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설립 전문가 전재욱 가문
'99년 북서울대 설립시도는 취소당했지만, 경복대, 경민대, 경동대 등 세워
얼마전 <뉴스타파>를 통해 페이퍼컴퍼니 설립자로 등장한 전성용 경동대 총장의 동생 전지용은 36세에 경복대학 총장이 되었다. 이들의 아버지는 우당 전재욱으로 경동대, 경복대 등 사학설립자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우당 전재욱이란 자가 원조이고, 대를 이어 사학의 권좌를 차지하고 있는 전씨 가문은 이 땅에 사학을 설립하여 교육의 권좌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연구사례가 될 듯하다.
아무튼 전재욱 씨의 아들 전지용은 경복대학 부총장이었는데, 2009년 9월 11일자로 총장이 되었다. 당시 이를 보도한 시대일보(www.sidaeilbo.co.kr)에 따르자면 전지용의 취임식에는 국회의원(박기춘, 김진표), 자치단체장(중랑구청 문병권, 성북구청 서찬교, 도봉구청 최선길, 포천시장 서장훈), 극동방송국 이사장(김장환)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전임 총장은 이지송인데, 2009년 10월 출범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초대사장이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전지용은 서울에서 태어나서 해외 대학에서 성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Hilton Head Preparatory School, The George Washington Univ.에서 학석박을 모두 한 것으로 보여진다. 육사의 전임강사로 재직하기도 했단다. 2003년 그러니까 30세가 되었을 무렵에, 전지용은 경복대학에 입성하여 기획처장, 산학협력단장, 부학장을 역임했고, 2009년 부총장이 되었다.
한편 경복대학교는 사립전문대학으로 경성전문대학으로 출범하였다.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의 포천 캠퍼스와 2006년 개교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의 남양주 캠퍼스로 되어 있다고 한다. 설립자는 전지용의 아버지 전재욱이고 전임교원수 90여명에 학생 5천여명이라고 한다.
한편, 1999년 8월 5일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학설립 전문가인 전씨 가문의 원조인 전재욱씨 부부(전재욱, 고순자)는 전씨가 60세, 부인이 52세이던 그 시절 '북서울대'라는 2년제 대학을 설립하려고 했지만, 교육부로부터 취소당했던 역사가 있다. 당시 교육부는 전문대인 경복대 설립자로 학교법인 이사인 전재욱씨와 이사장인 부인 고순자씨의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하고 이들이 세우려던 2년제 북서울대 설립인가도 취소했던 것이다.
교육부는 이들과 관련된 학교인 경기도 포천의 경복대와 경기 평택의 경문대에 대해 1999년 7월 특별감사를 벌인 바 있다. 경기 의정부에 새로운 전문대(북서울대)를 설립하고 싶어하던 전씨 부부는 설립자금(주로 건축자금) 94억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경복대 교비(주로 학생등록금)에서 유용했지만 겉 모양새는 무상출연한 것으로 설립계획서를 작성하여 1999년 5월 인가를 받은 바가 있다. 전재욱 일가는 강원도 고성에 4년제 경동대, 속초에 2년제 동우대, 그리고 경기 수원에 2개의 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하고 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4년제대학인 경동대학교이다. 경동대 홈페이지 주소는 [ www.k1.ac.kr ]이다. 아주 멋진 이름이다. Korea 넘버1이라는 이미지를 갖기 때문이다. <뉴스타파>를 통해 페이퍼컴퍼니 설립자로 등장한 전성용 경동대 총장 덕분에 이 대학 역시 잠시 유명해졌다. 강원도 고성에 경동대학, 경기도 포천에는 경복대학. 형과 아우가 사이좋게 대학총장을 하고 있는 곳이다. 아버지 우당 전재욱의 빛나는 위업 위에 얻은 후광이라고 볼 수 있겠다. 동생 전지용은 36세이던 2009년에 경복대학 총장이 되었다. 형은 40세이던 2011년에 경동대 총장이 되었다.
어찌되었든, 여러 지역에서 사학의 큰 탑을 세운 전재욱은 경동대 명예총장이며 설립자이다. 그는 1998년 평택공과대(현, 국제대)를 인수했다가 교비횡령, 교수징계 등과 관련된 학내 분규로 학장에서 물러난 바 있다. 게다가 전재욱은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경복대와 동우대(경동대와 통합) 교비를 골프장 부자, 생활비 등으로 유용하던 중에 2005년 검찰 수사와 함께 일본 도피, 2007년 9월 귀국 징역 3년 집유 5년, 벌금 7억원 선고 받기도 했단다.
이런 와중이던 2007년 아들 전성용은 페이퍼컴퍼니를 집중적으로 세워서 불법자금 유출 등의 의혹을 받았던 것이다. 2001년 경동대 교수생활을 시작한 전성용은 기획실장, 부총장, 산학협력단장 등을 거쳐 2011년 5월 제5대 총장이 되었다가 최근 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과 관련하여 총장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이것은 전 씨 가문이 터득한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전 씨인 전두환이 "왜 나만 갖고 그래!"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대학들 말고도 다른 대학들 중에도 교비횡령이나 생활비 유용 등의 사례는 차고도 넘치는 곳이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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