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범은 음악인입니다. 탁월한 곡 해석능력을 가진 지휘자입니다. 어쩌면 지휘자'였습니다.' 마에스트로 구자범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의 경력을 끝으로 '지휘자'의 인생 경력을 포기했습니다. 그게 이 분의 앞으로의 인생 전체에 걸쳐 해당될 것인지 아닌지는 당사자만의 결단에 따른 일이 되겠지만, 악마같은 세상 일에 휘말려서 이 분의 아름다운 지휘는 당분간 볼 수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구자범 님은 언론에 '인격살인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내용을 링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휘자 구자범에게 행한 언론의 인격살인(허핑턴포스트 코리아 2014년 10월 6일자)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구자범 님은 2013년 5월 중순 경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장직을 사퇴합니다. 그 배경에는 '성희롱' 사건의 누명이 작동한 바 있고,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이후에도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괴소문과 악담과 사회적 비난과 명예살인)를 입게 된 것입니다.


이리떼같은 언론들의 베껴쓰기가 온라인 매체를 도배하면서 구자범과 성추행범은 등식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게다가 경기필의 일부 악의적인 단원들의 인터넷 검색글 조작(자동완성기능)을 통해서 '구자범'을 검색하면, '성희롱' 같은 단어가 자동완성되도록 시도했다고도 합니다.


그런 결과로 구자범 님은 유명한 피아니스트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어떤 지역의 피아노학원 선생자리를 구하는 과정에서도 퇴짜를 맞았다고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지난 2014년에 있었던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4개월짜리 자막팀 막내역할을 했다는 보도도 접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장 큰 갈등요소는 경기필의 단원들의 개인 레슨 수입이 줄어든다는 데 따른 불만이었습니다. 독창적인 곡 해석과 도전적인 곡에 대한 소개로 전석 매진이라는 음악계의 흔치 않은 성과를 올리고 있었지만, 이에 비례하는 부쩍 늘어난 연습시간은 단원들에게 부담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쉽게 접하는 클래식이나 대중적인 팝음악을 위주로 연주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통 클래식에 대한 도전에 따라 연습시간이 늘어나면서 단원들이 개인적으로 음악 레슨을 시키면서 1시간 10만원 정도 받던 수입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갈등은 어떤 한가지 사건을 통해 순식간에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것입니다. '성희롱' 사건의 조작이었습니다. 성희롱이란 피해자의 주관적 판단을 존중하는 절차가 있기때문에 사소한 잘못이며 전혀 무관한 상황임에도 그것을 교묘하게 각색하여 순식간에 무관한 사람이 엉뚱한 가해자로 등장할 수 있습니다. 



경기필하모님 홈페이지의 소개 이미지 (출처. 경기필하모닉 홈페이지)


두번째 갈등요소는 단원의 연주자 인원을 확대하려는 시도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구자범 님의 취임 이후, 경기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소위 '잘 나가는' 시절이 도래한 것이 갈등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입니다. 오래된 단원들은 After 구자범을 생각한 것입니다. 구자범이 떠난 이후에는 예산이 줄어들 것인데, 그렇다면 새내기 단원보다는 헌내기 단원이 먼저 짤리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동한 것입니다. 


구자범은 홀연히 단장 직을 사퇴했습니다. 근거없는 추문이 일부 언론의 승냥이질을 통해서 더 달궈지기 전에 사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줄을 놓은 일부 언론은 '성추문' 사태에서 비롯된 '사퇴'를 당연시 하는 보도를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진실이 밝혀진 뒤에 그것을 사죄한 언론은 한겨레 한 군데라는 얘기를 읽었습니다. 사건의 본질이 밝혀진 이후로 구자범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구명운동'과 '명예회복'을 겸하는 방식으로 진실을 알리는 글들이 인터넷에서 보여집니다.


모함과 인격살인 당하던 사건 당시 기사                 

경기필 지휘자 구자범, 여성단원에 “속옷 하얀색 봤다”…사퇴 ... 한겨레 2013.5.17

술자리서 여성단원에 성희롱 언행 논란 경기필 단장 결국 사표 제출 ... 경기일보 2013.5.17

(지금은 대부분의 기사가 삭제된 상태로 보여짐)


인격살인 사건의 진실이 밝혀진 이후 기사               

[단독] 윤창중 광풍에 날아간 천재음악가의 결백 ... 고발뉴스 2013.12.4

[단독] “지휘자 구자범씨 음해 조직적 시도 포착” ... 고발뉴스 2013.12.17

[왜냐면] 구자범에게 지휘봉을 돌려주라! / 김상봉 ... 한겨레 2013.12.25

[기고] 구자범을 만났다 “천재 음악가 구자범, 그의 명예 되찾아줘야” ... 고발뉴스  2014.2.14

[왜냐면] 구자범, 그리운 지휘자 /  장원섭 ... 한겨레 2014.3.13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믿어야겠지 ... 한겨레 2014.5.9

[Who] 전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 구자범 ... 부산일보 2014.7.5



인격 살인당한 사건 이전의 소개 기사                     

경기필, 지휘자 구자범 취임 연주회 ... 연합뉴스 2011.5.5

[인물 포커스]철학도 출신 獨지휘자 구자범씨 ... 동아일보 2003.8.12



한편 구자범 님은 2014년 8월 9일자부터 같은 해 12월 13일까지 9번에 걸쳐서 한겨레 토요판의 [구자범의 제길공명]이란 연재를 격주로 하신 바 있습니다. 그 글을 보면, 아름답고 섬세한 지휘자의 모습보다는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철학자가 등장합니다. 그것이 간난신고를 겪어나가는 오늘날의 구자범 님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구자범 님은 '제길공명' 연재를 마치면서, 자신의 블로그에서 가끔 불쑥불쑥 '제길공명' 글이 등장할 것이란 예고도 함께 하셨네요. 


한겨레 [토요판] 구자범의 제길공명                     

(1) 터부 요청하는 사회... "박수가 모자란 건 마녀때문이야?"  ... 2014.8.9

(2) 모자란 지도자를 요청하는 사회 “귀가 없네? 너 지휘자구나!” ... 2014.8.23

(3) 템포 모데라토 ... 보통 빠르게, 가장 빠르게, 더 빠르게 ... 2014.9.6

(4) 궁금해하지 않는 사회... 오케스트라는 반주만 잘하면 되나 ... 2014.9.20

(5) 어색함에 익숙한 사회 ... 애국가, '해물과 두산이'가 부끄럽다. ... 2014.10.4

(6) 멜랑콜리가 필요한 사회 ... 벗들이여, 그대의 우울에서 꿈을 봅니다. ... 2014.10.18

(7) 믿고 놀기 ... 생판 모르는 사람과도 이토록 즐거울 수가 ... 2014.11.1

(8) 높이와 품격 ... 가끔은 예민하게, 언제나 자연스럽게 ... 2014.11.15

(9) 진정한 어울림을 꿈꾸며 ... 더 큰 음악, 더 큰 세상, 더 큰 자유 ... 2014.12.13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난 구자범 님은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 국립음악대학 대학원 지휘과를 나오신 이래로 1996년 독일 만하임 국립 오페라극장 오페라 코치, 1998년 독일 하겐 시립 오페라극장 상임지휘자, 2002년 독일 다름슈타트 국립 오페라극장 상임 지휘자, 2005년 독일 하노버 국립 오페라 극장 수석 상임지휘자를 역임하셨습니다. 


국내에 돌아오신 이래로 2006년 한국 국립오페라단 투란도트 지휘, 2009년 광주시립교향악단 단장, 그리고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를 맡은 바 있습니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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