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심리학사를 통한 성격의 이해
19세기에 시작된 심리학
과학으로서의 현대 심리학은 인간의 정신에 초점을 둔 철학과 신체적 행동에 초점을 둔 생물학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보통 독일의 빌헬름 분트(1832~1920)가 라이프찌히 대학에서 1879년 심리학 실험실을 두어 인간의 의식에 대한 연구를 내관법(introspection)을 통해 실행한 것이 현대 심리학의 시작으로 본다.
이후 분트의 입장에 따라 미국 심리학자 티치너(1862~1927)의 구성주의 심리학으로 이어지는 반면,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 제임스(1842~1910)는 정신의 목적과 기능을 강조한 기능주의 심리학을 정립했다.
한편 이런 흐름에 반대하여 등장한 것이 왓슨(1878~1958)의 행동주의 심리학이다. 왓슨 외에도, 파블로프(1894~1936), 스키너(1904~1990) 등이 대표적인데, 이후 학습심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또한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라는 명제로 지각심리학에 기여한 게슈탈트 심리학은 베르트하이머(1880~1943), 쾰러(1887~1967), 코프카(1886~1941) 등에 의해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심리치료 이론의 등장
무엇보다도 정신의 의식 차원을 확장시켜 무의식 차원의 연구를 시작한 프로이트(1856~1939)에 이르러 심리학은 정신분석(Psychoanalysis)란 이름으로 인간의 마음을 치료하는 데 본격적으로 응용되기 시작하였다. 프로이트는 주로 신경증 환자들을 연구대상으로 정신분석을 발달시켰고 인간이해를 위해 "무의식이 의식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심리학은 성격을 연구하고 마음을 치료하는 이론들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무의식 개념에서 비롯된 정신역동적 관점, 사람에게 독특한 특질이 있다고 주장하는 성향적 관점, 인간의 가치와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인본주의적 관점, 행동 및 행동변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행동 및 사회학습 관점, 그리고 개개인이 갖는 인지에 따라 정서 및 행동이 영향을 받는다는 인지적 관점 등 크게 다섯가지 분야로 인간의 성격에 대한 관점을 나누어 볼 수 있다.
다섯가지 관점의 성격이론
1) 정신역동적 관점
이 관점은 정신의 에너지, 인간행동이 결정되는 상황적 맥락, 정신과 환경의 상호 작용에 따라 성격이 역동적으로 작용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프로이트를 시작으로 아들러(1870~1937)의 개인심리학, 칼 융(1875~1961)의 분석심리학, 호나이(1885~1952)의 신경증적 성격이론, 설리반(1892~1949)의 대인관계이론, 머레이(1893~1988)의 욕구 및 동기이론, 프롬(1900~1980)의 성격유형이론, 그리고 정체감 위기란 개념으로 유명한 에릭슨(1902~1994)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 프로이트와 머레이는 정신분석학파로 구분되며 행동의 여러 측면들은 인간의 성격 안에 내재된 무의식적이며 감춰진 힘(forces)에 기인한다고 보는 반면, 신(新)정신분석학파로 분류되는 아들러, 호나이, 설리반, 프롬, 에릭슨 등은 인간의 주요동기는 무의식이 아니라 의식적인 측면이고, 성적(性的)인 힘보다는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힘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2) 성향적 관점
이 관점은 인간의 성격을 나타내는 비교적 안정적 특질이 있으며, 이런 특질은 문화에 따라 공통적인 특질 및 사람들을 구별해주는 독특한 특질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개인의 특질을 정의함으로써 성격의 독특함을 강조한 올포트(1897~1967), '정상인'을 대상으로 성격을 연구한 캐텔(1905~1998), 인간성격의 생물학적 영향력을 강조한 아이젠크(1916~1997) 등이 이 관점의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3) 인본주의적 관점
이 관점의 철학적 입장은 현상학과 실존주의를 바탕으로 하면서, 인간을 자율적 존재로 본다. 인본주의 심리학의 창시자 매슬로우(1908~1970)는 자아실현을 강조하였고, 로저스(1902~1987)는 인간중심접근, 그리고 롤로 메이, 어빈 얄롬, 프랭클(의미치료) 등의 실존주의 접근도 이 관점에 속한다.
4) 행동 및 사회학습 관점
이 관점의 대표적 인물은 스키너(1904~1990)로 개인차보다는 인간행동의 보편적 법칙을 발견하려고 했으며, '행동은 그것의 결과에 의해 조성되고 유지된다.'는 기본원칙 하에 환경의 역할을 강조하며 조작적 조건형성 이론을 발달시켰다. 이 외에도 로터(1916~ )의 사회적 학습이론과 인지적 접근을 추가한 반두라(1925~ )의 사회적 인지이론이 있다.
5) 인지적 관점
인지적 과정을 강조하는 '개인구성개념' 이론을 제안한 켈리(1905~1967)와 인지·정서·행동치료를 최초로 주장한 엘리스(1913~ ), 그리고 엘리스의 영향을 받은 벡(1921~ )의 인지적 성격이론 등이 이 관점에 속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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