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반 우리나라 과학기술계를 주름잡으며 화려한 업적을 쌓았던 전 한국과학기술대학 초대학장 고(故) 최순달 박사에 대한 발인과 노제 등의 추모행사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부터 대전 국립현충원까지 이어졌습니다. 


앞서 필자는 10월 21일자 기사를 통해 고인의 생애를 정리한 바 있으며 다음날인 22일 기사를 통해 신속하게 처리된 훈장 수여와 국가유공자자격의 국립묘지 안장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습니다.


순달 한국과학기술대학 초대학장 별세   2014.10.21 요한의 대학노트

고인 최순달 박사, 국립묘지 안장 확정    2014.10.22 요한의 대학노트


한편 2014년 10월 22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인에 대한 영결식이 ETRI 장으로 치루어졌습니다. 고인이 ETRI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연구소(KETRI) 초대 소장을 맡았던 인연때문이지요. 대덕특구 과학포털 사이트 헬로디디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화보로 잘 정리하고 있어서 소개합니다.


대덕연구단지에서 최순달 박사와의 인연이 있는 기관은 한국과학기술대학의 현재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통신연구원 외에도 연구재단(1987년 이사장 역임한 과학재단의 후신), 대덕대학(2007년 학장 역임)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초대 ETRI 기관장이란 인연으로 고인에 대한 영결식은 ETRI 본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영어이니셜입니다. 영어로 Electronics and Telecommunications Research Institute이고, 한문으로는 韓國電子通信硏究院이라고 씁니다. 한글과 한문에는 '한국'이 있지만, 영어표기에는 없습니다.

보통 대덕연구단지의 정부출연연구소들의 영어표기 시작은 'K'로 시작됩니다. 'Korea'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한국화학연구원(KRICT),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한국표준연구원(KRISS),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등이 그 사례입니다. 이들 대덕연구단지의 정부출연연구소들은 원자력연구소를 제외하면 모두가 차량으로 5분~10분 거리 내에 모여있습니다. 재미난 사실은 ETRI만큼은 KETRI라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전기통신연구소의 이니셜이었던 까닭도 있겠지만, 통상 '에트리'라고 발음하는 기관명칭에 'K'에 접두어로 붙으면 '개트리'가 될 수도 있어서 발음이 우스꽝스러워지는 것의 영향은 아닐까 쓸데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은 ETRI에서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 전문입니다. 

ETRI, 최순달 전 장관 영결식 개최

  


- 22일, 오후 1시 ETRI 본원서 개최, 과기훈장 창조장 추서
- TDX 성공신화, 우리별1호 주역, 대전국립현충원 안장
- ‘한국 ICT의 선구자’ ,‘인공위성의 아버지’ 과기인 애도

대한민국 과학기술계의 대부인 故 최순달 전 체신부장관의 영결식이 22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서 개최 되었다. 최 전 장관은 ETRI 소장 재임시절 우리나라 최초이자 세계 열 번째로 전전자교환기(TDX) 개발 총 지휘를 통해‘1가구 1전화’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아울러  4천 단어를 기억할 수 있는 반도체(32K ROM) 개발을 주도하는 등 굵직한 대형 과제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최 전 장관은 ETRI 소장 당시,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TDX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많은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이를 통해 최 전 장관은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강국으로 우뚝 서는 데 큰 초석을 마련하였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인 ‘우리별 1호’를 쏘아 올리는 등 우주개발에도 선구자적인 업적을 이뤄내는 등 과학발전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최 전 장관은 NASA 기술상을 비롯 대한민국 청조근정훈장, 세종문화상 과학상, 장영실 국제과학문화상을 수상키도 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최 전 장관의 업적을 기려 21일, 과기분야 최고 훈장인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추서했다.

최 전 장관은 정들었던 ETRI 본원에서 영결식을 마친후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아 대전국립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안장되었다. 일평생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헌신하고 미래를 위한 선구자적 개척 도전정신은 많은 과학기술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ETRI 김흥남 원장은 “우리나라가 ICT 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최 전 장관님의 영향이 지대했다. 대한민국이 최고의 ICT강국이 지속되도록 전 임직원과 함께 노력하여 고인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ETRI에는 이날, 전·현직 임직원을 비롯,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 과학기술계 종사원이 참여,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했다. 

최 전 장관은 1931년 대구출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과와 미국 UC 버클리 전기공학 학사, 석사후 스탠포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휴렛패커드 연구원과 NASA(미 항공우주국)에서 연구위원으로 근무한 후 1976년 ㈜ 금성사 중앙연구소 소장을 거쳐 1981년 한국전기통신연구소(ETRI) 초대소장을 역임한바 있다. 1982년 체신부 장관으로 임명되었고 이후 한국전력공사 이사장, 한국과학기술대학(KAIST 전신) 초대학장, 한국과학재단 이사장, KAIST 교수,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 ㈜쎄트랙아이 회장, 대덕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보도자료 본문끝>


한편 서울 아산병원에서 대덕으로 운구된 고인에 대한 노제가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개최되었고 이와 관련된 사항은 대덕특구 뉴스포탈 사이트 헬로디디에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2014.10.22 수. 노제장소] 
13:00~13:30 영결식(ETRI)
13:30~13:40 이동(ETRI->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13:40~13:50 노제(장소: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 묵념 및 헌화

13:50~13:55 이동(인공위성연구센터->전기및전자공학과)

13:55~14:00 전기및전자공학과 노제

14:00~ 현충원 이동


과학계 큰 별, 마지막 가는 길 ... 헬로디디 2014.10.22


참고로 최순달 박사에 대한 전혀 다른 사실 한가지를 소개합니다. 2014년으로부터 40년전인 1974년 미국 LA 한인타운에서 벌여졌던 일화입니다. 1931년생인 고인의 나이 만 43세 때의 일입니다. 당시 미국 LA 한인타운에서 벌어진 남가주한인회장 선거에서 최순달 박사가 양회직씨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겁니다. 1974년 11월16일과 17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된 7대 한인회장 선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500여명이 투표에 참가, 양회직씨를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합니다. 


'남가주'는 미국의 Southern California State의 한자 표기를 빌려쓴 것입니다. 캘리포니아는 중국어로 加利福尼亞(가리복니아)라고 한다는 말이 있는데, '남쪽'과 '가리복니아'에서 앞글자만 채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중앙일보에 이런 뚱딴지같은 기사가 최근 등장했길래 소개합니다. 


2014.10.22 미주판 중앙일보 40년전 LA 한인타운 ... 경쟁치열했던 한인회장 선거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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