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슈탈트 치료(Gestalt Therapy)란 무엇인가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개요와 이론적 배경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유태계 독일인 정신과 의사 프리츠 펄스(Fritz Perls, 1893~1970)이 창시한 심리치료 방식을 말한다. 펄스는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빌헬름 분트의 실험심리학에 만족하지 못하던 중에, 유명한 신경정신과 의학자 골드슈타인을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났고, 전체로서 통합된 유기체 이론을 접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후 1946년 미국으로 이주한 펄스는 1950년 알아차림(awareness)에 대한 이론을 구축하고, '게슈탈트 치료'(Gestalt Therapy)란 용어를 처음 만들었다. 그리고 1951년 헤퍼를린(Hefferlin), 굿맨(Goodman) 등과 함께 『게슈탈트 치료』라는 책을 출간했다.
게슈탈트 치료는 호나이의 정신분석 치료이론, 골드슈타인의 유기체이론, 라이히의 신체이론, 레빈의 장 이론, 베르트하이머 등의 게슈탈트 심리학, 모레노의 사이코 드라마, 하이데거와 부버, 틸리히 등의 실존철학, 그리고 동양 사상 중에서 도가(道家)와 선(禪) 사상 등의 영향을 받아서 기초된 치료 기법이다. 이처럼 여러 분야의 이론을 기초로 독자적 관점에서 통합하여 하나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 개방적이며 심리적 요소를 분할하거나 부넉하지 않고 전체 장의 관점으로 본다는 의미에서 통합적인 심리치료 기법이기도 하다.
게슈탈트 치료의 주요 기법
게슈탈트(Gestalt)
게슈탈트(Gestalt)는 독일어다. 이것을 영어로도 따로 옮기지 않았으며, 한국어로도 옮기지 않은 채, 독일어 원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이 말의 뜻은 개체에 의해 지각된 자신의 행동동기를 뜻한다. 다른 언어로 딱 한마디로 옮기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이다. 즉 개체가 자신의 유기체적 욕구나 감정을 하나의 의미있는 행동동기로 조직화하여 지각한 것을 의미한다.
독일어 '게슈탈트'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용모, 외모;체구, 체격
2) 모습, 꼴, 외관, 외양, 윤곽;형체, 형상;형태, 형식
3) 사람, 인물;가공의 인물;등장인물(문학작품의)
사전적 의미를 통해 알 수 있는 게슈탈트란 뜻은 겉으로 드러난 전체적인 모습을 말한다. 사람이건 용모나 외모 혹은 체구이건 그것의 드러난 꼴이나 형태, 형식 등이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도 마찬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게슈탈트는 프로이트의 리비도 개념처럼 환경과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생물학적 욕구가 아니다. 이것은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해소되는 개체의 행동동기인 것이다.
전경(前景, Figure)과 배경(背景, background)
인간의 모든 인식은 전경과 배경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어느 한 순간 의식의 초점이 되는 것을 '전경'이라고 하고, 초점 밖 인식대상은 '배경'이 된다. 그래서 게슈탈트를 형성한다는 말은 개체가 어느 한 순간 가장 중요한 욕구나 감정을 전경으로 떠올린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특히 건강한 개체라면 전경과 배경의 교체가 자연스럽게 순환된다. 그리고 이를 '게슈탈트의 형성과 해소'라고 부른다.
미해결 과제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과제의 완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개체가 분명한 게슈탈트를 형성하지 못했다면, 다시 말해서 전경과 배경의 교체가 자연스럽게 순환되지 않고, 짝사랑하는 이성의 모습만 머릿속에 꽉 차있고, 도무지 다른 중요한 일상의 일들이 내 눈앞에 전혀 떠오르지 않는 경우라면, 그런 걸 미해결과제라고 부른다. 분명한 게슈탈트를 형성하지 못했거나, 비록 형성을 했지만 해소를 못해서 전경에 남아서 계속적으로 해결을 요구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미해결과제는 전경으로 끊임없이 떠오르려 하기 때문에, 그런 상태는 '지금-여기'에 맥락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즉 프로이트처럼 무의식의 창고 안에 깊숙히 쳐박혀있는 과거사를 파헤쳐야만 심리적 치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게슈탈트 치료는 '지금-여기' 해소되지 않은 채로 전경으로 남아있는 것을 회피하지 않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알아차림과 접촉
알아차림은 게슈탈트의 형성을 촉진한다. 또한 접촉은 게슈탈트의 해소를 증진한다. 알아차림(awareness)이란 개체가 자신의 유기체적 욕구나 감정을 지각한 다음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명료한 전경으로 떠올리는 행위를 뜻한다. 또한 접촉(contact)이란 전경으로 떠오른 게슈탈트를 해소하기 위해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알아차림-접촉 주기
알아차림-접촉주기(김정규, 1995)
건강한 유기체는 이 주기를 원활하게 반복한다. 그래서 게슈탈트 치료는 내담자가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을 넘어서서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환경과의 접촉 속에서 창조적으로 발현하도록 돕는다.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목표
정신병리의 원인
게슈탈트의 자연스러운 형성과 해소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접촉경계 장애'로 설명한다. 즉 모든 정신병리 현상은 '접촉경계 혼란'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접촉경계 장애를 유할하는 주요한 심리적 원인은 내사, 투사, 융합, 반전, 자의식 그리고 편향 등을 들 수 있다.
내사는 개체가 환경의 요구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투사는 자신의 생각이나 욕구 그리고 감정을 타인의 것처럼 지각하는 것이다. 융합이란 밀접하게 관계맺은 두 사람이 각자의 독자성을 무시하고 동일한 가치와 태도를 지닌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반전이란 타인이 자기에게 해주길 바라는 행동을 스스로 자기자신에게 하는 것이며, 자의식은 자신을 의식하며 지나치게 관찰하는 것이다. 또한 편향은 감당키 어려운 환경과의 접촉을 피하거나 약화시키는 걸 말한다.
게슈탈트 치료이론
위에 열거한 심리적 장애가 발생하는 까닭은 건강한 알아차림과 접촉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담자의 알아차림과 접촉을 증신시키는 것으로 건강한 상태를 회복할 수 있겠다. 이 중 알아차림은 현상 알아차림과 행위 알아차림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상 알아차림은 ①신체감각, ②욕구, ③감정, ④환경, ⑤상황, ⑥내적 힘에서 드러나는 현상을 알아차리는 것을 말하고, 행위 알아차림은 ①접촉경계 행동에 대한 알아차림, ②사고(思考)패턴에 대한 알아차림, ③행동패턴에 대한 알아차림 등을 말한다.
접촉은 자기자신과의 접촉증진, 대인관계 접촉증신, 자신의 환경과의 접촉 증진 등의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게슈탈트 치료기법
게슈탈트 치료자는 내잠자와의 진실한 대화적 관계 위에서 ①'지금-여기'의 체험에 초점을 맞추고, ②직면시키기, ③역할 연기하기, ④빈의자 기법, ⑤꿈 작업하기, ⑥창조적 투사하기, ⑦실험하기 등의 기법을 활용한다.
게슈탈트 치료 목표
게슈탈트 치료는 다양한 심리장애자들에게 '지금-여기'의 알아차림을 강조하고 개인과 환경 간의 접촉의 질을 증가시켜 내담자가 자신의 입장에서 유연하게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고 자신감을 향상시키도록 돕는다. 궁극적으로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의 본성에 따라 자기존재의 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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