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사도 시대 이후의 그리스도교 


2. 교회생활


2. 사도시대 이후의 교회생활

⑴ 교리와 전례


사도시대 이후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일부 관습, 특히 교리와 전례는 아직도 유다교적 사상 또는 유다계 그리스도교적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우선 교리에서 그들은 구약성경, 특히 창세기 첫부분(1~3장)의 여러 구절에 대한 주해나 예언서, 주로 예레미아와 에제키엘의 단편적 내용을 인용하였다. 또한 신도들은 유다교의 저서들을 구독하였고, 이 시기에 저술된 묵시록도 유다교의 묵시사상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그들은 주요 교리를 보았을 때, 유다교의 천사론을 표절한 삼위일체론과 그리스도론, 그리스도의 지성소(至聖所) 강림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구원론, 그리고 유다교에 기원을 두는 상징들을 이용한 교회관, 유다교의 종말 사상과 관련해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기다림과 지상 왕국의 건설에 대한 종말론이 있다. 


전례에 관해서는 입교 의식과 주일 집회를 통하여 사도시대 이후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다. 입교의식을 단계별로 살펴보면, 우선 세례를 받고자 하는 이들을 준비시키는 단계가 있었다. 여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하느님의 존재, 그리고 예수의 메시아 구약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가르치는 교리교육과 구약의 하느님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의 황금률, 초대 교회 예루살렘 사도회의의 규정집인 노아 계명을 준수하도록 가르치는 윤리교육이 포함되었다.


이러한 교육과정이 끝나면 단식 실천과 구마, 안수와 침수(沈水)의 단계를 거치는 세례 예절을 거행하였다. 이러한 예절 외에 축성된 기름을 십자모양으로 바르는 도유예절과 흰 옷을 입는 예절 등이 있었다. 


신약성경과 사도시대 이후의 저서들도 주일★ 집회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주일 집회는 전례적 죄 고백으로서의 참회 예절을 시작으로 사도들의 회고록 예언서 등의 저서를 낭독하는 독서, 설교, 교회의 중요한 지향을 위한 기도가 있었다. 그 다음 성찬 기도를 통해 신도들은 ‘아멘’으로 대답하였고, 함께 빵을 나누었으며 가난한 신도들을 위한 헌금으로 끝을 맺었다. 


★ 주일에 대한 기원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디다케에서 발견되는 ‘주(主)의 날’이다. 이러한 표현 외에 주일을 ‘제8일’ 혹은 천지창조와 그리스도의 부활과 연결시켜 ‘첫째날’로 지칭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유다의 배반을 보속하기 위한 수요일 단식의 극기,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음을 기념하기 위하여 신자들이 실천한 슬픔의 고생으로서의 금요일 단식이 있었으나, 유다계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는 유다교의 축제일이 계속 지켜지고 있었다.



2. 사도시대 이후의 교회생활


⑵ 영성과 윤리


① 기도와 극기


초기에 기도는 그리 중요한 역할은 하지 않았다. 다만 유다인의 기도와 유사한 형태를 유지했다. 신도들은 예수 안에서 인간에게 부여된 새로운 삶에 감사하며 성부께 기도를 하였다. 그것은 이 세상에는 정의와 평화를, 가난한 이에게는 도움을, 통치자들에게는 지혜를 청하는 기도를 드렸다. 2세기 중엽 이후에 기도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영성생활에서 개인 또는 공동체가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행위 중 가장 중요한 위치가 되었다.


기도는 완덕을 추구하는 데 불가결의 요소이며, 그리스도인의 의무로 간주되었다. 이러한 발전과정에서 신도들은 인간의 육체와 정욕이 기도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하느님과의 영적 일치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여 장애를 억제하는 고행의 생활을 실천하였다.


② 신심


사도 이후 시대에 신심의 중심은 그리스도였다. 그리스도의 생활은 신도들이 따라야 할 표본이었고, 그리스도를 본받음은 그리스도교 신심의 기초와 이상이 되었다. 가장 숭고하게 그리스도를 본받는 형태는 순교였는데, 신도들은 이를 모든 완덕의 극치라고 생각했다. 순교에 대한 열망은 그리스도교 신심의 기본적 자세였고, 영성생활의 특징 중 하나였다.


③ 사랑의 실천


그리스도교 신도들의 사랑의 나눔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 자선행위에서 표현되었다. 우선 사랑의 나눔은 그리스도인의 회식을 뜻하는 아가페 Agape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교회와 부유한 신자의 가난한 형제들을 위한 주택제공에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공동기금을 마련하여 재난 구호 활동 등에도 도움을 주었다.



2. 사도시대 이후의 교회생활

⑶ 교회조직


① 개별교회


사도시대 이후의 지방교회는 그리스도교의 기초적 단위 공동체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동시에 그러한 기초 공동체들 사이의 일치를 위해 지도자들은 신도들에게 경고와 가르침을 주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새로운 직책 부여의 필요성을 느끼고, 더욱 세분된 새로운 교계제도를 확립하였다. 이로써 각 지방교회는 한 명의 감독을 최고 지도자로 하여 하위 계급인 원로단(장로단 내지 사제단)과 부제단의 순서로 조직되었다.


또한 교부들은 교계제도를 연구하여 이에 대한 신학적 이론을 정립하였다. 이 신학적 결론은 교회의 신수설 神授說을 내세우면서 특히 주교 직책에 대해 절대군주적 지도체제를 강조하였다. 주교들은 각 지방교회의 신자들에게 추대, 선출되어 기존 주교들에 의해 축성되었고, 원로 후보들은 주교와 원로들의 안수로 서품 敍品되었다. 부제들의 경우는 그 특성상 주교를 보좌하므로 오로지 주교로부터만 서품을 받았다.


② 전체 교회


모든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인 보편적 교회로서 모든 신자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성사의 인호 印號를 받고, 같은 신앙과 같은 사랑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일치를 이루고 있었다.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는 이러한 신자들의 세계적 공동체를 ‘가톨릭 교회’ ecclesia catholica라고 표현하였다. 이러한 보편교회 안에 로마교회는 다른 지방교회와는 달리 다른 교회에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이는 로마의 주교가 특별한 수위권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3장 사도 시대 이후의 그리스도교  2.교회생활(끝)



세계교회사(가톨릭교리신학원, 이영춘, 2003 초판)

1장. 역사학의 일반적 개념

2장. 사도시대의 그리스도교

3장. 사도시대 이후의 그리스도교

4장. 로마제국시대의 그리스도교

5장. 고대에서 중세로의 과도기

6장. 중세 전기의 그리스도교

7장. 중세 후기의 그리스도교

8장. 중세에서 종교개혁으로의 과도기

9장. 종교개혁시대

10장. 종교개혁 이후의 가톨릭교회

11장. 현대 가톨릭교회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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