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 코리아 2015년 9월호 표지는 배우 김병옥이 차 트렁크에 다리를 녹색 테이프로 묶은 여성을 쳐박아놓은 채로 담배 피우는 모습을 담았는데, 이것은 '납치, 폭행, 강간, 매매춘 등 여성 폭력을 미화한다'는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2015년 9월호 맥심(MAXIM) 월간지는 배우 김병옥의 악역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표지이미지를 실었다가 호되게 비난을 당했다. 결국 논란 속에서 맥심 측은 사진과 문구를 싣는 실수를 범했다"고 밝히면서, 이것이 결코 "범죄행위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영화의 사회적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영화는 영화일 뿐'이 아니라, 대중이 모방하는 주요 매체의 파괴적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일 수가 있다.
결국 맥심은 판매중인 9월호를 전량 회수하여 폐기하고 이미 판매된 9월호의 수익금은 전부 사회에 환원할 것인데, 그 수익금은 성폭력 예방이나 여성 인권단체에 기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사회적 파장에 대한 고려없이 표지모델로 나선 김병옥에게도 과연 비판의 화살을 날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문제가 남는다. 연예인이 각종 광고모델로 나서서 환상을 제공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상업광고에서 연예인이 지닌 이미지는 상품판매의 가장 강력한 기제로 작동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이슈를 계기로 '김병옥'이라는 한 사람의 인권의식이 부족했다는 식의 지엽적인 비난에 머물기 보다는 일부 유명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광고의 부정적인 영향력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는 게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김병옥은 1960년생으로 올해 56세인 김 씨는 2003년 영화 <올드보이>에서 악역 이우진(유지태 분)의 경호실장 역을 맡아 유명해졌다. 2005년 <친절한 금자씨>에서 사악하고 부패한 개신교 전도사 역할을 맡았고 2012년 <신세계>에서는 연변거지 1로 나와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아래는 맥심 코리아 측의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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