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길바닥에 멍한 시선으로 맥없이 앉아있는 한 노숙자 남성에게 한 청년이 다가옵니다. 그리고 버킷(플라스틱바구니통)을 빌려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즉석에서 약간 찌그러지고 낡은 플라스틱 통으로 드럼 연주를 보여줍니다. 


장년의 노숙자는 살짝 흥미를 보이면서 말합니다. "Not bad," 

그러자 노숙자에게 다가온 젊은 친구가 답합니다. "그럼 다른 걸 연주해볼게요."


노숙자가 자신의 낡은 통으로 연주되는 드럼 소리에 관심을 보이는 사이, 어느새 기타치는 남자가 등장합니다. 어리둥절해하며 기타연주하는 청년을 바라보고 있는데 또 노래하는 여학생이 등장합니다. 그렇게 3인조로 짜여진 청춘남녀는 즉흥연주로 노래를 부릅니다. 그러자 주위에 사람들이 모입니다. 


드럼을 치던 청년은 자신의 모자를 거리연주회의 감상료를 받는 통으로 변신시킵니다. 모자를 벗어서 노숙자 앞에 놓는 것이죠. 그러자 모여 있던 사람들이 그 통에 돈을 넣습니다. 지폐를 넣습니다. 그리고 연주가 끝난 뒤, 청년은 그 모자를 통째로 노숙인에게 건네줍니다.  3분 53초짜리 영상입니다. 


Three German students surprise a homeless guy




이들은 독일 대학생들의 비영리단체 'be japy e. V'로 활동하는 이들이라고 합니다. 페이스북이 있는데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facebook.com/bejapy.project


2014년 7월 1일 올려진 이 영상은 약 70여일이 지난 현재 무려 1천6백80만명 가량이 시청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 동영상의 노숙자는 연기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영상은 일종의 바이럴 광고입니다. 바이럴 광고(혹은 바이럴 마케팅)는 SNS를 통해서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방법입니다. 흥미를 유발해서 관심을 높이는 겁니다. 바이럴(viral)이란 세균보다 훨씬 작은 전염성 병원체인 '바이러스'의 형용사입니다. 바이러스처럼 자신도 모르게 광고효과를 낼 수 있는 기발한 방법이란 뜻에서 '바이럴 광고'라고 불리우는 것입니다. 이들의 이 영상도 바이럴 광고라는 사실은 이들이 올린 인터뷰 영상(3분 52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은 유튜브 링크만 소개합니다.


Japy의 노숙자 동영상 촬영 뒷얘기 동영상 (영어자막)

Statement "Three German students surprise a homeless guy



이들은 2014년 7월 10일자 3분 52초짜리 영상에서 [노숙자 깜놀 동영상] 촬영에 대해서 말합니다. 이들은 함께 모여서 인도주의적 활동을 고민했답니다. 그래서 실제로 독일의 남서부에 소재한 도시들인 오펜부르크와 프라이부르크에 가서 노숙인들을 놀라게 했고 그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는데, 그 과정에서 그들의 음악을 듣는 모인 사람들이나 노숙자들 그리고 그들 자신들의 감정은 모두 대단한 감동을 경험했답니다. 그 경험에서 영감을 얻은 이들은 위의 영상을 '제작'하기로 결심했던 것이죠.


왜 노숙인 '연기자'를 활용했을까? 


이들의 말에 따르면, 실제 라이브 영상과 연기자를 활용하는 두가지 방법을 놓고 고민합니다. 하지만 사전 협의가 없는 라이브 영상은 실제 노숙자가 촬영을 허락치 않을 수도 있고, 원하든 원치 않든 자존심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고 보았던 것이고,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의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연기자를 쓰기로 결심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들은 앞선 경험을 통해 이 영상이 전하는 비유의 힘을 확신했기 때문에, 연기자를 쓴다고 그 감동의 본질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본 것이죠. 


노숙인 연기자의 소감에 귀 기울여야


연기자의 이름은 게르하르트(Gerhard)입니다. 이 영상에는 이 분도 등장해서 소감을 말합니다. 노숙인 연기에 대해서 게르하르트는 매우 감동적인 경험이기도 했지만, 노숙자 신세로 거리에 앉은 자신에게 반응을 보이는 다양한 사람들에 놀랍고 두려웠던 당시의 감정을 말합니다. 빠르게 거리를 지나치는 사람들은 자신을 투명인간처럼 대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그 끔찍한 처지에 빠진 이를 사람들은 완전 무시하고 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건 미친 겁니다. It's madness."라고 단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영상의 촬영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아주 작은 움직임이지만,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 낫고, 노숙자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작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이 바이럴 영상은 무려 1천 7백만명에 가까운 이들이 보았지만, 나머지 그들이 기획촬영한 다른 영상들은 그 100분의 1에도 훨씬 못미치는 조회수에 머물러 있습니다. 유튜브의 이들 영상 페이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youtube.com/user/bejapyeV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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