 눈물이 나더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기덕 감독이 멋있는 말을 합니다. "나쁜 것이 나쁜 것이냐?"

나쁜 것이 나쁜 것이냐?

우리는 모든 지 나쁜 것을 내려놓습니다. 일반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지만 가톨릭 신자도 그래야 할까요? 예수님께서 그렇게 배척했습니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예수님이 어떻게 했습니까? 그래서 김기덕 감독 영화보면 소외에 대한 것 물씬물씬 풍겨나옵니다. 개인주의가 극대화되면서 지나친 개인의 일탈만 있는 세상에서 거기서 오는 인간 소외감이 있습니다. 우린 공동체입니다. 특히 우리 교회공동체 구성원들은 어떤 이들보다 사랑으로 그것을 맞이해야 합니다. 

이승연이란 탤런트가 있었습니다. 그 분이 몇 번 사고를 쳤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사고는 위안부 누드를 찍었던 겁니다. 그래서 난리가 났죠. 전부가 돌을 던지고 있을 때, 그 때 김기덕이 이승연을 '픽업'합니다. 그리고 [빈 집]이란 영화의 여우주인공으로 선택을 합니다. 그 해 [빈집]이란 영화는 역시 해외에서 큰 상 받습니다. 이승연이가 정말 나쁜거냐. 몰라서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우린 "나뻐"라고 낙인찍고 내려놓습니다. "저건 종북좌빨이야!", "저건 수구꼴통이야!" 그렇게 낙인을 찍습니다. 그런 데 그것이 무슨 사랑이고, 그런 데서 어떤 공동체 만들어질까요? 그러니까 항상 우리는 좋은 점을 보자는 겁니다. 바로 이것이 종교의 힘입니다. 다른 데에서는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톨릭 신자라서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정치공동체 이야기를 하지만, 신앙공동체 안에서 먼저 서로 사랑을 보이지 않으면, 소통이 가능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우리가 낮은 자세로 사회에서 고통받는 약자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대전제가 주님께서 주신 교리입니다. 

한국인 종교생활 의식조사 by 갤럽

작년 8월에 정말 즐겁고 성스럽게 교황님께서 우리나라에 방문하셨습니다. 참고로 한국 갤럽 조사에서 한국인 종교생활 의식조사를 했습니다. 불교 22%가장 많다고 나오고, 기독교 21%, 가톨릭은 10% 된다고 봤는데, 올해 한국갤럽 조사한 2014년판을 보면, 7%로 나와있어요. 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동안 가톨릭 신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서 75%까지 늘었습니다. 아마도 1980년대 요한바오로 2세 방문하고 기하급수적 늘었습니다. 그게 5년마다 조사하는데,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로 가톨릭 신자가 굉장히 많아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눈에 띄는 건, 젊은 층과 고소득층 종교비율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젊은 사람들이 잘 안 믿어요. 종교의 고령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우리가 종교생활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가장 교황님께서 많은 말씀 하셨는데,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한마디로 응축시키셨습니다. "고통 앞에 중립 없다." 이것은 대단한 말입니다. 그냥 단순하게 나온 말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성찰해서 한마디로 어떻게 할까 하다가 나온 겁니다. 그러니까 진정하게 소통하신 겁니다. 

양인자 작사의 그해 겨울의 찻집

제가 가끔 대중가사를 면밀히 읽어보면 주옥같은글이 많습니다. 나이드신 남자분들이 노래방에 가서 많이 부르는 노래가 조용필의 <그해 겨울의 찻집>입니다. 이것은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인데, 두 분이 부부입니다. 제가 이 분들을 모르는 사람인데 초대를 했습니다. 하도 좋아해서 만나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물어봤습니다. "아니,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라는 게 어떤 상황에서 나온 것이냐고 물어보니까 그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드라마 주제곡인데, 여자주인공이 사랑한 사람이 아버지입니다. 그러니까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겁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제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나는 선생님이 쓰신 글 가사를 많이 읽고 좋아한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고 있죠.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살 순 없잖아. 흔적이랑 남기고 가야지.. 안철수 씨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거기 이런 게 나옵니다.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몰빵하면 안되죠. 딱 모든 걸 걸고나서 안되었을 때 허탈함. 그런데 모든 걸 걸었을때 외롭지 않은 건 하느님을 위해서 걸은 것은 절대로 외롭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도 후회하지 않는 것. 그래야 사랑한다고 할 수 있다는 것. 대단한 겁니다. 우리가 사랑을 많이 말하지만 정말 이렇게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들의 순교자와 성인들, 모든 것을 잃어도 하느님을 위한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그 가사를 보며 "역시 양인자다!"라고 박수를 친 적이 있습니다. 조용필 씨가 부른 <큐>도 양인자씨. 작사입니다.

행복은 사랑 곱하기 관계의 제곱

제가 이 말씀 드린 이유는 우리가 어디 와있고,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해서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행복이란 것이 사랑 곱하기 관계의 제곱입니다. 이것은 참 잘 만든 공식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공식만 만들어서는 안되고, 공식이 실제적으로 실현되게끔 강의 들으신거잖아요.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하나의 선물을 가져가시는 겁니다. 끊임없이 인간은 약하고 의지하는 존재입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더 나아가서 사회교리에서 정치는 소통이고 사랑이다. 대통령께서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셨겠죠. 그런데 나타나는 걸 보면 아니잖아요. 대통령이 나름대로 잘할 수 있는 기본적 장점이 있는데 발휘못하고 있죠. 앞으로 남은기간 잘 좀 하셔서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수첩을 잃어버렸나

국민행복시대 연다고 했습니다. 국민행복시대가 국민절망시대로 가면 안되잖아요. 거기에도 '행복'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대통령도 이 공식을 알면 굉장히 좋으실텐데. 본인은 인사를 참 잘할 줄 알았는데, 인사가 잘 안 되었죠. 제가 실은 작년에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습니다.그러니까 주위에서 놀라더라고요. 진짜냐?라고 하는데 제가 여성지위향상 공로 있다고 녹조근정훈장 받았어요. 사람들이 고개를 설레설레하면서 의아해하길래, 제가 말하길, "대통령께서 수첩 잃어버리신 거야!" 수첩을 잃어버리셔서 판단을 잘 못한 거 아닌가 하고 농담한 적이 있습니다. 

배제는 행복을 주지 않는다

사람을 판단할 때 자기한테 잘하는 사람, 편안한 사람만 생각하고 사람을 쓰다 보면,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는 결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정말 정말 관계를 맺을때, 물론 자신의 원칙과 소신이 필요하지만, 남을 배제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게 가능할까요?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국민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고, 야당과의 관계도 소통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야당 잘못되고 국회 잘못되어서 문제가 생긴다고 말을 하니까 이 해법이 먹히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정치공동체 강의를 하면서, 공동체에 대한 부분을 얘기하는데, 우리는뭘 해야하는 것일까요? 마지막으로 사람은 누구나 다 재능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똑같이 재능을 주셨습니다. 특히 단 한 사람에게 절대로 모든 걸 다 주지 않으십니다. 인간에게 2% 부족하게 주시는 겁니다. 인간은 여덟가지 탈렌트가 있다고 스즈끼라는 일본학자 말이 있습니다. 

여덟가지 탈렌트

첫번째는 어떤 사람은 예술을 잘합니다. 피카소나 백남준처럼서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두번째는 운동을 잘합니다. 한국 여자골퍼들 얼마나 잘합니까? 세번째는 수학적 능력 뛰어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입체능력이 없어요. 공간개념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디자인 하는 사람들은 공간 얘기를 하는 데 전 이해를 못합니다. 단면을 이렇게 저렇게 자른다고 말하는 데, 저는 왜 단면을 잘라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스피치를 잘 합니다. 또 어떤 이는 랭귀지. 언어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Writing 능력. 글 잘 쓰죠. 심금을 울리는 글들을 씁니다. 

불광불급

그렇게 한분 한분 모두가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4 P라고 얘기를 합니다. 첫번째 P가 Potential입니다. 나이가 들든 안들든, 학력있든 없든 전혀 상관없습니다. 내가 가진 잠재력을 어떻게 키우는가가 핵심입니다. 우리는 잠재력이 있는 걸 모르고 다른 걸 찾는 겁니다. 참 아쉬운 겁니다. 우리가 초등학교에서부터 날마다 공부 잘 하라는 말만 들으면서 아이들 수능 잘봐서 좋은 대학 가서 취업 잘하고 시집 장가 잘 가고 그런 거 아닙니까? 그게 인생 최대목표가 되어야 할까요? 정말 중요한 것은 평생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요? 그런데 잠재력만 있으면 뭐합니까? 그래서 중요한 게 두번째 열정 Passion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많이 얘기하는 게 불광불급(不狂不及)입니다. 미칠광입니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겁니다. 미쳐야 미친다는 겁니다. 다다를 급이죠. 자기가 가진 잠재력으로 정말 1만시간 이상 노력하면 잘할 수 있는 곳에 다다를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님께서 주신 교리를 미친듯이 받아들여서 끊임없이 행동할 때에만이 다다르는 겁니다. 그것이 불광불급의 도전정신입니다. 아웃라이어라고 들어보셨죠? 자신의 분야에서 1만시간 이상 노력해야 그분야에서 전문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1만 시간의 법칙

그렇다면 정말 우리가 1만 시간 이상을 노력했는가가 중요합니다. 바로 열정입니다. 열정 없으면 세번째는 우리 정치공동체가 지향하는 것 중 하나가 참여입니다. 우리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끝까지 바꿔나가는 겁니다. 그리고 참여해서 세상의 빛이 되라는 겁니다. 혼자서 조용히 있으면 돼지 왜 교회에 나옵니까? 아닙니다.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라는 겁니다. 그럴려면 Participation. 참여를 해야 합니다. 참여없는 소통은 없어요. 그런데 우리는 멀리하고 자기 혼자서 개인적인 것만을 따라가면 가능할가요?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열정을 가지고 참여해서 활동을 하게 되면, 그러면 패러다임시프트 결국 세상이 바뀐다는겁니다. 거꾸로 말하면, 세상이 안 바뀌는 이유는 뭐죠? 참여를 안하고, 열정도 없고, 더 나아가서 자기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고, "나 같은 사람이, 내가 뭐 되겠어?"라고 자포자기하면서 참여안하고 열정도 없고 재능도 발휘하지 않으면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여러분이 지닌 재능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도 4 P 정신을 가지고 스스로 리더십을 발휘하시고, "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한다면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리더십이란 타고나면서 갖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학습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축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제일 쉽게 빠지는 유혹은 "난 안되니까!"하면서 쓸데없이 역술인 찾아가는 것입니다. 역술인 이야기가 나오니까 또 흥미로운 얘기가 생각납니다.

역술인 실명제가 필요하다


2001년도에 노무현 대통령 후보 지지도는 4%였습니다. 그것밖에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대통령 감이라고 하면 당연히 이회창 아니면 이인제였습니다. 그런데 2002년 2월달에 내놓으라는 역술인 다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2002년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가 물었을 때, 아무도 노무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맞춘 사람은 없습니다. 요즘 TV에 보면, '심진송'이란 사람이 나옵니다. 심진송 역술인 그 분이 1994년도 김일성 주석의 사망을 맞춘 사람입니다. 그 이후로 7년간 예약이 밀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후로 내각제니 뭐니 하면서 다 틀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된다고 맞춘 딱 한명 역술인이 있었습니다. 그 분의 황당한 예측도 맞은 게 대한민국 4강 간다고 맞춘 사람입니다. 그 당시에 1승만 해서도 좋겠다고 했는데, 16강 가서 이탈리아도 이기고, 그 사람에게 어떻게 4강에 가냐고 물어보니, 대한민국 월드컵 베스트 일레븐의 사주를 뽑아봤더니 있을 수가 없게 좋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4강에 간다고 한 거랍니다. 그래서 다시 2006년 대한민국 월드컵 16강 뭔간다고 맞췄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 대통령이 누가 되냐고 물어보니, 현재 거론되는 사람 중에는 없다고 그러는 겁니다. 당시 고건, 이명박, 박근혜였는데, 혹시 누굴까?하는데, 별안간 이회창이 불쑥 나왔습니다. 그 때 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니 이런 상황인데 과연 누가 되는 겁니까? 라고 하는 데 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역술인이 두번 이상 맞추는 걸 제가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튼 사람이 약해지면 자꾸만 역술인을 찾아갑니다. 신문에 나오는 <오늘의 운세>도 보지 마세요. 

오늘 제가 두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정치의 본질은 소통이다. 그리고 정치가 제대로 되어야 우리가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이니, 정치의 기본은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정치공동체, 신앙공동체에서 한 분, 한 분 다 소중한 분들이니 하느님의 말씀으로 세상의 빛이 되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정치공동체에서도 가장 중요한 주제입니다. 그래서 오늘 선물 드리겠습니다. 하얀 백지 두 장을 준비하시고요. '내가 천국에 가지 못하면 왜 내가 못 갈까?'를 쓰시고요. 다음 백지에는 올해 벌써 4월입니다. 8개월이 남았는데, 내가 올해 하나를 버린다면 무엇을 버릴 것인가? 어떤 분은 게으름을 버리고, 어떤 이는 증오하는 마음을 버리고, 누구나 다 자기 나름대로 버려야 할 것이 꼭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올해 12월 31일 제야의 종소리가 땡땡 칠 때에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무엇을 버렸는지. 못 버렸으면 다음 해에 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다섯개를 버리면 천당 간답니다. 정말 자신의 가장 나쁜 것 다섯 개를 버려도 천당에 간다는 겁니다.  

생활맞춤형 교리가 사회교리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마음을 비우고 자꾸 버려야 합니다. 질투심이 있으면 질투를 버리고 포용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더 나아가서, 우리가 종교인과 신앙인은 다릅니다. 종교를 가진 것이 종교인이고, 신앙인은 신앙적 생활을 하는 것. 즉 주님께서 주신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걸 생활 맞춤형으로 가져간 게 사회교리입니다. 그 중에서 정치공동체는 정치가 잘 풀리도록 소통하고 사랑하고 이해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너무 위축되지 마시고, 자신의 잠재력 최대한 발휘되도록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자. 불의를 보면 참여해서 고치고, 비난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참여하는 운동을 통해서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쉬운 건 아닙니다. 

행복은 사랑과의 관계 속에서 싹튼다

각자 노력을 하면서 이번 사회교리를 통해서 내가 많은 걸 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해야 될 부분들은 '행복은 사랑과의 관계속에서 싹튼다는 생각으로 열정갖고 신앙 공동체 생활하시면 모두가 천국에 간다는 확신으로 신앙생활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8시 53분 강의 종료



2015년 4월 13일(월), 저녁 7시, 가톨릭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제109차 사회교리학교의 열번째(10주차) 강의가 열렸다. 서울 중구 명동2가 1번지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10주차 강의는 김형준 명지대 교수의 강의로, 주제는  <정치공동체>였다. 그리고 위 기록은 2교시(약 45분) 내용이다. 


위 내용은 강의 정리자의 기억과 기록을 바탕으로 재편집된 것이므로 실제 강의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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